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희년재단 상임이사 임광빈 목사(의주로교회) “소외와 배제 없는 세상을 위해”
[인터뷰] 희년재단 상임이사 임광빈 목사(의주로교회) “소외와 배제 없는 세상을 위해”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7.2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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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정신으로 국제적 네트워크 구성
‘소외와 배제 없는 세상’ 실현 목표
섬기는 교회로 생활신앙 변화 지향
희년신학 위한 희년연구원 준비 중
8월초에 사회적협동조합 승인 예정
사회적 공감을 확대하는 계기되길

경제적 양극화와 함께 정치적 불안정, 남북의 긴장관계, 기후 위기 등 당면한 사회적 문제들을 희년정신으로 풀어보려는 희년재단(이사장 오창우 목사) 상임이사 임광빈 목사에게 들어봤다. 대담자 이신성 기자

희년재단 상임이사 임광빈 목사. 이신성 기자
희년재단 상임이사 임광빈 목사. 이신성 기자

Q. 희년재단을 창립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고, 창립총회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

희년재단은 지난 4월 22일 창립식을 가졌다. 3년 전부터 15인의 준비위원들이 의해 재단의 창립을 준비했는데, 원래는 희년운동을 위한 국제기독교 NGO 설립이란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먼저 한국희년재단을 창립하게 됐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는 대로 성서의 희년정신에 공감하는 아시아와 유럽의 교회, NGO들과 함께 ‘국제희년재단’을 발족하게 될 것이다. 희년재단은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있는데 첫째는 성서의 희년정신에 동의하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소외와 배제 없는 세상’을 실현해 가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이 시대의 교회가 점점 예배 중심의 교회가 되어 가고 있는데 세상을 섬기는 교회로, 교인들이 예배 중심의 신앙에서 이웃과 지역에 가까이 다가서는 생활신앙으로 변화를 지향하는 것이다.

희년재단 준비위원회는 2019년 10월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지역사회의 돌봄’(커뮤니티 케어)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7월, 준비위원들이 이태리 볼로냐를 방문해 국제적 돌봄기관으로 인정받는 카디아이협동조합, 볼로냐대학, 볼로냐시 보건국, 볼로냐협동조합연맹을 방문했다. 현 단계 한국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 커뮤니티케어의 현장을 보고 돌아와 그 기관의 대표들과 독일 디아코니아 관계자, 한국의 돌봄사역에 관심있는 의료인, 장애인, 교육자, 목회자들이 모여 심포지엄을 갖고 함께 돌봄 사역을 깊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남시와 녹색병원과 지역사회돌봄을 위한 세미나, 한남대학과 인하대학과의 MOU를 맺기도 했다. 특별히 준비위원이었던 임종한 박사(인하대 의대학장)의 역할이 컸다.

Q. 희년재단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이며, 그 가치를 위해서 어떤 일에 중점을 두고 있나?

시대가 바뀌어 교회의 전통적인 봉사와 선교의 방식은 점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세상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기본소득과 지역사회 공동체돌봄을 통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를 구현해 가고자 한다. 과거 교회가 감당했던 사회적 약자들의 돌봄을 정부와 시민사회, 기업이 적극적으로 감당해 가고 있다. 교회는 우리사회 민주화와 통일의 과제를 위해 교회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새롭게 열린 사회에서 교회는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을 품고 오지 못해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회의 사회선교, 사회적 돌봄의 의미가 점점 흐려져 가고 있다.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 고용불안과 비정규직의 문제, 고용 없는 세상과 실업, 노인빈곤, 장애인 문제, 기후위기와 남북평화협력 등 많은 시대의 과제 앞에 교회는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봉사와 온정의 손길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이다.

