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장과 장신대 상대로 법적 소송 할 것
김운용 총장에게 번역물을 도용당했다고 주장한 황의진 목사는 7월 8일, 총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증거자료를 제시했다. (관련기사: 장신대 총장 후보 김운용 교수, 연구 윤리 의혹 - 가스펠투데이 (gospeltoday.co.kr)
그는 먼저 “내가 명성교회의 후원을 받고 이런 일을 벌인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며 “나는 진보교단에 소속된 목회자로서 세습에 반대하는 입장이기에 명성교회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으로 오는 여비를 후원해준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루터교 소속 현지 교회를 섬기고 있는 황 목사는 “나도 한국 교회와 장신대가 잘 되기를 바라는 한 사람”이라면서 “현재 미국인이고, 미국인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는 내가 장신대와 무슨 이해관계가 있거나 다른 의도가 있어서 나선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왜 이제 와서 나서느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이 계신데, 내가 이 사안을 인지한 것은 올해 3월이며, 김운용 교수는 나와 공역에 착수하고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한 날로부터 5년이 흐른 시점에 책을 출간했기에 미리 인지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적어도 남의 것을 훔쳐서 자신의 공적으로 만들고, 그런 사람을 총장으로 옹립하려는 사람들, 문제가 드러난 후에도 서로 쉬쉬하고 숨기는 것이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현실이라면, 정말로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측은 이 문제를 두고 연구처장을 중심으로 조사위원회를 조직하여 황 목사가 주장한 도용 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황 목사에게 “누구의 번역물이 먼저인지 그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 작성연도 방식이 불분명하다”는 의견을 타진해왔다.
이에 황 목사는 “위조, 변경이 쉬운 워드파일 형태가 아닌 ‘번역본 출력물’을 찾아내어 한국을 방문했고, 진위 여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학교 측 조사위원회에 직접 증거 문건을 가져가겠다고 의견을 보냈지만 장신대 조사위원회는 아직 응답이 없다”며 “장신대 조사위원회는 피해자인 내게 의문만 제기하고 기피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만약 미국에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면 학교가 발칵 뒤집힐 이었다”면서 “장신대의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후에도 명성이니 반명성이니 편 가르기 프레임을 씌우고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황 목사는 “일방적인 공역 취소 이후 적지 않은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그날 이후 단 한 건의 번역도 할 수 없었다”며 트라우마를 겪었음을 토로했다.
그는 “김운용 교수와 장신대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시작할 것”이라며 “어떻게 이런 사실을 두고 장신대와 학자들이 가만히 있는지 의아하다. 이사회와 총장 선임위원회 등 책임지는 주체들이 없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다. 이제라도 김운용 교수는 사과하고 총장직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래는 황의진 목사가 번역을 진행할 당시 김운용 교수와 김운용 교수 측 출판사 WPA 김현애 대표에게 받은 이메일 캡처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