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호] 국가도 미래도 청년이다.
[120호] 국가도 미래도 청년이다.
  • 이창연 장로
  • 승인 2021.07.01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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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은 36세의 청년 이준석을 당대표로 선출했다. 원내 교섭단체 주요정당에서 30대 당수가 나온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준석 외에도 조수진(49), 배현진(38) 등 3,40대의 젊은이들이 당을 이끌게 되었다. 이런걸 보고도 교회는 느낌이 없을까. 한국교회에서는 교회를 개척하지 않는 한 담임목사가 되려면 적어도 40세 이상은 돼야 한다. 이준석 대표의 나이라면 교회에서는 아직 전도사나 부목사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강남의 어느 준 대형교회에서는 70대가 다된 은퇴를 앞둔 목사를 청빙했다. 이와 같이 시대를 역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기획자는 누구일까?

필자는 10여 년 전에 1000여명이 모이는 소망교회 청년부장을 지냈다. 그 당시 청년들과 교류하면서 젊은이의 세계를 크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 때 교회 학교마다 부장 아래 부감 두 명, 그리고 교사가 배치되어있는데 갑자기 숫자가 늘어나 감당이 어려워 부감을 두 명에서 네 명으로 늘려야한다 했더니 여러 교회학교 사정도 고려해야한다며 당회가 반대를 했다. 필자는 당회를 설득하여 부감을 네 명으로 늘렸던 경험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는 청년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여전히 많은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미성숙하며 보호받아야할 존재로 여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라는 재난으로 청년들은 크고 작은 어려움에 처했고 주택문제와 출산, 육아문제까지 겹쳐 힘들어한다. 청년들은 계층 간 양극화, 출신이나 성별에 의한 차별, 신자유주의 확산과 줄어드는 일자리로 인한 생계의 어려움 등에 가장 먼저 노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정의로운 세상, 평등하며 차별 없는 세상을 요구하는 그들의 목소리는 지금껏 이 사회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기성세대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청년은 우리의 미래]이며 [청년은 세상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힘]이라는 말은 청년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기보다는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다.

나라를 일본에 빼앗겼을 때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은 주로 2,30대였다. 윤봉길, 이봉창, 유관순도 그렇다.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 1개월 동안 피 비릿내 나는 전쟁을 했다. 이때도 10대의 학도병과 2,30대 군인들이 나라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전선에서 목숨을 걸었다. 민간인 사망자, 학살자, 부상자, 납치, 행방불명이 수백만이었고, 국군, 경찰관이 수백만이 다치거나 전사했는데 대부분 청년들이다. 북한 인민과 중국군과 유엔군을 합치면 사상자가 600만 명이 넘는다. 천안함 장병들 그들도 소중한 부모의 자식이었고 사랑스러운 아내의 남편이었고 귀여운 아이들의 아버지였다. 그들도 2,30대다. 6.25가 발발한 지 71년이 되어 우리 국민 75% 이상은 6·25를 겪지 않은 세대라서 전쟁의 참상을 모른다. 안보라는 것이 공기 속의 산소처럼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든 나라, 그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산화한 2,30대 호국영령들을 기억해야 한다.

교회는 오래전부터 청년들이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힘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러기위해 기성세대가 그들을 사회의 진정한 동반자로 여길 것을 주문해왔다. 70년 전 전후복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던 청년들이 지금의 한국을 만들었듯, 그간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이 사회의 발전과 평화를 위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도왔던 교회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교회가 지속적으로 도왔다면 사회곳곳에서 우리의 미래를 든든히 떠받칠 기둥으로 성장했을 것이다.

지난 70년간 청년 분야에서 [청년에 의한, 청년과 함께하는, 청년을 위한](by youth, with youth, for youth)활동을 펼쳐온 한국기독교는 이 사회의 청년들이 잠재력과 창의성을 맘껏 펼치게 해서, 인류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청년을 위해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 아예 주체가 청년들이 되도록 뒤로 물러서 줘야한다. 지금의 나이든 사람들이 그때는 청년이었다. 많은 일도 했고 한국교회를 부흥시킨 주역이었다. 이제는 그때처럼 청년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할 때다. 미국의 신학자 칼 두들(Carl Dudly)의 조사에 따르면1940~1980년까지 미국교회가 가장 왕성했던 시기였다고 한다. 당시 개신교 교인수가 미국 전인구의 49%였다. 이토록 왕성하게 성장하는 동안 청년들이 앞장섰다. 그때는 젊은이들이 했는데 왜 지금은 안 되나. 어른들이 길을 터 줘야한다. 길을 막고 있으니 성장이 둔화되고 마이너스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하는데 왜 우리는 못하는가. 교회도 노소(老少)가 자리바꿈을 해야 한다.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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