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사회적 기업 '선산행복일터'는 농촌 지역 장애인들의 자립과 자활을 돕기 위해 2012년 설립됐다.김이진 전도사는 20여년 동안 장애인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이곳에서 헌신하고 있다.
김 전도사는 군 제대 한 달을 앞 두고 잠만 자면 장애인이 나타나는 꿈을 꾸었다. 그 후 교회 집회에서 장애인을 만났는데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자신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장애인의 마음을 읽고, 장애인들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깨닫고 헌신하게 됐다.
1991년 신학생 시절 무보수로 중증장애인 시설에서 보육사로 일했다. 그리고 1997년 농촌형 장애인 시설인 예원의 집을 설립했다. 국가 지원 없이 운영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2008년 구미에 있는 종합병원 의료사회복지 팀장으로 일했다. 하지만 쉼의 시간은 잠깐이었다. 공황장애를 경험하면서 장애인들을 위한 사명을 다시 발견하게 됐다. 장애인들을 단순히 돌보기보다는 자립할 수 있도록 함께 일하는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농촌 지역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기업 '선산행복일터'를 2012년 5월에 설립했다.
선산행복일터가 선산에 세워진 이유는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도시에 거주하는 장애인들 보다 문화, 교육, 환경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 있다는 생각에서다. 농촌지역에서는 장애인들이 출근하기, 영화 보기, 혼자서 버스 타기, 음악듣기 등 평범한 일상을 누리기에 한계가 있다.
선산행복일터는 지역 안에 있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기업으로 취약계층에게 다양한 일자리 제공을 목표로 시작했다.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해 이제는 기업세탁 전문업체인 '크린앤팩토리'로 거듭나고 있다. 방진제품, 이불, 수건, 장갑, 작업복, 메트리스, 유모차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세탁하고 있다.
김 전도사는 농촌 지역 중증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통해 그들이 스스로 옷을 사 입고, 커피를 마시고, 친구를 만나고, 영화를 보고, 월세를 내는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지역공동체의 소외된 이웃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김 전도사는" 선산행복일터에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지원사업이 끝나도 장애인 세탁소가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