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신앙의 자유를 위한 인간해방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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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운 기자
  • 승인 2018.04.30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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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북한 공사, 통일선교대학원 세미나 강의
통일선교대학원 총동문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태영호 전 북한 공사가 강의하고 있다.
통일선교대학원 총동문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태영호 전 북한 공사가 강의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던 지난 4월 27일, 태영호 전 북한 영국대사관 공사가 통일과 북한 복음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예장통합 통일선교대학원 총동문회가 주최한 세미나를 통해 '평화 통일과 북한 복음화의 길, 오늘의 북한'의 주제로 강의한 태 전 공사는 북한의 종교 실태와 통일을 위한 한국기독교의 사명을 중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태 전 공사는 “1년 4개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김씨 일가가 아닌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불쌍히 여기고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곳은 종교인 밖에 없었다”며 “북한의 종교에 대한 실태를 정확히 살피고 통일을 위한 교회의 사명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정치인과 언론사가 북한의 현상에 집중하는 것을 거론하며 현상과 본질을 균형있게 바라보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교회의 종교 실상을 전달하기에 앞서 북한의 헌법을 설명했다. 그는 “북한 헌법 제68조에는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며 “법률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종교의 자유는 믿고 표현하며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공산주의 이론에 종교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도 했다. 공산주의 이론은 유물론이므로 유신론인 종교와 양립될 수 없다고 간주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럽공산주의는 종교를 탄압했지만 말살하지 않았던 점에 비해, 북한은 교회를 탄압하고 교회당 자체를 허물었다고 주장했다.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법률의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 규약, 김일성과 김정은이 말한 어록이 성문화된 헌법 위에 군림한다는 데에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 체제의 구조적인 특성상 종교행위가 주체사상과 당 규약에 위배된 행동으로 여기게 된다는 점을 들어 종교를 탄압하는 법적 근거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종교에 대한 대응을 크게 다섯 시기로 나누어 구분했다. 그는 1945~1948년 종교자유제한기, 1949~1953년 종교탄압기, 1954~1971년 종교자유말살기, 1972~1987년 종교단체 이용기, 1988~1997년 종교시설 운영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일성은 종교자유 말살기에 북한에는 종교가 필요없다고 선포했다"며 "당시 북한에서는 사회주의복지시스템 구축이 완성돼 신을 믿을 필요가 없다고 선전했다"고 말했다.

종교단체 이용기에는 한국정치와 관련이 깊다고 했다. 1972년 유신체제를 반대하는 운동에 종교단체들이 참여하는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북한 정부가 종교인들을 통해 적화통일을 할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당 차원에서 종교단체를 조직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종교시설 운영기에는 서울올림픽과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세계적 행사를 통해 국가이미지가 제고되는 점을 노려 북한이 서울올림픽을 상대하기 위해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시에 봉수교회와 성당 등이 건립됐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봉수교회를 건축하면서 가짜 신도가 필요해졌고 여성들을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당성이 좋으며 한국과 미국에 적개심이 강한 부인들을 모아 교양사업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교회에 동원된 행사도 북한에서는 정치조직생활로 여긴다며, 정치행사에 소극적인 사람들이 스스로 교회에 나오게 됐다고 진단했다.

또 북한이 교회 건물을 건축한 이후 사람들이 모여드는 현상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신앙의 유무를 떠나 신문화에 대한 욕구충족을 위해 교회 주변을 맴도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태 전공사는 “통일을 위해 교회가 득실관계를 넘어 북한 주민들을 노예의 처지에서 해방하고 신앙의 자유를 주는 인간해방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교류와 지원을 통해 교회 건립을 추진해야 하고, 종교활동으로 희생되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실천적 활동과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독일 사례를 들어 탈북민을 하나라도 더 데려오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영국 주재 공사로 있던 중 2016년 8월 17일 망명했다. 공사는 대사 다음 서열로, 탈북한 외교관 중에서는 최고위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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