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하이브리드 교회가 살아남는다!
[미래세대 목회모델] 하이브리드 교회가 살아남는다!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1.06.07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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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의교회 장창영 목사
코로나 이후 더욱 활성화된 사역
빛과소금의교회 장창영 목사

“오늘날 한국 교회가 위기를 맞이한 것은 교회가 성경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조질서와 자연법칙을 보면 ‘무한 성장’은 없어요. 각기 분량만큼 성장하는데 충분히 성장한 이후에는 반드시 성숙해지는 단계로 넘어가죠. 우리 인간 또한 20세까지는 몸이 성장하고 그 후에는 성숙해가면서 새 생명을 낳지 않습니까? 이처럼 교회 또한 성장 이후에는 성숙해가며 생명을 낳아야 합니다. 하나의 교회로 몸집을 계속해서 불려가는 것은 비성경적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흩어 보내셨어요. 반대로 한국 교회는 무한성장에 치중하다보니 점점 그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빛과소금의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장창영 목사는 백석대학원을 졸업한 후 2007년에 교회를 개척했다. 당시 31세였던 장 목사는 아내와 4살 된 딸과 함께 가정 교회를 시작했다. 그는 상처받은 영혼들과 이웃을 섬겼고 조금씩 사람들이 모이면서 장소가 협소해지자 예배 처소를 두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여호수아서 말씀을 묵상하며 큐티를 하던 중 ‘요단강을 건너라’는 감동을 받았다.

“요단강이 어딘지 기도하며 응답을 구했더니 바로 오른 편에 있는 ‘중랑천’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장 목사는 개척 5개월 만에 중랑천을 건너 공릉동(서울시 노원구)에 상가를 얻어 설립예배를 드렸다. 2년 후, 늘어난 성도들과 함께 40일 간 특별 새벽기도를 드리고 다시 예배당을 이전했다. 그는 45평 상가에서 7년 동안 목회하며 120명의 성도와 함께 행복한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목회 10년 차가 되던 해, ‘다 찼으니 옮기라’는 성령의 감동을 받고 지금 위치한 구리시 갈매동에 예배 처소를 마련하여 300명의 성도를 섬기고 있다.

교회 자립이 쉽지 않은 오늘 날, 빛과소금의교회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장 목사는 그 비결이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에 있다고 말한다.

“건강하면 성장합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내용입니다. ‘재정의 투명성’, ‘세습 하지 않는 것’, ‘사유화 하지 않는 것’ 상식이지요. 그 다음에 목회자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목회 전반에 필요한 리더십을 갖춰야 해요. 목회의 본질인 목양에 힘쓰지 않고 기술을 배우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러한 기본을 갖추면 영혼을 사랑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일꾼이 양육되고 제자화되는 것이지요. 이제 저희 교회는 15년 차가 됩니다. 작지만 단단한 교회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현재 빛과소금의교회는 16개의 형제 교회와 함께하고 있다. 장 목사는 한 교회의 몸집을 불리지 않고 개척하고 입양하며 형제 교회를 늘여나갔다. 오산, 수원, 노원구를 포함하여 멕시코, 일본, 중국, 방글라데시, 탄자니아, 시리아, 미얀마 등지에 16개 교회를 개척하고 입양했다.

‘빛과소금연합’ 플랫폼은 형제 교회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도 하고, 교역자들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가지며 함께 걸었다. 홀로 외롭게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기둥이 된 것. 최근에는 수원에 있는 한 교회 목회자가 ‘빛과소금’에 함께 하고 싶다며 찾아왔다. 이런 형태로 함께하는 교회의 경우 일종의 본부격인 갈매동 빛과소금의교회가 목회 전반에 걸친 디자인과 행정지원을 돕는다. 또한 빛과소금연합의 목회자, 또는 성도들을 위한 세미나를 공동으로 개최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교회가 혼자 감당하기 힘든 사역을 ‘연합 사역’을 통해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다.

“빛과소금 플랫폼에 함께하고 있는 교회들은 합신, 합동, 백석, 독립교단 등 교단도 다릅니다. 하지만 환경을 뛰어넘어 교제하고 함께 하는 것이 가능해요. 목회자들이 가진 은사가 다 다르기 때문에 각자 가진 달란트를 살려 서로를 섬기고 지원할 때 놀라운 시너지가 있습니다.”

혁신, 플랫폼, 하이브리드

“저는 ‘혁신’을 강조합니다. 혁신이란 본질은 유지하면서 비본질적인 것은 과감하게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임직식을 할 때 돈을 내는 것을 끊었고, 장로 권사가 계급화 되는 것을 바꾸었습니다. 교회는 섬기는 문화가 되어야 하니까요. 오늘날 60대 이상의 장로님들이 교회를 이끌고 가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는데 그러면 젊은이들의 생각이 반영되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서 교회의 중요한 정책 결정은 30-40대 운영위원들이 하고, 연세가 있는 분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계세요.”

장 목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성도를 섬기는 사역 또한 직관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도움을 제공했다. 예를 들면 교인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시드머니를 제공하는 ‘성도의 자립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아울러 지역사회를 섬기는 다양한 사역도 병행했다. 그러면서도 목양의 본질인 ‘말씀과 기도’에 힘쓰고 이를 뜨겁게 강조하여 은혜가 식지 않도록 했다.

“코로나 이후, 교회는 ‘하이브리드’가 기능을 갖춰야 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할 수 있어야 해요. 작은 교회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인력과 재정이 드는 일이 아니에요. 유튜브 플랫폼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장비를 갖추는데 100만 원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래서 교회 규모와 관계없이 온라인 예배, 줌 모임을 통한 소그룹이 가능해요.”

비대면 체제로 바뀌면서 장 목사는 코로나 이전보다 더욱 바빠졌다. 장년부 여섯 그룹을 줌으로 인도했는데, 놀랍게도 코로나 이전보다 성도와 재정이 더욱 늘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예배에 참여하고 싶어도 여러 가지 이유로 올 수 없었던 사람들이 함께 하기 시작했다. 장 목사는 향후 ‘하이브리드형 교회’, ‘플랫폼 교회’에에 관심 있는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와 해외 현지 목회자 양성 사역을 위해 꾸준히 매진할 계획이다.

장 목사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 사역으로 인해 더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 3의 공간을 잡아라!

장 목사는 한국 교회가 과감한 혁신을 통해 다음 세대와 접촉하지 않으면 빠르면 10년, 늦어도 20년 안에 교회가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든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공간은 우리가 사는 현실, 2공간은 온라인 세상입니다. 그런데 다음 세대는 제 3의 공간, 즉 온라인 속의 가상 세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나아갈 선교지가 바로 그곳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는 50-60대 목회자가 60-70대 직분자들과 함께 교회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3 공간은커녕 2공간으로도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0년, 20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 교회에 2030세대가 얼마나 있죠? 이미 답은 나왔습니다. 교회에 아무도 없게 되죠.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젊은 후임자 목사가 오면 좋아질 거라 생각하는 분들도 더러 계신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10대, 20대는 이미 혁신적인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장창영 목사는 온라인 사역에 힘쓰는 한편, 다음 세대가 오프라인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교회 사역이 온라인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주지시켜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온오프라인을 유동적으로 변환하며 사역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교회’ 구조를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

“다음 세대는 낚시를 온라인에서 즐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온라인 게임 속에 선거 캠프를 차리기도 했어요. 세상이 변했습니다. 한국 교회도 속히 3공간과 1공간을 오갈 수 있는 역동성을 갖추고, ‘이미 다가온 미래’에 잘 대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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