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겔칼럼] 뉴 노멀과 개혁교회 정체성
[데겔칼럼] 뉴 노멀과 개혁교회 정체성
  • 옥성삼 박사
  • 승인 2021.05.0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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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멀(new normal)’은 2003년 IT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등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저성장, 저소비, 고실업, 고위험 등의 세계적 경제체제 그리고 미국과 중국 두 나라 경제의 위상이 바뀌는 새로운 국면 등을 ‘뉴노멀’ 이라 불렀다. 이와 더불어 4차산업혁명 AI 등 디지털정보통신혁명을 중심으로 가속화되는 문명사적 변화를 ‘새로운 일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뉴 노멀이 일반시민에게 구체적 현실로 와 닿은 것은 2020년 COVID-19로 인한 전 세계적 경험이다. 모이고 식사하고 여행을 가고, 학교에서 수업 받는 그 모든 일상이 이제 지나간 옛 일상(old normal)이 되었다.

같은 모습으로 교회는 비대면 온라인 예배와 온라인 목회가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 상황이 1년을 넘기면서 교회의 양극화와 작은 교회들의 위기, 지역교회 소속감 약화와 교인 수 감소, 헌금 감소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뒤를 이었다. 어느 날 다가온 팬데믹은 성장 정체와 가나안신자 23%, 교회 양극화, 이단과 세대주의 발흥, 목회자 일탈과 교회세습, 교회 정치체제 왜곡, 연대사역 약화와 개교회주의 강화 등이라는 한국교회의 ‘탈 교회(Post Church)’적 현실과 맞물려 한국 교회의 정체성 위기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무리’를 의미하는 에클레시아(ecclesia)가 신앙공동체로서 교회의 본래적 모습이라면, 개혁교회(Reformed Church)의 정체정은 ‘개혁성(reforming)’이 핵심이다. 예수가 선포한 ‘이미와 아직’이라는 하나님 나라의 현재적 실현이 교회이기에, ‘개혁되었고, 언제나 개혁하는’ 개혁교회의 정체성은 힘이 있다. 장로교회 신학과 토대를 놓은 칼뱅은 ‘교회는 개혁된 교회이면서 동시에 항상 개혁하는 교회여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t)’고 했다. ‘항상 개혁하는(always reforming)’의 의미는 4가지로 생각 할 수 있다. 먼저 자주 개혁해야 한다는 개혁의 빈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성이 구조화되었다는 것이다. 둘째로 개혁성은 과거의 개혁된 역사와 연결되어 있다. 셋째 개혁의 가능성이 아니라 시대와 현장에 성육신적으로 부름 받는 개혁성이 체질이고 실재이다. 넷째 교회가 개혁의 대상이지 주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한국 교회는 개혁교회로서 ‘개혁성’을 불편한 진실이 아니라 정체성으로서 깊이 성찰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복음의 옷을 갈아입는 성육신적 과제, 사회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세상의 빛으로 진리를 전하며 자유와 평등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는 과제, 세상의 소금으로 정의를 세우고 생명을 존중하는 섬김의 과제가 있다. 이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먼저 ‘개혁성’이라는 자기 정체성 회복이 시급한 선행 과제이다. 지난 한 세대 동안 한국 교회가 정체성 위기를 맞이하면서도 겉으로 내세운 신학적 모토가 리처드 니버의 ‘변혁적 문화관’이었다. 교회가 신앙적 응답 및 사회적 책임으로써 사회를 변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세상은 교회의 부패와 부조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 아니라 교회가 행하는 비윤리적, 비합리적, 비합법적, 이기적 행동에 대한 비판이 대부분이다. 뉴 노멀이 가져온 변화에 교회의 쇠락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위기와 고통가운데 개혁교회의 정체성을 안고 몸부림칠 과제이자 기회가 주어졌다.

옥성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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