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협동조합 운동에 앞장서는 최대석 목사(일산소망교회 담임) “협동만이 모두가 살 유일한 길이다”
[인터뷰] 협동조합 운동에 앞장서는 최대석 목사(일산소망교회 담임) “협동만이 모두가 살 유일한 길이다”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6.23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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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 때 교인 위해 생협 창립해 활동
친환경농업 지속 위해 유통 도와주는 역할
예사경, 사회적기업 지원 활성화 분위기 조성
든든한 재정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
총회차원에서 각 노회마다 지부 조직해야
온생명생협, 성도 조합원에 가입과 이용해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협동과 상생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최대석 목사에게 협동조합 운동과 사회적 경제 운동에 대해서 들어봤다. 대담자 이신성 기자

최대석 목사(일산소망교회 담임, 현 온생명생협, 예사경 이사장)
최대석 목사(일산소망교회 담임, 현 온생명생협, 예사경 이사장)

1.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게 된 계기는?

처음 예장생협을 창립하신 김재일목사와 가까이 지내서 평소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관심은 교회를 개척한 후였다. 교회를 2004년도에 개척했는데 2008년에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위기로 40대의 가장들이 실직을 하고, 자영업을 하는 성도들이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남편의 실직으로 젊은 여집사님들이 맞벌이에 나서는 것을 보면서 반찬이나 기타 생필품을 공급하면 조금이라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2012년 7월 5일에 교회생협을 창립했다. 교회에서 생협을 하던 관계로 2015년 교단 생협을 창립할 때 발기인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2. 예장 통합 총회 ‘온생명소비자생활협동조합’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현재 이사장인데,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가? 교회가 어떻게 참여하고 주문할 수 있나?

우리 교단 소속 목회자와 성도들이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농산물과 수산물을 조합원들에게 직공급함으로써 농촌교회와 환경을 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중간 유통과정 없이 직공급을 하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모두에게 유익이 되며 농촌교회의 자립을 돕는 효과가 있다. 특히 친환경농산물을 유통하기 때문에 계속 친환경농업을 지속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본 교단의 성도는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조합원으로 가입하려면 3주 이상 출자(1주당 만원)를 해야 한다. 인터넷 가입도 가능한데 온생명을 검색하면 사이트가 뜬다. 조합원으로 가입한 후, 쇼핑몰에서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이 된다.

3. 예장 통합 총회 예장사회적경제네트워크(이하 예사경)의 신임 이사장인데, 예사경은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

예사경은 현장에서 사회적 기업을 하시는 목사들의 건의로 도농사회처에서 주도하여 만들어진 산하기관이다. 2017년 11월 30일에 창립되었고, 2018년 12월 4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사단법인 승인을 받았으며 2019년에 1월 8일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 종교네트워크 지원 공모사업에 개신교 대표로 선정이 됐다. 개신교를 대표하기 때문에 예장통합에서 창립했지만, 개신교단이면 다 참여할 수 있다.

예사경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함으로써 사회적기업 지원 활성화 분위기 조성을 하고 있다. 해마다 4개 신학대학교 신학생을 대상으로 “사회적 경제 아카데미”를 개설해왔고, 전국을 5개권역으로 나누어 사회적기업 종사자들을 위한 실무교육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교단에 관계없이 교육을 요청하는 곳에 교육지원을 하고 있다.

교회의 사회적 관심은 사회적 약자 즉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의 형태로 표현될 수 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장애인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이다. 특히 최근 청년실업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청년들이 사회적 협동조합을 통해 실업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회는 이들을 지원하고 예사경에서 훈련시키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농촌지역의 교회들이 협동조합을 만들면, 지역과 함께 교회도 살릴 수 있다.

4. 예사경 이사장으로서 통합교단 내 장애인 기업, 마을·자활 기업 등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시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예사경이 출범한지 오래지 않아서 현재는 교육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을 하려는 분들에게는 많은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기에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그렇지만, 교육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창업하려는 분들에게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고, 창업한 분들이 필요시 재정을 융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예사경이 든든한 재정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5.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이 영리단체는 아니지만 일자리 마련과 유지를 위해서는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재정 확보와 마케팅에 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무엇이 있나?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은 생산을 하는 곳이기에 여기에서 생산한 것들을 최대한 많이 이용해주면, 수익창출은 자연히 이루어진다. 이 일을 위해 온생명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창립되었기 때문에 성도들이 모두 조합원으로 가입해 주셔서 적극적으로 이용해주시면 된다. 교회행사시 가급적 온생명생협에서 유통하는 것을 이용해 주시기를 바란다. 도농사회처가 금번 추수감사절에 온생명에서 유통하는 쌀을 활용하도록 홍보 중에 있다.

온생명생협은 총회차원에서 창립되었기 때문에 각 노회가 지부를 조직해서 참여하면, 훨씬 효과적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다.

6. 오늘날 교회가 협동조합운동, 사회적 경제 운동에 왜 나서야 하는지 그 이유는?

전세계가 신자유주의 경제로 인한 양극화에 직면해 있다. 이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사회적 경제이다. 경쟁적인 시장경제에서 장애인과 노인 같은 사회적 약자들은 존립이 어렵기 때문에 사회적 협동조합이 필요하다. 교회는 협동조합을 만들거나 만들도록 도와서 이들이 자립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사회적 경제는 사회적 약자들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경제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7. 마지막으로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은?

협동은 강자와 약자가 공존하고, 공생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협동의 구조화와 일상화가 필요하다. 교회나 그리스도인들이 개교회주의와 개인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은퇴목회자들의 주택문제도 교단이 주도해서 주택조합을 만들면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큰 교회와 작은 교회, 도시 교회와 농촌 교회가 유기적으로 협동체제를 갖추면, 모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작은 교회들이 임대료 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큰 교회가 예배 공간을 구입해서 임대료없이 사용하게 하고, 작은 교회가 여력이 되면 후에 구입가격으로 사게 하면, 작은 교회도 얼마든지 생존할 수 있다. 협동만이 모두가 살 유일한 길이다.

온생명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최대석 목사와 상임이사 백수현 장로
온생명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최대석 목사와 상임이사 백수현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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