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목회] 식재료가 가르쳐 준, 참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
[예술과 목회] 식재료가 가르쳐 준, 참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1.06.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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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제철을 잊은 수없이 많은 과일과 채소들이 우리의 식탁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맛도 향도 제철 따라 먹었던 그 맛도 그 향도 아니기에 왜 옛날 맛이 나지 않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우리의 입맛이 고급화되어서도 아니요 배가 불러서도 아니였습니다.

도시농부 이기영 교수의 말에 따르면, 직접 텃밭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하거나 유기농 방식으로 노지에서 자연스럽게 생산된 식재료들이 그 고유의 향기와 진한 색깔을 내고 제 맛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식물 고유의 특징적 식물영양소(phytochemical)들은 식물들의 자기방어 물질로 항산화작용을 나타내 자외선에 의해 생성된 유해산소를 차단하고 유해균이나 해충들의 서식을 막아내기 위해 생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물질들을 사람이 먹을 때 암과 노화를 방지하는 등 면역력 증강제로 기능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제대로 기능하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우리는 농약을 사용하고 하우스에서 자외선을 차단해가며 식물들을 키워내기 때문에 유해 산소가 생기지 않아 식물들이 자기방어 물질들을 만들 필요성이 없어져서 모양만 갖춘 채 실제적인 면역력은 갖추지 못하고 무늬만 식물인 채로 생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요즘 아이들은 천식과 아토피로 고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려 고생하고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지요. 제 맛을 잃어버린 채소를 먹은 사람들 역시 건강하게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고 시들해지고 만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모습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로 성전에 모이지 못하고 각자의 집에서 각자 있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우리 자신의 실체를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치열한 신앙적 씨름 없이 그저 장의자에 앉아 있다 집으로 직장으로 학교로 나가 생활하면서 제대로 면역력을 기르지 못했기에, 교회에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적잖이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건강한 그리스도인. 제 맛을 내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교회 안팎에서 치열하게 말씀을 연구하고 그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고자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성도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목회자가 말하는 대로 움직이고, 목회자는 성도의 귀에 달콤한 말씀만을 전하고 마음에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고만 한다면 유해산소를 차단할 힘이 생성될 수 없음을 식물로부터 배웁니다. 우리에게 해를 주는 해충의 공격도 막아낼 면역력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자란 거친 음식 재료들이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듯이,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야생의 치열함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도의 만남 속에서 말씀을 삶에 적용하고자 노력하는 나눔이 풍성해지고, 삶에서 실천을 통해 얻은 피드백을 또다시 함께 나눔으로써 더욱 강건하고 균형 잡힌 하나님의 백성으로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제대로 된 진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게 될 것이고, 다양한 주위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맛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미경 박사

(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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