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우리 곁으로 다가온 선교
[미래세대 목회모델] 우리 곁으로 다가온 선교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1.07.02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주민 목회 25년, 이현성 목사
“외국인 사역, 교회 힘 모아야”
이현성 목사에게 세례를 받고 있는 이주민 성도. 세상의빛선교교회 제공.
이현성 목사에게 세례를 받고 있는 이주민 성도. 세상의빛선교교회 제공.

‘세상의 빛’, 선교의 시작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이제 222만 명이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 총 인구의 4.3%에 달하는 숫자로, 앞으로 더 늘어날 추세입니다. 결혼해서 정착한 사람들, 일자리를 찾아 온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 이미 한국 사회는 수많은 외국인과 함께 하고 있으며 농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교회가 이 사역을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죠. 지금까지 이 사역은 특수목회로 분류되어 특별한 사명을 가진 목회자들만 감당하는 사역으로 인식되어 왔어요. 앞으로는 한국 교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큰 숙제로 다뤄야 한다고 봅니다.”

이현성 목사는 지난 25년 간 이주민들을 섬겼다. 이 목사는 처음부터 외국인에 대한 소명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중에 잠시 부교역자로 섬기며 외국인 사역을 맡았는데 그때 이주 노동자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마주하게 됐다.

“뜻밖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사역은 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특별히 언어에 소질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그들의 인권을 대변해줄 만한 정치적, 사회적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이 목사는 2000년 5월 세상의빛선교교회(Light on Earth Mission Church, LEMC)를 개척하고 세상의빛이주민센터를 창립한 후 상담, 쉼터제공, 교육, 복지, 문화행사, 귀환프로그램, 필리핀 선교 등의 사역을 감당했다. 지금까지 300여명의 이주민들이 신앙생활을 하다가 본국으로 귀환했고 75명이 세례를 받았다. 또한 매년 필리핀현지수련회를 개최하여 귀환한 성도들을 심방했다.

필리핀 현지 수련회 모습.
필리핀 현지 수련회 모습.

섬김 받는 것을 넘어 ‘섬기는’ 제자로

지금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환경이 많이 개선됐지만 이 목사가 사역을 시작할 당시에는 임금 체불 문제뿐만 아니라 거친 공장 문화 속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동료들과의 다툼과 폭행 등,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겪는 불이익이 상당했다. 이 목사는 업체 관계자들을 설득하기도 하고, 때로는 거칠게 나가면서 이주민들을 보호했다.

이 목사는 “향후 이주민 사역의 폭이 더욱 광범위해질 것”이라며 “단순히 직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의 다양한 이슈들, 자녀 교육 상담 등 미래 한국 사회에 영향을 미칠 과제가 산적해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주민 가정 자녀들이 탈선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그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보다 일단 ‘들어주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이 목사의 아내 알린 선교사는 필리핀인으로, 이주민들을 위한 상담사역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그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이 목사와 함께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감당해왔다.

세상의빛선교교회는 이주민들을 위한 훈련과 양육에 집중하면서 한명 한명을 교회 리더로 세우는 데 힘썼다. ‘구원, 성숙, 섬김, 선교’등 4가지 주제로 제자훈련 코스를 만들어 교육했고 이를 통해 이주민들이 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양육하는데 집중했다.

한편, 이현성 목사는 이주민들이 섬김을 받는 것을 넘어서 그들이 ‘주체가 되어’ 섬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나갔다. 기본적인 안내 사역에서 시작하여 찬양인도, 식사 준비, 회계 등을 이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섬기도록 한 것. 이주민들은 섬김을 받는 대상으로 머물지 않고 공동체의 운영과 기획에 동참하면서 공동체의 주요 역할을 감당했다.

“봉사와 전도, 거리 청소 등의 사역을 함께 하면서 그들이 직접 섬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함께 노인정이냐 요양원에서 봉사활동도 진행했죠. 저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찬양팀 리더로 섬기던 필리핀 자매는 본국으로 돌아간 후 목회자가 되어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지금까지 잘 사역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큰 보람을 느꼈어요.”

우리 곁으로 다가온 선교

“38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경기도 광주에도 1만여 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습니다. 결혼 가정의 경우 재혼한 한국인 남성과 평균 10살 연하의 초혼 이주여성이 만나는데 세대와 언어, 문화 차이로 인한 역기능 가정이 많아요. 그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사춘기가 되면서 정체성 갈등을 겪게 되고 안정된 가정환경으로 돌봄 받지 못하게 될 경우 탈선하게 됩니다.”

이 목사는 이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흡수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낯선 타국에서 단기간에 적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언어적 문화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 교회가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특히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의 경우 작은 불편함들이 축적되면서 이후에는 걷잡을 수 없이 문제가 커지는 경우가 잦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받아온 가정통신문을 이주민 엄마가 이해하지 못해 학교에서 어떤 소식이 오는지, 무엇을 준비하고 개선해야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다가 학교를 싫어하게 된다. 이런 문제가 쌓이면서 사춘기 이후 탈선하게 되고 사회에 반감을 가지면서 한국 사회가 사회적 비용을 크게 치러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이제부터라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수용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해외와 오지로 ‘나가는 선교’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수많은 외국인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그들과 교제하며 복음을 전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성숙될 수 있도록 섬기는 사역 또한 시급한 선교 과제입니다. 이곳에서 변화된 그리스도인들은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고 사역하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저절로 선교가 이루어져요!”

이 목사는 이 사역이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사역은 아니라고 말한다. 현실적인 인력 및 재정지원이 필요한데 놀랍게도 하나님이 그 필요를 채워주셔서 20여 년간 사역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최근 항암치료를 마치고 회복과정에 있는 이 목사의 아내 알린 선교사는 고통 중에도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병실에서 만난 필리핀 자매를 위로하며 큰 힘이 되어 주었고, 통원 치료를 하고 있는 지금도 이주민들을 위한 상담과 섬김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욕심이나 야망이 아닌 이웃을 먼저 돌보는 삶, 나의 유익보다 형제의 유익을 구하는 여정, 묵묵히 소외된 영혼들을 섬기는 ‘세상의 빛’들이 존재하기에 한국 교회는 희망이 있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703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성경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주승중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엄무환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