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호] 근처에 괜찮은 사찰 없을까요
[117호] 근처에 괜찮은 사찰 없을까요
  • 이창연 장로
  • 승인 2021.05.20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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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를 켜고 필드로 나가자. 골프하러 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자는 것이다. 예수님이 갈릴리 바닷가에 가셨듯이 우리 모든 교회의 리더들이 젊은이들을 전도해야한다.

오는 5월16일 제 38차 청년주일을 앞두고 ‘청년이 교회의 미래다’라는 생각을 다시 갖게 된다. 지금 교회는 주일학교 없는 곳이 수두룩하다. 다음세대와 눈을 맞춰야한다. 청년을 말하기 전에 초등학생부터 키워야한다. 키즈워십 사역이 절실하다. 다음은 필자가 소망교회 청년부장을 하던 시절이야기다. 처음 청년부를 맡았을 때 350명 정도 되던 청년을 1200명으로 늘려 놓기도 했다.

어느 날 성재라는 준수한 청년이 신앙 간증을 했는데 “이제야 양심선언 합니다. 나의중학시절 열심히 교회에 다녔던 이유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진심으로 믿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중등부 퀸카이자 얼굴이 예뻤던 민정이라는 자매 때문이었습니다. 민정이는 예쁘고 착한 아이였습니다. 모두 고개 숙여 기도하던 그 시간에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민정이 쪽을 힐끔 쳐다봤는데, 민정이도 말똥히 눈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맛있는 거 몰래먹다 들킨 사람처럼 민정이는 얼른 고개를 돌렸고, 나는 죽은 자 가운데 살아난 예수를 목격한양 짜릿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할렐루야! 내 인생에 그린 라이트가 밝았구나. 그날 이후 내가 맹렬히 기다린 날은 2월 14일. 일 년에 단 한 번, 고백의 상규를 깨고 여자가 남자에게 고백한다는 그날, 드디어 나는 민정이의 고백을 받고 모태솔로에서 탈출하는 것은 물론, 수컷 무리 중에서 제왕이 되었음을 세상에 자랑할 수 있겠다고 밤마다 이불깃을 뜯으며 즐거워했습니다. 드디어 운명의 날이 왔습니다. 때마침 주일이었고. 그날 민정이는 커다란 백화점 쇼핑백을 들고 교회에 나타났습니다. 평소에도 지루하던 예배시간이 족히 1세기는 되는 것처럼 길게 느꼈던 그날, 눈길은 자꾸 민정이가 가져온 백화점 쇼핑백 쪽으로 쏠렸습니다. 적당히 고백해도 되는 것을, 나를 위해 어쩜 저리 큼직한 초콜릿을 준비했을까 마음속으로 감격했습니다. 예배가 끝나자 여자애들은 각자 준비한 초콜릿을 평소 좋아하던 남학생들에게 던지듯 건네주고 종종걸음으로 도망쳤고, 나는 신발 앞코로 땅바닥을 툭툭 차며 민정이를 기다렸습니다. 쇼핑백을 끌어안고 쑥스런 표정으로 다가오던 민정이, 10미터, 5미터, 2미터, 그러다 민정이는 걸음을 멈추고 가방을 열더니 조그맣게 포장된 초콜릿을 남자애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영웅아 안녕, 밸런타인데이 축하해.” “영탁아, 샬롬. 너는 과연 멋진 친구야.” 우리교회 웬만한 남학생들에게 골고루 하나씩 나눠줬습니다, 빈곤국에 파견된 월드비전 활동가가 긴급재난구호품 나눠주듯이 초콜릿을 돌렸습니다. 나만 빼고 그렇게, 정말 농락당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나의 신앙심은 급격히 퇴색했고, 우리 엄마한테 “근처에 괜찮은 사찰이 없느냐”고 몇 번씩 물었습니다. 나라 잃은 백성처럼 대엿새는 통곡했으리라. 그리고 나는 설욕을 다짐했습니다. 디데이는 3월14일, 이번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마음을 고백한다는 그날, 민정이에게 복수하리라. 영혼까지 끌어 모아 용돈을 탈탈 털어 사탕을 구입했습니다. 라면상자하나 가득, 그 많은 사탕을 낑낑거리며 교회에 들고 가서, 이번에는 어느 도지사가 재난지원금을 뿌려주는 모양새로 여자아이들에게 평등한 화이트데이를 선물했습니다. 축복받아라, 사랑의 3월이다. 가은아, 혜연아, 아영아 여기 사탕 받아. 물론 민정이만 빼고.” 듣던 우리는 자기 어머니에게 ‘어디 괜찮은 사찰 없느냐’고 물었다는 대목에서 배꼽을 잡고 많이 웃었지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지금 민정이는 어디서 무얼 할까하고 우리에게도 궁금증을 남겼다. 여기서 필자는 ‘유소년시절이나 청년시절에는 목사님의 설교나 교회의 규모보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 예쁜 얼굴을 가진 친구가 최고의 전도방법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청년 신자들이 줄어드는 요즈음 그의 간증이 더욱 실감난다. 성재 청년의 생각대로라면 정윤희, 전인화, 김태희, 이영애, 김혜수, 김희선, 한혜진, 김연아 같은 예쁜 여성들과 준수한 청년들이 많으면 교회도 부흥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앞서 거명한 여성들 중에는 크리스천도 있다. 오늘이라도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그들을 전도해 올 목사나 장로들은 없을까?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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