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목회] 덕암교회 박경천 원로목사 “예수님만 드러나는 성령사역과 치유사역”
[은퇴목회] 덕암교회 박경천 원로목사 “예수님만 드러나는 성령사역과 치유사역”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7.14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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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아는데, 너는 너를 모르냐?”
“신비 체험 후 34살 나이에 장신대 입학”
“덕암교회 전도사로 부임해서 원로목사로 은퇴”
“36년 목회, 성령사역과 성경공부에 집중”

은퇴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이미 은퇴하신 목회자의 이야기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은퇴 모습을 제시하려 1부 박경천 목사의 목회 스토리, 2부 후배 목사들에게 바라는 미래목회와 은퇴 준비로 구성했다. 대담자 이신성 기자

1부 박경천 목사의 목회 스토리

인터뷰하는 박경천 목사. 최상현 기사
인터뷰하는 박경천 목사. 최상현 기사

Q. 목회 스토리를 자세히 알고 싶다. 신학은 어떻게 하게 됐나?

고등학교(미션스쿨 세광고) 때 친구가 40년 전에 장신대 신대원에 재학 중이었다. 고향친구라서 만나면 반가웠는데, 그 친구가 “나는 너를 아는데, 너는 너를 모르냐?”고 말했다. 그땐 막역한 사이니까 그따위로 어렵게 말하냐고 댓구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 알게 됐다. 그 친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알고 있다는 것을. 그 친구가 사업장에 와서 “너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나는 이 사업을 망하게 해달라고 기도할거다”라고도 했다. 화가 났다. “개업하는 곳에 와서 더러운 말만 골라서 하냐”고 반응했다. 나중에 조그마한 회사에 다니는데, 타의에 의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질문하게 됐다. 그 친구가 그때 기도하고 있었던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친구는 사명감으로 기도했던 거다. 갈등을 겪고 있는 그때 와서 “강원도에 좋은 곳이 있는데 휴식하고 와라”고 했다. 그곳이 바로 강원도 태백의 예수원이었다. 그 친구랑 다른 친구 2명이 제안했다. 인생에서 중요한 질문에 싸여 있어서, 회사에 사표내고 예수원에 갔다. 그 친구랑 청량리에서 열차타고 태백으로 같이 갔다. 5시에 기차역에 도착한 후 버스 타고 가다 내린 후 한참 걸어서 예수원에 밤늦게 들어갔다. 예수원에서는 ‘내일 아침에 토레이 신부를 면담하라’고 했고 방을 배정받아서 잠을 잤다. 그때 예수원에서는 6시에 아침기도회가 있었다. 기도회 마치고 아침 식사한 후 8시쯤 됐는데, 방에 혼자 배를 깔고 구부려 있었다. 잠에 들었다. 그 순간에 하늘 꼭대기에서 달덩이같은 불덩이가 떨어졌는데 나를 향해 돌진했다. 피할 새도 없이 맞았다. 그 순간 전기가 왔다. 깜짝 놀라 깨니까 전기 먹은 것과 똑같은 현상이었다. 그래도 피곤하니까 다시 잠을 자는데, 자지 못하게 몸 속에서 전기가 치고 올라왔다. 그 당시 예수원은 전기도 없었다. 비상발전용만 있던 시기였다. 현실에서 겪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피곤해서 다시 자려 했다. 그때 잠이 들면 또 온몸에 전기가 왔다. 그런 경험을 5번 했다. 그때 ‘내가 하나님을 시험하고 있구나!’하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예수원의 낮은 언덕에 뛰어올라가서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나를 때리시나?’하고 생각했다. 그때 친구가 나를 따라 올라왔다. 전기통하는 얘기를 했더니 “친구들이 너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 여기 온 게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날 나는 하나님 앞에 고백했다. “이 순간부터 나의 인생, 모든 걸 하나님께 맡깁니다!” 나를 둘러싼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바뀐 것이 중요했다. 마음이 평안했다. 사실 그때까지 내가 주도하는 내 인생이 아니었다. 누군가에 의해서 인도되고 끌려가는 인생이었다. 하나님께 맡긴다고 고백하고 3개월만에 장신대 신학과에 입학했다. 그때가 1979년 34살 때의 일이다.

