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가정의 달에 행복한 가정을 생각한다
[티와 들보] 가정의 달에 행복한 가정을 생각한다
  • 정종훈 교수
  • 승인 2021.05.1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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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정은 인간 삶의 보금자리이다. 홀로 살던 아담과 서로 돕는 배필로 허락된 하와가 부부가 되어 카인과 아벨을 낳음으로 구성된 최초의 가정은 창조질서 가운데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가정에서 우리는 성적 욕구의 충족과 함께 자녀를 출산하고, 태어난 자녀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양육하며, 그 자녀가 사회에서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사회화를 훈련한다. 또한 경제적인 수입과 지출의 기본단위를 구성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제공받는다. 가정은 외형적인 집과 달라서 아무리 대궐과 같은 집에 살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지옥이 되고,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초가삼간에 살더라도 사랑이 넘치면 천국이 된다. 가정을 가정되게 하는 조건 가운데 하나는 자녀이다. 그런데 2020년 우리나라에서 출생한 아기는 27만 4천 명으로 2019년 30만 2,700명보다 10%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0.84명이라 걱정이 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과 이혼의 통계를 보면 역시 걱정스럽다. 2020년 혼인건수는 21만 4천 건으로 전년 대비 10.7% 2만 6천 건이 감소되었고, 인구 1천 명당 혼인건수 조혼인율은 4.2건으로 전년 대비 0.5건이 감소되었다. 2020년 이혼건수는 10만 7천 건으로 전년 대비 3.9% 4천 건이 감소되었고, 인구 1천 명당 이혼건수 조이혼율은 2.1건으로 전년 대비 0.1건이 감소되었다. 그나마 이혼건수가 감소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혼인건수 대비 이혼건수가 적지 않은 것을 미루어 볼 때, 우리나라 국민의 이혼율이 그리 낮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이혼하는 부부들의 특징은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된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의 37.2%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혼인지속기간 4년 이하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의 19.8%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2011년 우리나라의 출생아수는 47만 1천명으로 합계출산율이 1.24이었고, 혼인건수는 32만 9천 건, 이혼건수는 11만 4천 건이었다.

가정과 관련한 우울한 통계를 보면서 행복한 가정을 위한 가족 간의 절실한 덕목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싶다. 무엇보다 가족은 하나님의 선물임을 인식해야 한다. 누구도 부모나 자녀를 의식적으로 선택하지 않았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맺어진 관계일뿐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최고의 배우자를 허락하신 후 최선의 부모와 자녀를 맺어주셨다고 감사하며 가족 성원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그리고 가족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이는 자기 임의로 판단하거나 비하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 자체로부터 최선의 인격을 꽃피울 수 있도록 서로 돕는 것이다. 가족 성원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하는 초석은 단연코 사랑에 있다. ‘윌리엄 에버리트’라는 작가는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질문하며 진정한 사랑의 다섯 가지 차원을 제시한다. 진정한 사랑은 아무 조건이 없는 순수와 사랑의 정도를 날마다 더하는 깊이, 사랑의 범위를 더욱 확장하는 넓이와 사랑한다는 사실을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표현, 그리고 어제와 오늘처럼 내일도 여전히 사랑하겠다는 지속의 차원을 지닌다는 것이다.

요즈음 우리 젊은이들은 연애와 결혼, 아기갖는 것을 포기한 삼포세대, 거기에 취업과 자기집 마련을 포기한 오포세대, 거기에 인간관계와 희망을 포기한 칠포세대, 아니 모든 것을 포기한 N포세대로써 지칭되고 있다. 2017년 학원복음화협의회가 발표한 한국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관한 조사연구보고서에 의하면 2012년 대학생의 결혼 의향이 하겠다 56%,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40%, 하지 않겠다 4%였던 반면에 2017년 하겠다 37%,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48%, 하지 않겠다 14%로 바뀌었고,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행복한 가정을 주요한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문자주의나 권위주의에 매인 성서의 해석보다는 시대 상황을 고려한 진리 추구의 정신 아래서 건강한 성교육과 내실 있는 부부학교, 실제 도움을 주는 자녀교육과 어버이학교 등을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정종훈 교수

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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