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겔칼럼] 예언자와 뉴노멀 미디어
[데겔칼럼] 예언자와 뉴노멀 미디어
  • 옥성삼 박사
  • 승인 2021.07.09 0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언자(豫言者, prophet)는 ‘다가오는 미래의 일을 내다보고(先見), 그 내용을 미리 말하는(豫言) 사람’이라 한다. 성경적으로는 ‘신탁(神託, 하나님의 계시)’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대신 전하는 사람이다. 다른 말로는 신의 뜻에 따른 미래를 알고 있다는 ‘선지자(先知者)’ 혹은 신의 뜻을 대신 전한다는 ‘대언자(代言者)’라고 한다. 예레미야 1장 9절에는 선지자에 대해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고 말씀한다. 예언자는 시간적으로는 현재에서 앞으로의 미래를 예견한다. 예언자의 정체성은 신적 능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 신의 뜻을 받고 온전하게 전달하는 대리인(대사, 대변인)이라 할 수 있다. 즉 천지인(天地人)의 관계성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대신 전하는 매개자이다.

여기서 잠시 생각할 지점이 있다. 첫째, 예언자의 역할이 미래를 위한 것인가? 혹은 현재를 위한 것인가? 구약의 선지서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예언자를 통해 자신의 뜻을 이스라엘에게 전하는 것은 정해진 미래를 보여주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예언이 지향하는 시점은 미래가 아닌 현재이다. 현재의 위기와 고난, 부패와 반역에 대한 강력한 하나님의 진단이다. 잃어버린 꿈과 비전을 일깨우는 것,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깨달음, 부패와 죄에 대한 경고 등은 모두 메시지를 듣는 이스라엘의 현재를 정조준 한다. 둘째, 예언자의 정체성은 단순한 전달자인가? 혹은 신의 대언자로서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 하나님의 메시지는 가감없이 대상자에게 온전히 전달돼야한다. 신탁의 수행자는 경험 지식 나이 등과 무관하게 누구나 대행 할 수 있지만, 모세, 사무엘, 엘리야, 이사야, 예레미야 등 성경에 나오는 대부분의 선지자들은 상당한 삶의 경험과 지식, 오랜 신앙훈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하나님의 매신저는 하나님의 주권 속에 선택되고 이뤄지지만, 신비한 능력만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훈련되고 준비된 자를 통해 이뤄진다. 셋째, 예언자의 삶과 신탁의 내용은 별개인가? 선지자라 하여 초지일관 흐트러짐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요나와 엘리야의 경우에도 때로는 좌충우돌하고 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예언자의 사명은 특정 메시지 전달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생의 삶이 또 하나의 메시지이다. 그래서 예언자의 삶이 존경을 받는 것이고, 그렇지 못할 때 거짓 예언자가 될 수 있다. 성경에는 많은 가짜 예언자가 있었고 예수께서도 종말에 이를 때 까지 거짓 선지자들을 주의하라고 말씀했다.

한국교회에 왕 같은 제사장은 많은데 신실한 선지자는 드물다고 한다. 성령의 도우심 속에 말씀으로 현재를 진단하고 시대를 가로지르는 역량으로 카랑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인생을 걸어야 하기에 인간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렵다. 하지만 부조리와 위험이 상존하는 구조적 현실에서 예언자의 메시지가 없다면 이보다 더 암담한 현재와 미래는 없다. 어느 날 다가온 뉴노멀이란 문명사적 전환기는 전통사회의 경험과 산업사회의 전문지식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교회의 전통과 체제가 시대에 성육신적으로 재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차원의 시공간이 가상세계의 시공간과 상호교차 하는 현실에서 미디어를 바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핸드폰과 소셜 미디어가 생활 플렛폼이 되었고, 개인 누구나 미디어의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된 오늘, 과학적 지식과 변화가 일상화된 세계를 말씀으로 조명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예언자적 준비와 성찰적 삶이 참으로 절실하다.

 

옥성삼 박사

감신대 객원교수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