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기도학교, ‘렉티오 디비나’ 이론과 실습
총회 기도학교, ‘렉티오 디비나’ 이론과 실습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6.15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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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룡, 이강학, 이경용 강사 강의 진행
포스트코로나 시대 목회자 영성 개발 필요
총회 기도학교에서 격려사하는 총회 한국교회연구원 원장 노영상 목사. 이신성 기자
총회 기도학교에서 격려사하는 총회 한국교회연구원 원장 노영상 목사. 이신성 기자

총회 국내와군특수선교처(총무 문장옥 목사)와 한국교회연구원(원장 노영상 목사)이 주최한 제105회기 총회 기도학교가 지난 6월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4층 ‘광야의 영성’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총회 한국교회연구원 원장 노영상 목사의 격려사와 개회기도, 모새골교회 유해룡 목사의 특강,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이강학 교수의 이론 강의, 광교소망교회 이경용 목사의 실습 순으로 진행됐다.

강의하는 모새골교회 유해룡 목사. 이신성 기자
강의하는 모새골교회 유해룡 목사. 이신성 기자

유해룡 목사는 “일상적 삶을 영성생활로”라는 제목으로 특강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변화로 “온라인/비대면 예배는 기존의 모이는 교회의 모습의 대안적 모습이 아니라 새로운 트랜드다”라고 지적했다. 유 목사는 코로나 이후에 나타날 징조들로 ▲비대면 문화의 일상화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 약화 두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대안적 영성 생활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일상’의 신비 △성육신 영성 △고독의 영성 △공감의 영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실제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렉티오 디비나(Lectio Divina), 거룩한 독서를 상기시키며 베네딕투스의 사상인 오라 에트 라보라(Ora et Labora) “기도하라 그리고 노동하라”를 언급하고 “기도로 일상이 하나님의 일이 되도록 하라”고 주장했다.

강의하는 이강학 교수. 이신성 기자
강의하는 이강학 교수. 이신성 기자

이강학 교수는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라는 제목으로 렉티오 디비나(Lectio Divina) 이론 강의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묵상은 사랑”이라면서 시편 119편 97절을 제시했다. 그는 말씀이 기도함과 순종함과 내면과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라는 말씀을 근거로 “묵상은 암송”이라고 하면서 읊조리면 내 목소리로 말씀을 듣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묵상은 순종”이라면서 “내가 주의 말씀을 지키려고 발을 금하여 모든 악한 길로 가지 아니하였사오며 주께서 나를 가르치셨으므로 내가 주의 규례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시 119:101-102)라는 말씀에서 발을 금하는 것이 바로 실천, 순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묵상의 열매가 있다”면서 시편 119:98, 99, 100절을 제시했다. 그는 말씀의 맛을 볼 때까지 성경을 가르치고 묵상을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경 말씀 묵상의 고전으로 6세기 <베네딕트 규칙서>를 언급한 후 12세기 귀고 2세의 <수도승의 사다리>를 언급하며 말씀묵상에는 네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1. 독서(lectio)

독서의 단계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를 변화시켜 주실 것을 기대하면서 주의를 기울여 읽는 단계이다. 정보를 얻기 위한 정보적 읽기가 아니가 예수님을 닮은 사람으로 형성되기를 갈망하는 형성적 읽기이다. 읽기는 동시에 순종을 염두에 둔 듣기라는 사실을 명심하며 읽는다.

2.묵상(meditatio)

묵상의 단계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인격적인 기능을 사용하여 생각해보고 느껴보는 단계이다. 묵상은 곧 되새김질이라고 자주 비유한다. 묵상의 단계에서 지성적 경험인 깨달음이 일어나기도 하고, 감성적 경험인 사랑과 평화 또는 부끄러움과 뉘우침 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3. 기도(oratio)

기도의 단계는 묵상의 단계에서 일어난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님께 마음을 올려드리는 단계이다.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깨달음과 사랑의 경험을 바탕으로 감사와 찬양을 표현하거나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주신 자신의 죄에 대하여 회개를 표현하고 자신의 연약함에 대해 도우심을 요청하거나,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순종을 맹세하는 등의 기도를 드린다.

4. 관상(contemplatio).

관상의 단계는 하나님과 사랑의 연합이 일어나서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는” 단계이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 깊이 머물며 하나님께 사랑의 몰입이 일어나는 경험이다. 기도하는 사람의 노력이나 의지와 관계없이 하나님의 은혜로만 일어나는 평화롭고 감미로운 경험이다. 성령님을 통하여 내적으로 예수님을 닮은 성품을 형성시켜주는 경험이다.

여기에 더해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실천(actio)을 언급했다. 현대의 영성지도자들은 거룩한 독서의 네 단계에 ‘살천’이라는 하나의 단계를 더 추가하였다. 실천 즉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없으면 말씀 묵상은 지적이거나 감성적인 유희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므로 말씀 묵상이 순종을 통하여 예수님을 닮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삶의 변화, 즉 열매를 가져왔는지 매일 성찰할 필요가 있다.

강의 이후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기까지 목회자들이 영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물음에는 유해룡 목사는 “목회자가 성도들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는 것은 어려운 시대이다”면서 “목회자의 특별한 영적 영향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코로나 시대는 목회자가 영성을 훈련하는 데 참 좋은 때”라고 주장했다. 유 목사는 “기존에는 유창한 설교로 영적 매력이었지만, 이제는 목사만의 독특한 영적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훈련을 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유 목사는 “목회자가 설교에 붙들리지 않고, 자기 영성생활을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설교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묵상 가운데 솟아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습을 인도하는 이경용 목사. 이신성 기자
실습을 인도하는 이경용 목사. 이신성 기자

오후 1시 30분부터는 이경용 목사가 렉티오 디비나 실습을 진행했다. 이 목사는 렉티오 디비나와 Q.T.의 차이점을 먼저 언급했다. “큐티는 읽기, 묵상, 기도 후 적용으로 빨리 가야 한다. 이와 달리 렉티오 디비나는 적용은 저절로 되도록 되니 서두르지 않도록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렉티오 디비나를 하며 주의할 점으로 침잠(recollection), 영적 가난함, 알맞은 자세와 분위기, 집중력 높이기, 분심과 잡념 무시하기를 언급했다. 이후 3개 조로 나누어 조별로 실습을 진행했는데, 준비, 찬양하기, 성경읽기, 묵상, 기도하기, 머물기(관상), 기도를 마침과 허밍 찬양, 반추하기(기록하기), 조별 나누기를 했다. 이러한 조별 실습을 두 번 반복했다.

렉티오 디비나 조별 실습 중 한 조의 장면. 이신성 기자
렉티오 디비나 조별 실습 중 한 조의 장면. 이신성 기자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목회자의 영성 개발이 요청되는 때에 총회 기도학교가 현장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실제적인 기도 훈련을 제시한 뜻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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