한국장로교출판사 사장 인선…짜여진 각본대로?
한국장로교출판사 사장 인선…짜여진 각본대로?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1.07.22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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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후보자들의 채점지를 담은 봉투를 현직 사장이 10일간 보관?
1등 후보자와 2등 후보자의 점수 차가 얼마나 되느냐에 시선 집중
채형욱 사장, 정관개정해 4선 연임 시도하다 규칙부에 의해 저지됐다는데
한국장로교출판사. 세줄이야기 블로그 캡처.
한국장로교출판사. 세줄이야기 블로그 캡처.

한국장로교출판사(사장 채형욱 목사, 이하 장로교출판사) 신임 사장 선거가 특정 후보를 사장에 앉히기 위해 이미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사실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몇 가지 의심할만한 사안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장로교출판사는 신임 사장을 뽑기 위해 5명의 인선소위원회(위원장 김정현 목사, 서기 박영호 장로)를 조직하여 사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5명의 후보자들 중에서 두 명을 인선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의혹을 받는 첫 번째 사안은 인선소위원회가 지난 9일(금) 5명의 사장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채점을 한 채점지를 밀봉하여 보관하는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한 것.

즉 본지가 채형욱 사장 등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5명의 위원들이 채점한 채점지를 장로교출판사 봉투에 각각 넣어 출판사 금고에 5개의 봉투를 넣었다는데 금고 열쇠를 현 사장인 채형욱 목사가 혼자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기간이 무려 10일이며 각각의 봉투에 위원들의 서명이나 직인 등이 전혀 없이 맨봉투에 봉투 입구를 테이프로 붙였을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채점지도 누가 채점을 했는지 인선위원들의 이름조차 적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채형욱 사장은 인선위원들이 결정한 사항이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는 뉘앙스로 설명했지만 그러나 후폭풍이 야기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사장 선거에서의 공정성 시비가 거론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안은 채점 결과가 발표될 경우 1등과 2등의 점수 차가 얼마나 되느냐다. 왜냐하면 특정 후보를 사장으로 만들기 위한 시나리오가 이미 짜여진 것이 맞다면 1등과 2등 후보자의 점수 차가 상당할 것이라는 입소문이 나돌고 있어서다. 즉 인선위원들의 사전담합이 없으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장로교출판사 사장 후보자들에 대한 채점방식은 5명의 인선위원들이 각자 한 후보당 20점 만점에 사장 인선에 관한 네 가지 기준을 근거로 점수를 매겼다. 그리고 5명의 인선위원들이 각자 채점한 후보자들의 점수를 합산한 점수로 등수를 정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1등 후보자와 2등 후보자의 점수 차가 클 경우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1등과 2등 채점 차이 뿐 아니라 나머지 낙선 후보들에게 아주 낮은 점수를 주었다면 2등이나 나머지 후보의 경우 소위 들러리 후보였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따라서 채점표는 반드시 공개되어야 한다.

세 번째 사안은 채점표를 담은 밀봉된 봉투를 개봉하는 과정에서 인선위원장이자 현 이사장인 남성현 목사가 현장에 부재중인 상황에서 개봉한 일이다. 이 사안과 관련하여 남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못해 듣지 못했다. 그러나 남 목사가 어떤 식으로든 이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세 가지 사안 뿐 아니라 현 사장인 채형욱 목사가 인선위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후임 사장 후보자들 면접 장소에 참석한 사실도 선거의 공정성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채 사장은 “인선위원들이 출판 관련 질문들을 할 때 출판전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여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즉 채 사장이 면접 장소에 참석한 것은 인선위원들의 허락을 받았다는 것.

채 목사의 이같은 해명이 사실인지는 추후에 밝혀질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이라고 할 때 그렇다면 인선위원 전체가 허락을 한 것인지 아니면 인선위원장이 독단으로 허락을 한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어떤 함의가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어찌됐든 이는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모양새라는 목소리가 높다.

채 목사가 이런 의혹을 받는 것은 그동안 보여준 일련의 행위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즉 채 목사가 장로교출판사 정관을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개정해 3선(도합 12년)을 독식하고 또다시 정관을 개정해 무제한 연임을 시도하려다가 총회규칙부에 의하여 저지된 일이 있다는 게 그렇다.

그래서 이번 사장 선거에 자신이 미는 후보자를 후임 사장에 세우려는 의도를 갖고 이미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연 이런 의혹들이 사실인지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채 사장이 3선을 하는 동안 이미 정치 카르텔이 형성되어 그 구조를 깨뜨리기는 힘들다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특정 후보를 사장으로 세우려는 의도가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장로교출판사 사장 선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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