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겔칼럼] “반사회적 예수?“
[데겔칼럼] “반사회적 예수?“
  • 박충구 교수
  • 승인 2021.06.09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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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신앙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행위는
자기 종교에 취한 상태, 책임적 인격이
증발한 비정상적인 행위와 하등 다름이 없다."

기독교인은 오늘날 최소한 세 부류로 나뉜다. 

첫째. 역사의식이 있는 지성적 기독교인이다. 역사 속에서 기독교의 공헌과 과오를 잘 이해하고, 지난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기독교인이다. 

기독교는 무슨 이유에서든지 오만에 빠지면 참혹한 비극을 초래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했다. 나치가 저지른 홀로코스트도 종족적 우월주의에 빠진, 기독교인들이 지녔던 오만의 결과였다. 이런 류의 오만의 역사를 부끄럽게 여기는 지성적 기독교인, 그 수는 매우 적다. 

둘째, 역사적이며 지성적인 신앙보다 교리상으로 기독교의 우월성을 굳게 믿고 있는 배타적 구원론을 믿는 기독교인이다. 

아마 80%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이 무리에 속하고 그중 절반 정도는 그 배타성을 자기 합리성과 지성으로 다소 극복하는 이들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합리성과 지성이 약하여 오만하게 이웃 종교인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며 개종을 강요하는 이들이다. 이런 기독교도들이 역사 속에서 가장 많은 악을 저질렀다. 

셋째, 기독교인의 교리적 우월성보다 실천적 우월성을 중시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성품이 착하여 신앙적 우월성이 요구하는 배타적 호전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다. 호전적이기보다는 자기 성찰적이고, 교리적이기보다는 윤리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신자다. 

이런 부류의 기독교인들은 교리적 신앙을 앞세우는 신자가 되기를 강요하는 교회의 통제와 관리를 받는 것을 불편해하고, 신앙의 길이 반드시 교회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며, 자기 내적인 영성적 교감을 통해 신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품고 평화 윤리적인 삶을 살아간다. 

요즘 일부 목사나 기독교인의 그릇된 처신으로 인하여 기독교가 “개독교”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개독교란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은커녕, 사람다운 인격도 지니지 못한 기독교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런 정황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부처님 오신 날, 우리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듯 경축해 마지않는 불자들 앞에서 ”오직 예수”라는 피켓을 들고 불자들의 신앙을 조롱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행태를 바라보며 비기독교인은 물론이고 뜻있는 기독교인조차 경악해 했다. 이들은 무지하고, 편협하며, 건전한 상식이나 사회 윤리 규범도 무시하는 반사회적 신앙을 고취 받은 이들이다. 

사람됨의 규범을 버린 종교 행위는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미숙한 것이거나 맹신에 빠진 결과다. 각양각색의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민주사회에서 자기 종교만의 우월성에 빠져 이웃 종교인에게 자기 신앙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행위는 자기 종교에 취한 상태, 책임적 인격이 증발한 비정상적인 행위와 하등 다름이 없다. 

이들이 증거 하는 예수는 사랑과 평화를 가르치신 예수가 아니라 반사회적으로 해석된 사이비 예수다.

 

 

박충구 소장

(생명과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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