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목회자의 개척교회 이야기
여성목회자의 개척교회 이야기
  • 김광영 지역기자
  • 승인 2018.05.09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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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산동 물만골역 은혜소리은성교회 탐방

 

박그린 목사 양영진 장로 부부
박덕열 목사(왼쪽)와 양영진 장로 부부

  여성목회자로서 남편과 동역하며 2016년에 교회를 개척한 은혜소리은성교회 박덕열 목사와 양영진 장로를 만나보았다. 상가의 작은교회지만 야무진 꿈을 안고,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며 은혜의 소리 복음을 전하는 모습에 잔잔한 감동이 있다.

● 연산동 물만골역 근처 교회를 개척하게 된 계기

  박목사는 부산장신대 신대원 졸업후 부목사를 거치면서 사람이 많은 곳, 일거리 많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최근 부산 연산동은 아파트 단지로 개발돼 3천세대가 들어올 예정이다. 이 곳은 아주 오래된 동네이다. 오래된 곳인 만큼 미신과 우상숭배가 뿌리 깊은 곳이기도 하다. 최근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부산의 중심으로 부산시청과 연제구청 선거관리위원회빌딩 등 여러 관청이 밀집한 곳이다. 하지만 뒷골목에는 독거노인과 결손가정이 많이 거중한다. 교회에서 동사무소를 알아보니 연산 2동에만 80명의 독거노인이 살고 있다.

● 개척교회로 지역에 어떻게 뿌리내리며 전도하고 있나?

  추수감사절에 조손가족을 찾아 과일바구니를 나누는 행사를 했다. 의외로 많은 곳에서 아이들이 외롭게 지내고 있었다. 비싸서 잘 사먹지 못하는 과일을 교회를 통해 전달받으며 기뻐하는 모습에 눈시울이 적셔졌다. 그 후로 조손가정에 필요한 식용품을 나누고 있다.

가까운 연산시장 주민들의 활용공간으로 예배당을 제공하기도 한다. 작년 시장상인들을 대상으로 3주간 구청이 주관하는 맞춤형 교육장소로 예배당을 제공했더니 시장의 상인들이 알아보고 인사하는 접촉점이 생겨났다.

  작은도서관을 열어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교회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 북클럽을 개설해 목회자를 비롯해 관심 있는 분들이 와서 책 내용을 나누고 토론하는 장소로도 이용하고 있다.

교회안의 작은 도서관
교회안의 작은 도서관

 

  부산여대와 동의과학대에 전도를 나가고 있는데, 앞으로 취업과 결혼을 하고 사회의 주역이 될 청년들을 보면 가슴이 뛴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동안 학교를 돌아본다. 작년 10월부터 전도훈련 16주를 받았는데, 그때 10초 메시지 50가지를 정리해 두었다. 광고가 15초만에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만화전도지도 1에서 10단계까지 준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들을 만나도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한다. 전도 후 꼭 당부하는 말은 “삶의 어려움이 있으면 꼭 연락해 달라”는 것이다. ‘엄마 손밥’을 만들어 기숙사 학생들을 교회로 초청해 식사를 제공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작은도서관 안내지와 교회주보 전도용품
작은도서관 안내지와 교회주보 전도용품

 

 

● 여성사역자로서 체감하는 한국교회

  온도로 비유하자면 ‘영하’이다. 그나마 여전도사로서 있으면 일반교회에서 사역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여성안수 후 사역할 곳이 없을 때가 많다. “남자도 자리가 없어 힘드는데, 왜 여자들이 신학을 하는가”라고 말하는 것도 들어보았다.  예전에 감전교회 부목사로 있을 때에는 전도도 많이 하고, 새가족 정착도 잘 이끌어 주변교회에 새가족 정착세미나 강사로 나가기도 했다. 이젠 개척교회 담임목사를 하다 보니 전도가 쉽지 않은 현실을 체감하면서 목회를 전체적으로 볼 안목이 생겨났다. 남편이 거성교회 선임장로로 섬기다가, 이젠 우리 교회에서 진정한 장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남편의 외조로 목회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 가정의 달 나누고 싶은 이야기

  부모님이 비신자여서 예수 믿는 남편을 만나고 싶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석사 논문으로 ‘부모교육’에 대해 쓰며 부모의 믿음생활이 자녀들에게 신앙을 물려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알았다. 아이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함께 기도하며 문제가 풀리는 과정을 지켜보도록 했다. 매일아침 등교시간에 자녀들에게 축복하고 함께 기도를 드렸다. 유모차를 끄는 엄마들을 보면 “저기 손끝과 혀끝에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수요기도회를 부모기도회로 만들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 자녀들을 사랑하는 부모들이 많이 와서 따스한 기도의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은혜소리은성교회 내부
은혜소리은성교회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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