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샘물] 삶의 지식, 삶의 신앙
[영혼의 샘물] 삶의 지식, 삶의 신앙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7.07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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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이후 사회전반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들이 돌출되고 있다. 그 가운데 초중고생의 주요교과목의 사교육비용의 변화도 뚜렷하다. 서울시의 경우 2020년과 2021년의 변화를 보면 초등학생의 사교육비는 478,000원에서 564,000원으로, 중학생의 사교육비는 604,000원에서 633,000원으로, 고등학생의 사교육비는 679,000원에서 741,000원으로 각각 상승하였다. 서울은 전국 평균의 2배에 가까운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사교육비는 GDP의 6.5%에 해당된다고 한다.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며 그 덕에 빠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지적 사회의 면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지식은 삶의 악세서리에 불과하고 지식 따로 삶 따로 살고 있다. 교육 수준은 도덕성이나 준법정신과 반비례하는 현상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횡단보도를 가장 질서 있게 지나는 이는 유치원 어린이들이고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신호를 지키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어느 교수는 이조 500년의 유교의 뿌리 깊은 영향이라고도 한다. 이는 아는 대로 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신앙 수준이 높은 나라이다. 지난 60년대 중반부터 90년대까지 한국 교회는 매 10년마다 배가 되었다. 세계 교회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성장이라고 한다. 실제로 세계의 50대 대형교회 가운데 23개의 한국교회가 포함되어 있다. 마을마다 동네마다 교회 없는 곳이 없으며 밤만 되면 교회의 붉은 십자가 네온사인이 도시를 장식한다. 신학교마다 목사후보생들이 넘쳐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한다. 교회마다 앞 다투어 교회를 건축하고 기도원을 건립한다. 이 모든 것이 한국 교회 성도들의 신앙의 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신앙 사회와는 거리가 멀다. 신앙이란 교회 안에서의 필요 선일 뿐 교회 밖에서의 삶의 규범은 전혀 다르다. 신앙의 연륜과 신앙적 삶은 전혀 무관하다. 우리 사회가 교회와 교인은 많이 가지고 있지만 교회 밖에서는 그리스도인을 흔적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회학자들은 한 종교가 전체 국민의 20%를 넘으면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한국 교회는 거기에 상응하는 그리스도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의 문화는 그리스도의 문화와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이는 믿는 대로 살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가 어릴 때는 식생활 자체가 열악하였다. 얼굴에 마른버즘이 많이 생겼고 입가도 찢어지곤 하였다. 그 때 필자의 할머니는 “입이 크느라고 찢어진다”고 하였고 그런 줄 알고 살았었다. 요즘 아이들은 입가가 찢어지지 않고 큰다. 알고 보니 영양부족으로 버즘이 생기고 입가도 찢어지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식생활은 영양실조가 생기지 않을 만큼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법은 먹는데 의존하고 있다. 식사만 제대로 해도 영양실조는 안 걸릴텐데 무엇인가 먹어야 건강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뱀도 먹어야 하고, 개도 잡아먹어야 하고, 녹용도 먹어야 하고, 곰 발바닥도 먹어야 한다. 세계에서 유통되는 혐오식품의 3분의 2가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한다.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 영양이 모자라지 않을 만큼 음식을 섭취했으면 운동을 해야 건강해질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의 건강법은 운동하지 않고 음식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활동하지 않고 머리만 가지고 사는 오랜 생활 습관이 잘못된 건강법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영적인 삶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적당히 먹고 부지런히 섬기고 일해야 영적 건강이 유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먹는 것은 좋아하지만 활동하는 것은 싫어한다. 성경공부와 훈련은 좋아하지만 봉사는 싫어하는 것이다. 영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공부하고 부지런히 봉사하고 섬겨야 삶이 신앙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고 하였다(딤후 3:14). 중요한 것은 배운 대로 살고, 믿은 대로 사는 것이다. 삶이 없으면 지식도 신앙도 헛것이다. 삶이 있어야 지식이 살고, 삶이 있어야 신앙이 산다. ‘거하다’는 말의 헬라어 의미는 ‘상존하는 것’이다. 항상 그 속에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 속에 살다가 편의대로 나왔다가 들쭉날쭉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지식이 참 지식이며, 삶의 신앙이 참 신앙이다.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원로, 가스펠투데이 명예 이사장)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원로, 가스펠투데이 명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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