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기도 30일차
생활/민생 4
오늘의 말씀
“여호와여 우리가 당한 것을 기억하시고 우리가 받은 치욕을 살펴보옵소서.” (애 5:1)
미얀마의 현실
한국 사회는 세대별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고 어느 심리학자는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광주에서의 학살의 피해자들은 아직도 5월이 되면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그런 피해자들의 상처를 헤집어 파는 잔인한 언사들이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러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얀마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그 목숨을 바쳐야 했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원했던 민간인들을 향해 기관총까지 동원한 무차별적인 학살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시위 진압의 목적이 더 이상 해산이 아닌 시위 가담자에 대한 학살이 되었고,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자기 몸에 혈액형과 비상연락처를 쓴 채 목숨을 걸고 시위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비상사태의 시기를 겪고 있는 미얀마 사람들은 자신들의 마음의 상처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폭력으로부터 생존하고 피폐해진 생활을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그 하루하루가 벅찹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사람들의 정서적 불안과 심리적인 상처는 쉽게 무시됩니다. 하지만, 이 불안과 상처는 평생을 따라다니며 한 세대의 삶을 괴롭힙니다. 피해자들의 부상과 그에 따른 눈에 보이는 상처들도 치유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와 충격은 서서히 사람들의 삶을 파괴합니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마음의 상처에 대한 관심이나 공감대가
약할 수밖에 없기에, 마음의 상처는 늘 뒷전으로 밀려나기 쉽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 그 상처가 표출되면 걷잡을 수 없는 양상을 띠기 쉽습니다. 피해자의 보이는 상처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까지 세심한 돌봄이 필요할 것입니다.
같이 기도
주님, 많은 미얀마 시민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큰 희생을 벌어질지 모르겠습니다. 군부의 무차별적인 만행에 의해 가족과 친구를 잃은 이들을 주님께서 친히 위로하시고, 분노 속에 감추어져 지금은 드러나지 않는 미얀마 시민들의 불안과 두려움, 상처가 평생에 걸친 삶의 질곡이 되지 않기를 바라오니, 주님 미얀마 시민들과 함께 하여 주옵소서. 미얀마에서 군부에 의한 폭력 사태가 속히 끝나게 하옵소서.
따로 실천
1. 우리 주변에서 마음의 상처를 호소하고 싶은 이들이 있는지 찾아봅시다.
2. 우리 주변의 소수자들과 나그네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