악성부채에 시달리는 채무자, 청년실업, 노인빈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전문가, 시민사회, 기업과 정부와 협력해 교회는 장애인과 빈곤층이 인간의 존엄과 보람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 공동체적 돌봄, 치유사역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국가가 국민과 함께 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주민총회,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지향하는 시대의 변화를 교회가 함께 공유해야 한다. 100만이 넘는 폐품 수집 노인들, 40만이 넘는 주거불명자들이 떠도는 삶을 정리하고 가정과 사회로 돌아와 새롭게 삶을 출발할 수 있는 일에 교회가 시민사회, 기업, 정부와 함께해 해결해야 한다. 악성부채 탕감을 도덕적 안일과 나태함의 문제만 볼 것이 아니라 일손 부족으로 외국인 이주 노동자 200만 시대에 그들이 일터로 돌아와 보람 있게 일하며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경제민주화는 단지 소득을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어 일이 필요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

임광빈 목사. 이신성 기자
임광빈 목사. 이신성 기자

Q. 지난 4월 22일, 창립 총회 당시 생명권 회복을 위한 선한사마리안 운동을 내세웠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진행하고 있나?

먼저, 경제적 어려움으로 주민등록증, 의료보험도 없이 자신의 존재를 보호받지 못하고 떠도는 40여 만 명의 주거 불명인들의 시민권 회복과 생활회복, 가정회복을 돕고자 한다. 두 번째로, 악성부채에 시달리는 채무자들의 악성부채 탕감과 경제력 회복을 위해 일하고자 한다. 이것이 희년에 일어나야 할 첫 번째 일이다. 이 일을 위해 17년 동안 부채탕감, 면책 등을 위해 사역해 온 김철호 목사(운영이사)와 연구 중이다.

Q. 창립 총회에서 교회와 사회의 가치경영 연구를 위한 희년연구원을 개설할 것으로 설명했는데 희년연구원 진행상황은?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극심해져 어려움이 있지만 임희국 교수(장신대 명예), 배현주 박사(전 부산장신대 교수, WCC 중앙위원), 김용복 박사(전 한일장신대학장) 등 여러분이 설립준비 모임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원은 선한 사마리아인운동 등 희년재단의 6대 사업, 희년신학과 신앙정신, 여성, 평화, 기후위기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다.

Q. 희년재단을 창립하면서 에큐메니칼 운동으로서 디아코니아 실천을 표방했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미리 알려준다면?

현재까지는 앞에 말씀드린 내용을 중심으로 이사들이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것은 11월 이사회 전체 웍샵과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12월 희년원탁회의에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장애인 컨소시엄형 사업장과 치유의 숲을 만드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Q. 동아시아에 생명과 평화의 공동체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동아시아 지역 교회나 단체와 어떻게 연대하고 연합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국제희년재단 설립과 함께 동아시아 희년운동의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 현재 동아시아 곳곳에서 사역하는 교회와 단체, 활동가들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 희년운동의 플랫폼을 만들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적 활동을 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은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과 지원이 가능하다. 각 나라의 뜻을 함께 하는 협동조합, 교회, 단체들이 협력과 연대로 국제희년재단이 출범되고 소외와 배제 없는 세상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빈곤, 질병, 빈곤 극복과 경제적 협력을 위해 활동하려 한다.

Q. 희년재단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어떻게 참여하면 되나?

8월 초에 한국희년재단 사회적협동조합 법적 승인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법적 승인과 함께 정식 조합원 모집과 교육, 사업이 가능하게 된다. 올 해 백 명의 조합원 조직과 교육을 하려 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과 단체, 교회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회원 신청, 출자(1구좌 10만원), 가입심사, 교육, 조합원 활동의 참여에 관심 있는 분들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희년재단의 모든 활동은 참여 조합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운영으로 진행된다. 희년운동에 뜻을 함께 하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Q. 마지막으로 지면을 통해 전할 말씀이 있다면?

성서의 희년법과 정신은 우리시대에도 여전히 귀한 지침이다. 전 세계적으로 빈부의 양극화와 생명의 위기, 평화의 절박함이 요청되고 있다. 이번에 희년재단의 출범이 성서의 희년정신과 신앙을 교회와 사회적으로 공감의 폭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임광빈 목사 인터뷰 모습. 이신성 기자
임광빈 목사 인터뷰 모습. 이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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