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샘물] 예배의 축제성
[영혼의 샘물] 예배의 축제성
  • 이성희 목사
  • 승인 2021.07.2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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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국의 신학자 콕스(Harvey Cox)는 세 가지 유형의 교회를 설명하면서 교회는 자유와 정의를 지향하는 출애굽기의 교회, 감사와 축제가 있는 시편의 교회,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지향하는 계시록의 교회라고 하였다. 교회의 예배는 구원의 감격이 있어야 하고, 감사와 축제가 있어야 하고, 미래에 대한 소망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서 그는 “예배에서 축제성이 상실된 다음 하나님의 죽음의 신학이 나왔다”고 하였다. 미래 교회의 예배는 예전적인데서 축제적인데로 전환해야 자연스럼을 추구하는 미래인들에게 영감과 의미를 주게 될 것이다. 현재의 엄숙한 예배에서 재미있는 예배로 탈바꿈해야 살아있는 예배, 열린 예배가 될 것이다.

반면에 예배에 있어서 예배의 원래적 모형을 상실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예배 갱신이다. 갱신이란 본질의 회복을 포함하기 때문에 예배가 가져야 할 본질을 상실하지 않도록 하는 예배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모든 예배는 영과 진리의 예배이어야 한다. 축제성이라고 하여 본질을 상실한 축제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예배는 하나님의 말씀의 표현이어야 하며 예배의 전체 행위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예배 의식의 바탕을 이루고 성례전을 조명해주는 빛이고 신자들로 하여금 신적 현재가 환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재적인 것임을 확신하게 해주는 것이다. 즉 예배 갱신이란 예배의 스타일을 단순히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예배 때마다 예배의 감격과 기쁨을 누리게 하는 것이며 회개와 영적 경험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흔히 예배 갱신이라고 할 때에 외국의 각광을 받고 있는 몇몇 교회의 예배 형태를 모방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예배의 중요한 요소인 말씀과 의식, 성례와 말씀, 말씀과 찬양이 조화된 예배로 돌아가는 것이 갱신의 초점이어야 한다.

예배의 중요한 요소인 설교, 기도, 성찬, 찬송, 친교 등의 요소가 회복되어 모든 예배의 요소가 참여자들에게 의미를 주고 축제적 기쁨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예배 갱신의 내용이어야 한다. 특히 로마 가톨릭이 성찬 중심의 예배를 가지므로 개혁자들은 성찬 중심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중심을 이동하면서 상실한 성찬의 의미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폰 알멘(J. J. von Allmen)은 “성찬의 포기는 예배의 포기”라고 했으며 “백번의 헌신을 강조하는 설교보다 한번의 성찬이 더 큰 영향을 초래한다”고 하였다.

예배에서의 축제성 회복의 중요한 내용은 예배 요소 가운데 친교를 회복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일반적으로 예배에서 친교를 중요시하지 않는다. 예배시간에 서로 인사하는 것도 어색하기 짝이 없다. 상호적인 권면과 격려도 크리스천 친교의 예전적 표현이다. 원래 기독교 전통에서 성찬식에서 행해지는 평화의 입맞춤 혹은 거룩한 입맞춤은 동방교회에서는 서식 앞에, 서방교회는 주기도 후에, 프랑스 예전에서는 헌금 후에 위치하였다. 이것은 생명 전달의 수단이기보다는 화해와 일치의 표시였다. 예배에서 크리스천 친교를 반영하는 마지막 요소는 광고이다. 광고는 예배에서의 친교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예배의 경건성을 손상시킬 것을 두려워하여 광고를 거추장스럽게 생각한다. 예배에서의 광고는 소홀하게 다루어져서는 안 되며 동시에 지나치게 강조되어서도 안된다.

교회는 예배하는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아무리 강조되어도 부족하지 않은 교회의 본질이다. 교회는 예배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첫째, 하나님과 개인적인 만남과 교제가 있는 예배, 둘째, 기쁨의 찬양, 뜨거운 기도, 영감이 있는 설교, 하나님의 일에 대한 선포 및 성만찬의 조화가 있는 예배, 셋째, 회중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동체적 예배, 넷째, 은사 또는 축복 추구보다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는 예배, 다섯째, 사회적 책임과 문화적 변혁에 대한 확인이 있는 예배, 여섯째, 주일이 성수 되는 예배, 일곱째, 성령의 임재와 영감이 있는 예배이다. ‘코로나 19’ 시대를 살면서 비대면 영상예배가 대세인양 예배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예배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 예배자들에게 성경적 의미를 풍성하게 제공하며 동시에 축제의 기쁨을 줄 수 있어야 영상예배에서 현장예배로 속히 회복될 것이다.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원로, 가스펠투데이 명예 이사장)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원로, 가스펠투데이 명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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