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교회협의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모색
한미교회협의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모색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1.07.0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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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강연을 진행하는 이홍정 총무.

지난 6월 2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이홍정)와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the USA(이하 NCCCUSA)가 ‘화해와 일치의 희망을 일구어 내자’를 주제로 제7회 한미교회협의회를 개최했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진행한 이번 행사는 정병주 목사의 인도로 개회예배를 드린 후 이홍정 총무가 ‘치유되고 화해된 한반도를 위한 한미교회 에큐메니칼 연대’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총무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운명과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 상황을 설명하며 “1910년 이후 지난 110년의 현대사는 평화를 향한 ‘고난의 행군’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미정상회담이 분단체제 하에서 대한민국의 체제 안정과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도움이 되었을 것이지만 한반도에서 평화공존과 통일을 지향하는 우리 민족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남북의 자주적 평화공조는,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라는 조건과 이에 수반되는 대북제재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이 대북제재정책이나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실용적 외교’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한, 북미관계 정상화라는 허들을 넘기 위해 필요한 남북의 자주적이고 상호주의적인 평화공조의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요 의제와 NCCK의 입장을 피력하며 “첫째, 우리에게 완전한 ‘북조선 비핵화’는 최종 목표가 아니라 평화를 위한 과정이요 수단이다. 둘째, 한반도에서 생명의 안전권을 지키기 위해,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일체의 군사행동과 적대정책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셋째, 보편적 인권과 인도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대북제재체제는 해제되어야 한다. 넷째, 한반도에서 분단냉전체제를 강화하는 신 냉전체제로 역할하고 있는 한미동맹체제와, 인도-태평양전략의 다자주의 동맹체제인 쿼드체제는, 동북아시아의 공동평화안보체제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별 강연자로 참여한 Ms. Angela Kerwin(미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 대행 및 한국 국장)은 “북한은 의사결정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정부 간 대화가 어렵다”면서 “인권 존중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북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한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많은 문재인 정권과 함께 고민하고 있지만 북한이 정말로 대화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제 제재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경제 제재와 관련된 오해가 있는데 인도주의적 물자는 제재하지 않는다”면서 “사실 미국이 아니라 유엔이 가하는 제재가 더욱 치명적이다. 이러한 조치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 강연을 진행한 Mr. Jim Winkler(NCCCUSA 총무)는 “오늘날 미국은 정치적 증오와 인종주의, 경제적 불평등, 군사주의로 인해 분열된 국가”라며 “적개심과 불평등, 인종주의, 총기 폭력 및 공중 보건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미국은 추가적인 쇠퇴와 붕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인정해야 할 것은 미국이 갈등, 통제, 미국 예외주의 신화, 냉전 사고방식에 중독되어 있다”면서 “이 중독을 끝내려면 변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욕망은 우리가 핵무기 광기의 가해자라는 현실을 보지 못하게 한다”며 “슬픈 사실은 가장 진보적인 미국의 정부들도 냉전 사고방식과 군산복합체에서 벗어나는 것을 거부해 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군산복합체에 대한 중독과 예외주의라는 파괴적인 신화를 종식시키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금단증상에 대처하고 재발과 대체 중독을 방지하며 더 나은 습관을 받아들이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협의회가 평화와 화해의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자”고 전했다.

한미교회협의회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한미 양국교회는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2023년 7월까지 세계교회와 시민사회와 함께 한반도 종전화 캠페인에 적극 동참 △남북 대화, 북미 대화의 계기 마련을 위해 군비축소, 한미연합군사훈련 중지 캠페인 전개 △청년 평화 공동 연수 온라인 진행 △한미교회협의회 정례화 및 공동워킹그룹을 조직하여 워싱턴과 서울에 평화선교사 교차 파송 △2022년 노근리 치유와 화해 예배 추진 △2023년 DMZ에서 한미공동 추모기도회를 추진하는 공동행동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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