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호] 지금 바로 ‘사랑 한다’고 말하라
[116호] 지금 바로 ‘사랑 한다’고 말하라
  • 이창연 장로
  • 승인 2021.05.06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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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는 새끼를 낳으면 제 안의 모든 것을 새끼에게 준다. 새끼가 어미 속을 다 파먹으면, 어미는 껍질만 남아 물위에 둥둥 뜬다. 그래도 좋으니 부모들은 새끼들이 탈 없이 무럭무럭 커주기를 바라는 게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우리 곁에는 자기의 모든 것을 자식에게 주고 싶은 부모들이 많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청소년들의 글 읽는 소리, 어른들의 망치소리가 들려야 잘되는 집안이라 한다. 재산 삼대를 물리는 것은 어렵지만 신앙 삼대를 물려주기는 더더욱 어렵다. 예수님의 청소년시절(눅2:52)의 네 가지 덕목(신체건강, 지혜 충만, 신앙성장, 인간관계성장)을 이루도록 눈물의 기도(눅 23:28)로 길러내야만 신앙의 유산을 물려줄 수 있다. 우리는 누구도 영원히 살지는 못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간다.

또한 사람이 사는 이유는 돈도 권력도 아닌 사람 때문이다. 부모가 일찍 퇴근해 아이들과 놀아주면 아이들이 좋아 할 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 주말에 “오늘은 아빠가 만든 비빔밥 먹는 날”이라고 외치면 아내 입이 함지박처럼 벌어지리란 걸 알고 있지만 하지 않는다. 요즈음 입맛이 없다는 어머니 말씀에 “지금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라는 말 한마디 하면 잃었던 어머니 입맛이 돌아올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입 밖으로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해 질수 있는지를, 그러나 ‘나중에 하면 되잖아‘라는 생각으로 뒷전에 밀쳐둔다. 우리가 가장 소중한일을 미뤄둔 사이, 아이들은 놀아주기엔 너무 커버리고, 아내는 무언가 기대하다 지쳐버리고, 부모님은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렇기에 우리는 가정 속에서 “당신이 최고야” “어머니 항상 감사해요” “난 아들, 딸 너희가 자랑스러워” 등 마음이 담긴 한마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보자.

한편 가정 밖, 목사님들도 지구촌 사역을 해도 가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 미국의 크립베르 목사님은 의식불명이 된 아내를 돌보기 위해 교회를 사임했다. 수많은 교인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목사님은 끝내 물러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나보다 이 사람을 더 사랑하는 주님이 내 아내를 데려 갈 때까지 나는 아내를 돌봐야합니다. 교회일은 대신 할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역할은 아무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나는 내 아내를 끝까지 사랑할 겁니다.” 회사일, 교회일은 다른 사람이 대역할 수 있지만 남편노릇, 아버지 역할은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다. 이렇듯, 가정이 최우선 제1차 사역지다.

작가 스테판 레빈은 이렇게 말했다. “만약 당신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1시간 밖에 없고, 단한번의 전화 통화만을 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 전화를 하며, 무슨 말을 하겠는가? 어째서 지금망설이고 있는가.” 이는 얼마나 우리의 어리석음을 일깨우는 메시지인가,

이처럼 우리의 가정은 소중하다. 특히 안식처가 있는 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다. 필자는 어렸을 때 읍내에서 길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엉엉 울면서 골목길을 헤매고 다녔는데 집을 찾을 수 없을까봐 무척 두려웠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해지기전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씻겨주시던 어머니께 혼이 나면서도 집에 왔다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방학 때 종가 댁이나 외가댁에 가서 놀다가도 집에 가고 싶었다. 집에 오면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놓였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세상에 수많은 집이 있어도 날 반겨주고 밥 먹여주고, 따뜻하게 재워줄 곳이라곤 우리 집뿐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다. 집이 좋은 이유는 피를 나눈 가족이 살기 때문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가족만큼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나누는 집단도 없다. 하지만 재산분쟁이나 가정폭력, 친족살인까지는 아니더라도 혈연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고통스럽게 상처 내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루시 M 몽고메리의 ‘빨강머리 앤’은 피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매슈와 마릴라 남매의 사랑 속에서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한소녀의 이야기다. 일찍 부모를 잃고 남의 집과 고아원을 전전하던 앤에게, 초록색지붕(집)은 세상 어떤 곳보다 마음편한 곳, 멀리 떠나있어도 늘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이처럼 아내와 자식들, 손자, 부모님이 있는 곳이 천국이다.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하던 앤이 바로 우리들이다. 장차 가야할 하늘나라, 그곳은 얼마나 좋을까?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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