Q. 신학교 재학 시절 어떤 고민을 했고, 졸업 후 어느 교회에서 어떤 사역을 했나?

고향이 청주 묵방리였다. 그곳에 묵방교회가 있었다. 110년 정도 되는 역사 있는 교회다. 그때 농촌사회여서 농업 인구가 7-80%였다. 신학교 방학 때만 고향에 내려왔다. 그때 묵방교회 담임목사님이 날 불러 “덕암교회에 목회자가 없어서 비어 있으니 예배 인도 좀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학교 동기들도 있던 곳이 덕암이었다. 그래서 덕암교회에 가게 됐다. 그 당시 교인명단으로 10명이 있었고, 그 중 7-8명이 노인들이었다. 정경호 장로(구로동장로교회)가 초등학교 1년 선배였다. 그 분이 내가 덕암교회 전도사로 부임한 것을 알고 목회자 최저 생활비를 지원했다.

덕암은 청주 산성 밑의 마을인데, 무속문화가 발전했다. 흔히 9무당 동네라고 했다. 9명의 무당이 나왔다는 뜻이다. 목회하면서 영적으로 부딪히는 일들이 생겼다. 50대 박 씨가 교회 나온지 두달 쯤 된 후, 한두 주 교회에 안나왔다. 사람이 적다 보니 눈에 띈다. 예수 믿겠다고 하던 사람이 안나오니 궁금했다. 주일 예배 후 어느 할머니께서 “박씨 심방 가야 한다”고 말씀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가보면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무당이라서”라고 했다. 반쪽짜리 무당이란 뜻이다. 주일 저녁, 겨울 밤에 심방갔다. 심방 갈 때 교인들이 7명 정도 같이 갔다. 그 집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박씨는 누워서 인사도 안했다. 눈을 멀뚱하게 뜨고 있었다. 기분이 안좋았다.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답하는데 눈빛이 이상했다. 나는 “저를 똑바로 보세요. 다같이 기도함으로 예배드립니다”라고 했다. 처음에는 찬송하고, 기도하고, 돌아갈 생각만 했다. “이 분 위해서 성경 한구절 읽고 이 분 위해서 기도합시다!”라고 말하고 함께 기도했다. 그때 ‘주여, 박성례 씨를 병마에서 구해주소서’라고 기도하는 데 마음이 뜨거워졌다. ‘귀신을 섬기고, 반쪽짜리 무당이 되어 하나님을 반역하는 인생인 줄 모르고 살다가 예수믿기로 했으면 똑바로 믿어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연민을 느꼈다. 그때 나는 박 씨에게 “기도받는데, 일어나서 받으세요”라고 말하며 잡아 끌어 일으켜 벽에 기대앉아서 기도받게 했다. ‘주여, 이 병마를 물러가게 해주소서’라고 박씨의 어깨를 짚고 기도했다. 그랬더니 반응이 있었다. 그런데 박씨 본래의 목소리가 아니라, 나지막한 소리, 나만 들을 수 있는 소리로, ‘히히히히’ 거렸다. 머리가 쭈삣 섰다. “물러가긴 내가 왜 물러가, 30년 됐는데!”이런 말을 했다. 나도 모르게 주님께 도움을 청했다. ‘주님 이럴 때 어떻게 합니까?’ 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제2의 인격이 역사한다. 여자의 목소리가 아니다. 다른 인격이 이 여자를 뒤집어 쓰고 말한다’는 생각이었다. 인생들 속에 숨어들어 무당문화 역사하는 마귀라는 판단으로, “이 인생을 병들게 하는 악한 영아! 이 귀신 악한 마귀 새끼야! 숨어 있지 말고 나와!” 소리를 질렀다. 그랬더니 박씨가 눈을 뒤집어까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너는 누구냐! 네 정체를 밝혀라!”라고 말하니 “나 양재기!”라고 했다. 모심고 새참 먹을 때 쓰는 양은 그릇, 그런 양재기인줄 알았는데, 박씨의 남편이 눈이 동그랗게 되어 쳐다봤다. 그러면서 “전도사님 계속하세요. 저희 죽은 삼촌 이름입니다”라고 했다. 박씨가 네 명의 이름을 댔다. 모두 다 죽은 삼촌들의 이름이었다. 그때 성경에서 보던 귀신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귀신을 쫓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복음 전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인간을 해방시키는 구원은 신앙고백이 확정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영화 <엑소시스트>가 떠올랐다. 내가 하고 있던 넥타이 십자가를 빼서 박씨 눈 앞에 들이댔다. “이 십자가를 네 몸에 대노니 즉시 물러가라!” 십자가의 의미를 설명하고, 이마에 대니까 박씨가 방바닥으로 머리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 순간에 코를 골았다. “이불 덮어드리라”고 하고 그냥 왔다. 그렇게 성령 사역이 시작됐다. 이제 덕암 동네 사람들은 다 안다. ‘우리가 섬기던 귀신이 애굽의 바로였구나! 팔자소관, 운명에 묶여 살고 있었는데, 예수님이 마귀 권세에서 해방해주셨다’는 사실을 안다.

