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총장 후보 김운용 교수, 연구 윤리 의혹
장신대 총장 후보 김운용 교수, 연구 윤리 의혹
  • 가스펠투데이 보도팀
  • 승인 2021.06.01 10: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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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목사, “내 번역물로 상당히 의심돼”
김 교수, “공역 시도 무산된 후 직접 번역한 책 맞아”
학자의 연구물은 공소시효 없어
김운용 총장대행이 2010년에 출간한 저서 '거룩한 예배'
김운용 총장대행이 2010년에 출간한 저서 '거룩한 예배'

장신대 22대 총장 후보 김운용 교수가 지난 2010년에 출간한 저서 <거룩한 예배>에 대한 윤리 의혹이 제기됐다.

 H 목사가 미국 에모리 대학에서 예배학 석사과정을 밟던 중, 지도교수 ‘단 샐리어스’의 저서를 한국어로 번역했으나 이미 김운용 교수가 판권을 가지고 있었기에 ‘공역’으로 협의하던 상황에서 무산된 것. H 목사는 “출판사 측은 공역으로 하기 곤란하다고 통보하며 내가 보낸 번역 파일을 모두 삭제했다고 주장했으나 출간된 책을 확인한 결과 후반부에 내가 번역한 내용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상당수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H 목사, “일방적 공역 취소 통보에 항의”

H 목사는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을 졸업 후 미국 에모리 대학에서 예배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당시 지도교수였던 단 샐리어스(D. Saliers)로부터 그의 대표적인 저서, ‘Theology as Worship’을 한국어로 번역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H 목사는 당시 판권 규정을 몰랐기에 지도교수의 요청에 따라 초고 번역을 마쳤다.

이후 한국의 한들출판사에 의뢰하여 출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미 WPA(사장 김현애) 출판사가 판권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 WPA 출판사측에 번역 진행 상황을 물어보니,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운용 교수가 번역중이며 이제 막 시작한 단계임을 알게 됐다. 한들출판사는 “판권료를 지급할테니 이미 완역한 우리 측에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H 목사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2006년 1월 경, 김 교수로부터 공동번역을 진행하자는 이메일을 받았다. 나도 동의하는 이메일을 보낸 후 공역하는 것으로 협상이 끝났다고 생각했으나 그해 6월 8일, WPA 출판사측에서 원고료만 지급하고 김운용 교수 독자 번역으로 출간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년 전, 그 책이 출판된 것을 알게 됐다. 출간된 책을 확인해보니 문체는 바꾸었지만 전문 용어는 그대로 이용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지적재산권을 도둑질한 것과 같다. 그래서 예배학을 전공한 E신학대학교 K 교수에게 포괄적으로 감수를 의뢰, 검증을 진행했더니 초고를 사용했다면, 이미 번역작업의 9할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응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E신학대학교 K 교수는 “현재 미국시민권자인 H 목사는 상당히 절망하고 있다. 이는 가난한 해외유학생의 번역원고를 통째로 빼앗은 사건”이라고 총장선임준비위원회(이하 총선위)에 제보했다. 취재 결과 총선위 측은 “5년 내의 연구저작물만 심사 대상”이라고 답했다.

H 목사가 제보한 표절 의심 부분 자료들
(좌)K 교수는 김운용 교수, (우) H 목사가 초고 번역자.

 

E신학대학교 K 교수는 "김운용 교수의 저서 후반부의 상당한 분량이 도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총선위는 타 대학의 예배학 전공 교수들에게 검수를 의뢰했어야 했다. K 교수는 "저자는 재번역이 아닌 교정 수준의 작업을 한 것이며 이는 분명한 지적 재산권 침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5월, 이 사실을 총선위에 제보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운용 교수 ”아니면 말고 식 흠집 내기 계속 돼“

이에 김운용 교수는 “지금까지 번역한 10여권의 번역서는 제자들에게도 초안 번역을 맡기지 않고 직접 작업했다”며 “이 또한 나에 대한 많은 공격 중 한 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단 샐리어스의 <거룩한 예배> 판권 계약을 하고 한창 번역중일 때 H 목사님이 자신이 번역중이라며 연락을 취해왔다. 판권이 없는 상황에서 왜 번역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번역의 어려움과 수고로움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분이 고생한 부분을 최대한 살려보기 위해 '공역'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출판사와 협의했다. 이후 H 목사님이 보내온 번역물을 확인해보니 그가 석사 과정에서 저자의 강의를 들었다고 하지만 단 샐리어스의 신학과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공역이 어려워졌고 기존에 진행하던 대로 내가 모두 번역해야 한다고 판단, 1년 후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스펠투데이는 취재를 통해 장신대와 이사회의 현실을 다시금 적나라하게 보게 됐다. 총선위는 최근 5년 간의 연구 실적만 평가한다는 방침으로 해당 신고를 폐기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모든 연구 학자들의 연구물에 공소시효를 두지 않는다. 그래서 장관 후보가 논문 표절이나 도용으로 물을 먹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만일 장관이 되더라도 연구 표절과 도용은 늘 꼬리표 처럼 따라 다닌다. 신학교 총장에게 이와 같은 꼬리표를 달아주는 이사회가 된다면 그 책임을 역사는 물을 것이다. 신학자는 공소시효를 넘어 하나님과 교회 앞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학자의 양심이며 신앙이다.

현재 장신대 이사회는 '두 개의 블럭'이 콘크리트처럼 화석화되어 있다. 명성과 반명성의 정치 프레임, 또 하나는 둘로 나뉜 신학교 이사들, 특정 신학교 중심의 블럭이다. 이 두 개의 블럭이 어떻게 미래를 장식해 갈 것인지 교단과 한국 교회는 지켜보고 있다. 

6월 3일, 총장 선출을 앞두고 이런 불미스런 제보에 교계와 신학계는 개탄하며, 사실 관계가 분명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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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식 2021-06-01 17:50:12
아니면 말고식의 인신공격 아닌가??
총장 인선 직전 터져나온 이런 마타도어식의 흑색선전을 보며
통탄을 금할수 없다. 모 측은 김교수가 총장 되는게 그리도 두려운가?? 한국교회와 사회가 이사회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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