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생명 공동체, 생명 목회를 실천하는 사람들”
“열린 생명 공동체, 생명 목회를 실천하는 사람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1.06.28 0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명의망잇기협동조합,

친환경 먹거리 생산하는

농어촌 지역 생산자들과

도시를 잇는 생명의 망

지난 5월 29일에 전남화순 월평교회에서 드린 ‘저온저장고 완공감사예배’. 협동조합 제공

지난 5월 29일, 전남 화순 월평교회(임봉기 목사)에서 특별한 예배를 드렸다. ‘저온저장고 완공감사예배’. 생명의망잇기협동조합(이사장 강성열)에서 농수산물을 저장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착공한 30여평의 저온저장고가 완공되면서 감사예배를 드린 것이다.

강성열 이사장은 “농어촌교회가 자립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직거래 장터가 있는데 저온저장고는 그 한계를 커버해준다”며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해 지역을 섬기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 50여명의 조합원들이 함께 하고있는 생명의망잇기협동조합에 대해 강 이사장에게 물었다.

Q. 생명의망잇기협동조합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6년도에 설립된 생명의망잇기협동조합은 유기체적인 관계 속에 있도록 만들어진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그 본래적인 아름다움을 상실한 채로 환경 파괴와 생태계 위기를 겪으면서 기후 변화와 기후 위기의 불안한 미래에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문자 그대로 하나님께서 서로 이어지도록 만들어진 생명의 망이 깨뜨려지고 파괴된 현실을 목격하면서, 그 단절되고 깨뜨려진 생명의 망을 본래의 상태로 되살리고자 하는 신앙적인 책임과 열망에서 비롯된 모임이 바로 생명의망잇기협동조합인 셈이다. 우리 협동조합은 농어촌 지역에 있는 생산자들(목회자와 평신도)을 중심으로 하여 결성된 조직으로, 교파나 교단을 가리지 않고 건강한 친환경 생명 먹거리를 생산하는 사람은 누구나 조합원으로 받아주는 열린 생명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생명의망잇기협동조합의 설립정신. 출처 www.lifenet.kr

Q. 조합을 설립하게 된 계기와 어떤 분들이 조합원으로 계신가요?

이렇듯이 망가진 창조세계의 생명 망을 되살려보려는 거룩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우리 협동조합의 가장 직접적인 실천 과제는 농어촌 지역의 기독교 생명 농업인들과 도시지역의 기독교 소비자들이 긴밀한 유대관계 속에서 친환경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도록 돕는 데 있다. 도시 소비자들과 생명 농업인들이 생명 망에 기초한 친환경 생산ㆍ소비 공동체를 이루어 유대감을 공고히 한다면, 농어촌 교회를 중심으로 하여 농어촌 지역의 경제가 되살아나는 기적을 이룰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생명의 기반을 이루는 건강한 농수산물을 통하여 인간과 자연 모두의 온전한 생명이 회복되는 생명 공동체가 형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농어촌 지역의 생산자들은 생명의 터전인 땅을 지키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충만한 자연친화적인 먹거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라도,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을 철저하게 고수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지렁이나 메뚜기, 개구리 등의 자연 생태계를 아울러 지키는 폭넓은 생명 목회의 기본 틀을 지키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 농가 소득의 증대를 꾀할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소득 증대라는 경제 논리를 넘어서서 하나님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생명목회의 큰 틀을 지키는 일이 우리 협동조합의 기본 취지이다. 도시의 지역민들이 농어촌 지역에서 생산된 자연친화적인 농수산물을 구입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농어촌 지역과 교회를 도움으로써 농어민들의 이익 창출에 도움을 준다는 경제 논리를 벗어나, 생명 지킴이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생명 목회의 동역자가 되는 일이 본질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우리 협동조합은 농산물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쪽 방향의 직거래 장터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잠시 중단된 상태인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는 도시교회 성도들과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하여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 열리고 있으며, 온라인 직거래 장터는 협동조합의 홈페이지(www.lifenet.kr)를 통하여 활발하게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조합원들을 위한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Q. 협동조합을 통해 하신 일들 중 기억에 남거나 보람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협동조합을 통해서 했던 일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 있는 일은 광주 벧엘교회에서 직거래 장터를 열기로 한 날에 비가 오는 바람에 바깥 주차장에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는데, 교회에서 실내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어 뜨거운 햇볕도 피하면서 다른 때보다 더 많은 물품들을 판매할 수가 있었다는 점이다. 직거래 장터가 열릴 때마다 장터에 참여한 모든 생산자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해준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한 가지 기억에 남고 감사한 일은 2020년 10월 17일에 착공했던 화순 월평교회 저온 저장고 시설을 완공하여 올해 5월 29일(토)에 봉헌감사예배를 드리게 된 일이다. 농어촌교회가 자립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도시교회와의 협력과 연대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바, 이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도시교회가 직거래 장터나 그와 비슷한 방식을 통하여 농산물을 구매하여 소비하는 일이요, 다른 하나는 저온 저장고를 만들어 판매처를 구하지 못한 농산물을 오래도록 저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제철 농산물이 판로를 구하여 잘 판매되면 별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판매되지 못한 농산물을 계속해서 신선하게 저장토록 하여 나중에라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저온 저장고 시설은 농촌교회와 농촌 사람들에게는 매우 필요하고 또 중요한 시설이라 하겠다.

지난 5월 29일에 전남화순 월평교회에서 드린 ‘저온저장고 완공감사예배’에서 강성열 이사장. 협동조합 제공

Q.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우리 협동조합의 제1호점에 해당하는 월평교회 저온 저장고의 설립에는 2,600만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되었는데, 많은 교회들과 성도들의 협력과 도움에 힘입어 공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우리 협동조합에서는 앞으로 다른 지역에도 계속해서 2호점, 3호점 등의 저온 저장고를 설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교회들과 성도들의 관심과 후원, 그리고 기도를 부탁드린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