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 디자인과 신앙생활
복고풍 디자인과 신앙생활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04.27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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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잠1:8)

레트로(retro: 회상, 회고) 디자인이 활개를 치고 있다. 패션은 옛 옷장을 열고 옷을 꺼내듯이 디자인을 꺼내오고 가전제품 특히 냉장고도 1950년대 제품 디자인을 고물상에서 찾아온다. 로고 디자인과 포스터 디자인도 1950~60년대의 서점과 영화관을 현대의 거리에 옮겨놓은 듯 하다. 복고풍 디자인을 보면 웃음이 나고 재미있다.

 

로렌츠 라디오
로렌츠 라디오

사람들이 옛날 양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새로운 것에 대해서 만족하는 정도를 넘어서 질리고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한계점에 부딪쳐서 그럴 것이다. 항상 새로운 것만 추구하다보니 삶이 낯선 환경에 둘러쌓여서 여행지에서 향수를 느끼듯이 옛날에 살던 환경과 제품을 추구하고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과거에 익숙한 옷과 제품, 그리고 책과 인쇄물을 원하는 것이다. 경복궁 옆 서촌에 가면 현대와 과거가 공존한다. 기와집과 현대적인 빌딩이 조화를 이루기에 거리를 걷는 사람은 지나온 길과 현대의 환경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하다.

 

구리시 롯데마트 중국집 간판
구리시 롯데마트 중국집 간판

세계 패션에서 1970년대 기성복이 활성화되면서 히피풍과 니트가 유행하였다. 1980년대에는 영국 젊은이들이 즐겨입었던 가죽점퍼를 대표로 한 펑키스타일이 유행하였고 몸에 다리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낸 레깅스 스타일이 유행하였다. 남자 바지 패션은 통이 넓어졌다가 좁아지고 길어졌다가 짧아진다. 약 10년을 주기로 이러한 패턴은 반복된다.

21세기의 복고풍 디자인의 키워드는 믹스(mix)와 매치(match)이다. 모든 민속과 자연, 사회적인 요소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에 맞추어진 것이다. 복고의 자리는 현재라는 시간이므로 어디서 본듯하지만 새로운 것이다. 과거를 현대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다. 과거의 양식에 신선한 감각을 더한 모습을 하고 복고풍 디자인이 현대인을 찾아온다.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나안 교인들은 현재 교회에서 신앙하는 모습을 식상해 한다. 150여만 명의 가나안 교인은 대채로 새로운 신앙 양식을 요구한다. 교회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혹은 가족 단위로 집에서 예배를 드리며 신앙생활을 하지만 늘 영적으로 배고픈 실상이다. 다시 교회를 찾지만 정착하기에는 녹록치 않은 현실이다. 개혁 교회에서도 새로운 양식의 신앙생활을 다양한 방식으로 추구한다.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이머징처치, 선교적 교회 등을 시도하며 교회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신앙활동을 시도한다. 이머징 처치는 현대의 문화와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전통적인 예배를 거부하고 참여적 예배형태를 만들어냈고 포스터모더니즘의 정신을 중시하여 성경의 권위와 개인의 해석의 권위를 동등하게 생각하고 해석한다. 청년들과 현대문화 수용층을 중심으로 유행한 신앙생활의 형태이다. 선교적 교회는 교회의 범위를 마을이나 지구촌 등으로 넓게 해석한 교회이다. 나름 이유가 있는 시도이다.

이러한 흐름 중에 레트로 처치 즉 복고풍 교회도 필요성이 있다. 성경읽기과 기도, 사회 참여 등의 신앙 생활을 교회사에서 찾고 현대적 감각에 맞게 디자인한다면 많은 신앙인들과 구도자들의 영적 필요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분명 과거의 신앙 생활 문화에 대한 욕구가 있다. 기도회를 복고풍으로 디자인한다면 찬송가를 씨씨엠 풍으로 편곡해서 부르고 공동체에 속한 개인을 존중하여 모두의 기도 제목으로 하는 통성기도회를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새벽과 통성기도회를 특징으로 하는 한국식 기도가 영국에 어필한다고 한다. 영적으로 죽은 듯 조용한 곳에 통성으로 기도하니 힘이 있고 새벽에 기도하니 하루의 시작부터 신앙이 살아서 약동할 수 있다. 사경회를 복고풍으로 디자인하면 하나님 앞에서 공동체가 같이 성경을 낭독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교역자가 핵심을 설명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김한윤 박사
김한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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