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생명 공동체인 인간과 자연
[티와 들보] 생명 공동체인 인간과 자연
  • 강성열 교수
  • 승인 2021.04.29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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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환경 파괴에 시달려온 자연 생태계가 코로나19로 인하여 마치 안식년을 맞이하고 있는 것과도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초래되었다고들 한다. 재택근무와 원격업무가 증가하고 이동 제한과 여행 금지 등으로 인간의 발길이 닿는 모든 자연 생태계가 쉼의 시간을 누리고 있으며, 교통수단의 사용이 줄어들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냉난방기를 돌려야 하는 사무실 공간이 줄어듦으로써 에너지 절약의 효과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 이동 제한으로 인한 온라인 쇼핑이 새롭게 변화된 일상으로 굳어지면서,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의 1회용품 사용이 늘어난 결과,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 파괴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가 지구촌 공동체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면서 새로운 일상을 초래하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질문이 그렇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그 원인이 인간의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에 있다고 본다. 갈수록 불어나는 세계 인구의 식량 수요를 채우기 위한 과도한 자연 파괴가 기후 변화와 삼림파괴를 초래하여 야생 동물들의 주거 공간을 축소시킴으로써 인간과 야생 동물의 접촉을 불가피하게 만들었고, 그러한 접촉이 야생 동물의 바이러스를 인간의 몸에 전염시키는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이 그렇다. 가축에 대한 광범위한 항생제 사용에 따른 바이러스의 저항성 증가와 지구적인 기후 변화로 인한 곡물 수확 감소를 막기 위해 이루어진 지나친 자연 파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인간과 동물을 포함하는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결코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그 까닭에 우리는 코로나19에 의해 새롭게 드러난 창조세계의 상호 침투성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가르치는 생태계 신앙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인간과 자연이 한 개의 생명 망(life network)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가르침에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더 나아가서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재앙이 궁극적으로는 21세기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 변화 내지는 기후 재앙의 위기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참으로 창조세계를 떠난 인간의 삶을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인 자연과 인간이 서로에게 의존하는 생명 공동체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요, 인간의 생존 환경으로 주어진 자연 생태계를 지키고 보전하는 데 최선을 다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안전한 지구 생태계를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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