박경천 목사의 인터뷰 모습. 최상현 기자
박경천 목사의 인터뷰 모습. 최상현 기자

Q. 목회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첫째는 성령사역이다! 예수님 오심으로 구약시대 성전 사역은 끝났다. 성전 하나로 세계를 어떻게 구원하나? 성전은 하나의 모형, 약속일 뿐이다.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새로운 약속이 주어졌다. 교회 시대를 열었으니, 성전 시대를 답습하면 안된다. 교회에서 목사가 율법적인 설교를 하면 구약에 머문 것이다. 예수님이 이루신 것을 선포해야 자유함을 얻는다. 율법의 의무를 행하라, 그걸로 구원함을 얻는다는 것은 자유함이 없다. 예수님이 오심으로 율법, 성전 시대는 마감됐다. 새로운 교회 시대가 열렸다.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하신 것처럼 주님의 교회도 성령의 임재로 시작됐다. 성령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구약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이 지금도 교회 가운데에서 역사하신다. 사도행전은 성령행전이다. 이미 다 이루어진 구약을 살면 안되고, 교회 시대에 성령 사역을 해야 한다. 성령의 임재가 없으면 교회의 영은 약화되고, 이성, 지성으로 하게 되고 그 차원에 머물고 종교문화 활동에 머물게 된다.

두 번째는 성경공부 중심 사역이다. 원래 덕암교회는 초등학교 여교사가 정신적으로 힘들 때 묵방교회 근처에 3개월 있으면서 기도하고, 귀신을 쫓아낸 것을 계기로 교회에 나오게 됐고, 나중에 충청노회 권덕성 장로가 호롱불 들고 그 성도 집에서 에배 드리기 시작하여 국유지 빌려서 벽돌 위에 슬래트 지붕을 올려 시작한 교회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귀신 쫓는 것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성령사역한다고 귀신 쫓는 것만 하지 않았다. 덕암교회에서 성령사역을 하면서 성경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말씀이 들어가서 믿음이 형성됐을 때 복음이 그 사람을 해방시킨다고 믿었다. 성경에도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복음을 전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병든 자를 고치라!’ 이 세 가지다. 복음이 먼저다! 그래서 그때부터 성경공부를 시작해서, 목회 마칠 때까지 성경공부하는 교회로 다졌다.

Q. 교인들과 주변 사람들은 어떤 목사님으로 기억하고 있나?

아마 귀신쫓는 목사라고 기억할 것 같다. 최근에도 귀신을 쫓아냈다.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예수님 이야기를 하면서 복음을 바탕으로 전하고 기도한다.

Q. 목사님의 목회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예수님만 드러나는 성령사역과 치유사역이다. 성경에 나오는 귀신 사건들이 많은데, 축귀 사역과 치유 사역에서 예수님의 권위가 드러났다. 거기서 예수 왕권, 예수 권세가 내 권세라는 것을 생각했다. 예수님의 권위에는 어떠한 인간의 권위가 거기에 끼어들 수 없다. 목회학 박사로도 어쩔 수 없다. 성령과 치유 사건은 예수님만 증명되는 사건이다! 인간적으로, 정치적으로, 권위주의적으로 목회하면 교회에 분란이 일어나는데, 예수님의 권위가 드러나니 목회적인 문제도 해결이 됐다고 본다.(다음 호에 계속)

덕암교회 앞에 선 박경천 목사. 최상현 기자
덕암교회 앞에 선 박경천 목사. 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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