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고상윤 전도사, “교회 밖으로 나온 거룩, 이웃이 된 교회”
[미래세대 목회모델] 고상윤 전도사, “교회 밖으로 나온 거룩, 이웃이 된 교회”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1.05.27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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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 보고서14]
매월 일하는 목회자를 시리즈로 싣습니다.

-고상윤 전도사(해빌리지살렘교회, 카페브릿지, 브릿지조명, 음악치료사)
해빌리지 살렘교회 전도사로, 남양주시 주민자치위원회로(오른쪽 위), 카페 브릿지 바리스타로(오른쪽 아래), 브릿지 조명 대표로(왼쪽), 그리고 음악치료사로 사역 중인 고상윤 전도사. 고 전도사 제공

 

복음 들고 말씀 전하는 자,

커피 들고 마음 전하는 자,

조명으로 어둠을 밝히는 자,

음악으로 아픔 치료하는 자,

그리고 이웃의 ‘참 이웃’으로

고상윤 전도사(43세)는 해빌리지 살렘교회 전도사로, 남양주시 주민자치위원회로, 카페 브릿지 바리스타로, 브릿지 조명 대표로, 그리고 음악치료사로 하루를 5일처럼 살고 있다. 5중직을 담당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사역들을 위해 매일 고민한다.

자연스럽게 신학의 길에 들어선 고 전도사는 해외단기선교가 활발했던 청년 시절 선교에 대한 열정으로 특전사(특전부사관#123기)에 지원해 군 생활을 할 정도였다.

“선교지 중 가장 위험하다고 하는 이슬람권으로 가겠다고 다짐을 하고, 이를 위해 고립무원(孤立無援)에서의 훈련을 도모하고자 했다. 그 정도로 나를 움직인 십자가 복음에 집중하게 됐고 그러면서 신학교로, 목회사역을 하게 됐다.”

그렇게 교회 사역을 10년 동안 했지만 그에겐 풀리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성경이 말하는 거룩을 깊이 연구하다가 내 자신을 비롯해 한국교회의 거룩이 교회 안에만 갇혀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교회 밖 사역이라고 하면서 단회적인 사역들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효도잔치, 청소년 파티 등. 교회 수석 부목사와 담임 목사에게 이야기해도 그저 1년짜리 단기계획만 요구할 뿐이었다. 밖에서 사역하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행착오도 겪고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만나야되는데 목회자들을 만들어내는 코스가 비슷하지 않나. 교회가 지역에 살고 있는 리더십과 컨설팅하거나 고민하기보다 일방적으로 도와주려고 한다.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보면, ‘누가 이 사람의 이웃인가?’라고 나온다. 나 중심이 아닌 그 ‘이웃’이 나를 ‘이웃’이라고 칭해야 ‘이웃’ 아닌가. 그런데 교회들은 흔히 먼저 ‘이웃’을 지정하고 일방적으로 도와주려고 한다.”

그래서 고 전도사는 10년 동안 몸담았던 교회를 떠나 조명회사에 취직했다. ‘일상에서의 거룩’을 살아내기 위함이었다. 그러면서 직장에서 성도들을 만나고 삶을 공감하고, 주일에는 마을 목회를 실천 중인 선배 목회자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역축제 중 노래자랑에 고 전도사 가족이 출전해 대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축제 위원장이 현재 해빌리지살렘교회 김동문 담임 목사였다. 김 목사는 일찌감치 일하는 목회자로서 마을목회를 풍성하게 하고 있었다. 남양주시 사회복지와 문화예술부분에서 인정을 받아 남양주시 시민대상까지 수상할 정도였다. 그렇게 고 전도사의 고민과 교회 사역이 딱 맞아떨어지면서 고 전도사의 사역이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해빌리지살렘교회에서 임대해준 '카페 브릿지', 사장은 고 전도사의 아내인 손영미 사모다. 고 전도사 제공

해빌리지살렘교회에서 마련해준 장소에서 ‘카페브릿지’를 개업하고 사람들을 만났다. 근린생활공간으로 신고된 카페는 교회와는 별개로 운영되며 부교역자가 자립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임대 해준 곳이다.

