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의 닮은꼴, “미얀마의 민주화 행진 성원(聲援)”
5·18민주화운동의 닮은꼴, “미얀마의 민주화 행진 성원(聲援)”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1.05.24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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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광주한빛교회당에서 드려진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예배에 미얀마 민중을 응원하는 피켓을 든 목회자들. 서재철 본부장 제공

 

41주년 기념예배와 표지석 제막식

한빛교회당에서 거행하며 추모해

“민주화운동 현재도 계속 진행 중

완전한 진상규명과 남북 평화협정

조속히 이뤄야 하는 우리의 과제”

“지난 2월 1일에는 미얀마 군사쿠데타가 발발하여 국민에 의해 선출된 권력을 짓밟고 미얀마 민중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우리는 2021년 미얀마를 통해서 1980년 광주를 보게 된다. 당시 광주시민들이 쿠데타세력에 죽음으로 저항하듯이 미얀마 민중들도 쿠데타세력에 죽음으로 맞서며 민주화를 위한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들의 용기와 행동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된다.”(5·18민주화운동41주년 기념 성명서 中)

정의와 희생, 고난과 행진으로 가득했던 41년 전의 광주를 기억하며 성도들은 지난 18일 광주한빛교회당(노일경 목사)에서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 맞추다’라는 주제로 드려진 기념예배에서 미얀마 고난의 증언과 성명서 낭독, 5·18민주화운동 기념예배지 표지석 제막식도 함께 진행됐다.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광주NCC), 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전남NCC)의 주최로 열린 기념 예배는 미얀마를 위한 침묵의 기도로 시작했다. 광주NCC 부회장 권점용 목사(도암교회)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에 전남NCC 회장 김종수 목사(목포산돌교회)가 ‘그날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들’이라는 제하의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5·18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며 “아무 죄도 없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희생하심으로 대속의 역사가 일어났듯이 41년 전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은 자신을 죽여 나라를 세우고 불의한 지배 세력들은 남을 죽여 자신을 세웠다”며 “우리는 그날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들을 결코 잊지 말고 의와 죄를 나누지 않는 한 역사는 반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기도에는 △교회와 국가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했으며, 예배 때 드려진 헌금은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후원하기로 했다. 예배는 광주NCC 전 회장 엄상현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이어 고난의 증언 및 결단에서는 광주NCC 부회장 조점화 목사(시와열매교회)의 사회로 미얀마 청년 마웅(Pan Ei Htwe Maung)의 ‘미얀마, 고난의 증언’, 성명서 낭독 등이 진행됐다.

미얀마는 현재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쿠데타 반대시위로 인해 국민 800명 이상이 숨지고 5000여 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마웅 청년은 특히 여성들의 피해가 심각함을 전하며 “한국의 기독교인들과 국제사회가 우리를 도와달라”며 호소했다.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현 시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로 시작한 성명서에는 환경문제와 사회문제, 1980년 당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역할 수행, 미얀마 민중들에 전하는 격려. 남북평화 협정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성명서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5·18의 완전한 진상규명 △뻔뻔한 학살자 전두환 즉각 구속 △남북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미얀마 민주화운동지지 △미얀마 민간인 학살 멈추고 UN 군사개입 실시 등을 함께 외쳤다.

지난 18일 광주한빛교회당(노일경 목사)에서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예배와 표지석 제막식을 가졌다. 서재철 본부장 제공

이날 특별히 ‘5·18민주화운동기념예배지 광주한빛교회’ 표지석이 한빛교회당 앞에 세워졌다. 1981년 5월 24일 금남로 소재 감리교단 제일교회에서 5·18민주화운동 제1주기 추모예배를 시작으로 당국의 심한 탄압과 방해공작에도 1983년에는 광주한빛교회에서 제3주기 추모예배를 드렸다.

광주한빛교회는 1946년부터 광주YMCA·YWCA에서 활동한 목회자와 성도들이 많았으며 1972년에는 박정희 유신정권에 항거하는 학생들을 받아들여 활동의 터를 마련해주다가 1974년 4월 4일 긴급조치 4호로 교회 대학생부가 해체되고 학생 4명이 연행 구금되었다. 1976년부터는 기독청년활동을 통해 기독인들의 민주화운동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1980년에는 5·18민주화운동으로 인해 조아라 장로를 비롯 5명의 성도가 구속되었다. 이후에도 여전히 5·18유가족과 광주시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며 매년 5·18기념예배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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