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50년 전만해도 이맘때가 되면 산골짝 논과 밭에서 농부들의 소모는 소리가 구성지게 들리곤 했다. 집에서 키우는 일소 한 마리는 마치 가족과도 같았다. 아침이면 소와 함께 일 나갔다가 저녁이면 소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요즘은 그 모든 일을 트랙터가 대신한다. 물론 일이 훨씬 더 쉬워지고 소가 일할 때보다 몇 십 배는 많은 양의 일을 해낼 수 있다. 그렇지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따뜻한 교감은 지금보다 그때가 더 애틋하지 않았을까? 그래서인지 그때 논과 밭에서 들려오던 농부들의 소모는 소리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