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선한 것도 정치 프레임이 되면
[거룩과 진주] 선한 것도 정치 프레임이 되면
  • 가스펠투데이 보도팀
  • 승인 2021.05.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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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7:6)

지난 6일 장로회신학대학교(이하 장신대) 이사회가 오전 11시 장신대에서 열렸다.

주요 안건은 이사장 선출과 총장 선출 날짜 결정이었다. 장신대 관계자는 총장 선출을 오는 6월 3일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사장 선출은 리 모 이사와 김 모 이사가 과반수(8표)를 얻지 못해 6월 3일, 총장 선출과 동시에 다시 진행키로 했다.

장경덕 이사장의 임기가 6월 4일까지이므로 새 이사장을 선출하여 법적 절차를 밟았어야 정상이다. 6월 3일 새 이사장을 선출하여 법인 이사장을 등기부 등본에 등재하면 되지만 혹 이번처럼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공석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마치 총신대 등 교계 여러 학교 법인들처럼 이사회 내 분쟁 사태로 이어져 이사장이 없는 신학교로 운영될 수 있다. 물론 현재 총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듯이 이사장 직무대행을 이사회가 지명하면 된다. 그런데 이사장과 총장 모두 직무대행이라! 참 한심하고 창피한 일이다.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한 결과를 냉혹하게 비판한다면 첫째, 장신대 선지 동산은 아직 분쟁 중이라는 점. 지난 임성빈 전 총장 재임 과정에서 나타난 프레임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7:7 표 대결이 5번이나 연속되어 그 후유증으로 총회에서 총장 인준이 부결됐다. 이때 구도화 된 프레임 7표가 다시 정치 프레임으로 재현된 것이다. 새 이사들이 참여했지만 역시 총회 정치 역학상 프레임의 연속이라 분석된다.

둘째, 현재 이사회는 무슨 말을 해도 원칙과 상식에서 정상적이지 않다. 보통 이사장 임기를 마치는 날 그 다음 날부터 새 이사장이 법적 행정상 공백이 없도록 하는 것이 사회 통념이며 상식이다. 6월 3일 새 이사장을 선출하면 다행이지만, 새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하여 공백이 생기면 부끄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법인은 적어도 사회의 공익 기관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회사 등 일반 기업체에서는 이사장이나 대표이사가 하루라도 공석이 되는 법이 없다. 법적, 재산상, 행정상 갑작스러운 불미의 사태를 방지하고 대처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여러 교계 법인들이 종교적 특성을 앞세워 원칙과 상식을 무시하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낯 뜨거운 뉴스를 우리는 종종 듣는다.

셋째, 선한 일도 정치 프레임이 되면 악한 일, 죄가 된다. 총회나 신학교 관계자들은 새 이사들이 왔으니 지난 구시대적 프레임을 벗고 새 판이 열리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신임 이사장 선출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새 이사들이 과거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이미 지난 총장 선출로 콘크리트화 된 이사회임이 드러난 것이다. 

결국, 반 명성이든 동성애 프레임이든 선한 주장과 이념이 정치 프레임으로 고착화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또한 악한 일이며 우리를 슬프게 하는 죄이다.

분쟁을 분쟁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원칙과 상식이 없다는 그 뉴스의 주인공이 장신대 이사회라면, 선한 주장과 이념이 정치 프레임으로 고착화하면 결국 개와 돼지가 된다. 개와 돼지에게 장신대 선지 동산, 한국 교회의 미래를 던질 수는 없다. 분쟁의 원인을 자기 스스로에게서 찾지 않고 ‘너’에게서 찾으며, 원칙과 상식을 무시하고도 이사장이나 이사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고 자족한다면, 그리고 학연 지연 친소 동문 동기 등의 관계에 따라 거룩과 진주를 던지면 이는 개돼지이다.

현 장신대 이사회의 상황을 정상적 경쟁이나 발전을 위한 선의의 과정이라 말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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