“목회자로 있었을 때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극히 제한적이었는데 카페가 위치한 곳이 초등학교, 중학교, 어린이집, 유치원이 있는 곳이라 자연스럽게 학부모들과 아이들을 제한없이 만나게 되었고 다양한 관계성을 맺게 되었다. 그 결과 고민을 털어놓는 엄마들과 청소년들을 만나게 되어 엄마들의 소모임과 청소년 멘토링 사역등을 하게 되었다. 또한 우리 카페가 협회지정 검정장이라 바리스타 자격과정을 진행하면서, 바리스타자격과정에 음악치료학을 융합하여 교육생들로 하여금 커피를 통한 힐링의 시간을 경험케 하고 있다. 향후 카페를 운영하는 일목분들에게 좋은 컨텐츠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마을목회를 하면서 고 전도사가 기뻤던 것은 ‘마을이 교회를 필요로 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을 때다.

해빌리지살렘교회는 카페뿐만 아니라 교회 공간을 청년들에게 창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내어주고,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민들레학교 남양주지부에 사무실을 무상으로 내줘서 곧 들어올 예정이다.

고 전도사가 조명회사에서 일했던 경험도 값지게 사용 중이다.

“퇴직하면서 ‘앞으로 조명에 관련한 일은 안하겠구나’생각했었다. 그런데 현재 사역하고 있는 교회가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서 하루는 독거노인 한 분을 모셔다드린 일이 있었는데 그 독거 노인분의 집에 조명이 고장이 나서 어르신이 어두운 곳에서 이동하시다가 넘어지는 일이 있었다. 그 소식을 듣고 무료로 조명시공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조명을 통해 사회적기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재 조명을 통한 수입의 10%를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준비 중에 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음악치료사로 활동 중인 고 전도사는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해 공감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전공이라 어떻게 보면 교회 오빠들에게 아주 딱 맞는 분야다. 음악치료사로 노인복지센터, 서울역노숙인센터, 버스킹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향후 커피와 뮤직테라피와의 융합연구를 통해 많은 콘텐츠들을 개발 및 소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고 있는 일들을 나열만해도 숨가쁜데, 과연 괜찮을까.

“이게 바로 특전사 정신이다. 요즘 강철부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특전사는 간부화로 되어있다. 4년 6개월을 복무하면서 하늘·땅·바다 전천후 요원을 육성한다. 그래서 전천후로 사역하고 있다. 지난번에 허리 인대에 무리가 가서 입원한 적도 있긴 하지만 ‘안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사 정신으로 정신으로 하고 있다. 솔직히 시간이 부족하지만 플래닝을 해서 효율적으로 하고 자 노력 중이다. 여러 사역을 하면서 중심 잡는 게 제일 중요한데, 일만 하는 목회자가 아니라 일을 하는 목회자가 되고자 한다. 가장 큰 것은 카페 브릿지 사장인 손영미 사모도 신학을 공부해서 같이 나눈다. 더 큰 것은 담임 목사님과의 팀웍이다. 담임 목사님이 먼저 일하는 목회자로, 마을목회 하시는 선배로서 마음을 잡고 있다.”

해빌리지살렘교회 김동문 담임목사와 아내인 손 사모를 통해 마음의 중심을 잡고 있다는 고 전도사. 고 전도사 제공

특전사부터 시작해 결코 평범하지 않은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고 전도사, 신학을 공부 중인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신학생들이 자신의 목회철학이 없다. 세미나 우르르 몰려가고 남의 신학과 사역을 벤치마킹하는 정도다. 차라리 신대원 3학년 때 논문을 쓰게 해서 신학 석사를 따게 하는 것은 어떨까. 후배들한테 신학 공부를 하고 기존의 조직교회를 파악한 다음에 자기만의 목회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후배들에게는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잘 할 수 있는 수익구조를 파악하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에서 자신만의 역할들을 감당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전도사의 목회 철학은 “의(義)를 이루어가는 공동체”(레19:2)다. “첫째는 하나님과의 의(衣), 두 번째는 이웃과의 의(히: 짜데크) (롬12:15, 눅10:36), 세 번째는 주님 다시 오심을 믿는 의리(義理)(레19:34)”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일하는 목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함께 동역합시다. 같이 웃고 웁시다. 5년 안에 카페 2호점을 내고자 한다. 만드는 이유가 사업의 번창보다는 또 한 명의 동역자와 함께하기 위해서다. 동지, 동역의 개념이 목회자 안에서 이뤄질 때 진정한 공동체가 이뤄지지 않을까. 용기를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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