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이하 NCCK)는 5월 20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NCCK 생명문화위원회(위원장 안홍택)가 주관하는 “한국 교회 2050 탄소중립 선포식”을 개최했다.
안홍택 위원장의 사회로 가진 이번 선포식은 이홍정 총무가 인사 및 취지를 설명하고 녹색성장위원회 김정욱 위원장의 격려사, 김해진·황수힌 학생(산돌학교)의 기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진형 사무총장이 탄소중립 캠페인을 설명했다. 이어 교단 및 연합기관 대표들의 선언문 서명 및 발표, NCCK 이경호 회장의 기도로 마쳤다.
김정욱 위원장은 “2018년 송도에서 열린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 회의에서 채택된 ‘지구 온난화 1.5도’ 특별 보고서에 의하면 기온이 1.5도 이상 올라갈 경우 극지방의 빙하와 산호초가 영구 훼손되고 수십억 명이 물이 모자라 고통받으며, 수억 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한다”며 “2050년까지는 탄소중립, 즉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과제는 에너지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나머지 절반은 재생 에너지로 충당해야 한다”면서 “기독교계가 힘을 합쳐 국가의 정책이 바로 서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홍정기 차관은 축사를 통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우리 사회 전 부문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며 “석탄발전, LNG 발전 등 화석연료 중심의 전력생산에서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휘발유와 경유차를 전기 및 수소차로, 자가용 보다는 대중교통을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러한 전 부문의 전환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양한 주체가 정책에 공감하고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CCK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 교회 탄소중립 선언문”에서 ‘고백, 참회, 진실, 요구, 결단’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를 발표했다.
△고백: 모든 생태계가 그러하듯이 우리 인간도 형제, 자매, 피조물들과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유기적 존재이며 피조물들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창조세계를 보전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고백한다.
△참회: 우리는 창조보전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하나님과 국민 앞에서 깊이 반성하고 참회한다. 교회를 건축하고 사용하는 일에 있어서 에너지 소비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이러한 잘못을 회개하며 기복신앙에 취한 채 영혼 구원만을 강조하고 이 땅의 창조질서 회복에 무관심했던 지난날의 죄악을 참회한다.
△진실: 우리는 기후위기의 진실을 직시한다. 자연을 희생시켜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 시스템과 인류의 과도한 개발, 과소비로 인한 기후위기는 지구 생태계와 인류사회 모두를 위기에 빠뜨렸다. 코로나 19 감염병 또한 탐욕으로 인해 야생동물의 주거지가 파괴되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요구: 우리는 정부, 국회, 기업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탄소중립 선언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조속한 시일 내에 수립, 법적 제도적 기반을 조속히 마련할 것, 자연 재생 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신속히 결정할 것, 기업은 온실 기체를 감축하는 유통 시스템을 만드는 데 앞장 설 것을 촉구한다.
△결단: 우리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행동을 실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약속한다. 기후 위기 플랫폼 사업 시행, 생태 목회 매뉴얼 개발, 기후 위기에 대응할 연구자·신학자·기독시민운동그룹 지원, 기후위기 대응 기구 설립, 기후 위기 시대를 이끌 다음 세대를 양성한다.
2050 탄소중립 선포식에 참여한 회원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구세군한국군국,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정교회, 기독교한국루터회이며, 회원연합기관은 △CBS, 대한기독교서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유관기관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