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짓이 정의를 이기는 세상이라면
[사설] 거짓이 정의를 이기는 세상이라면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1.04.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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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7일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야당의 승리로 끝났다. 여당의 참패였다. 야당이 잘해서 이긴 승리가 아니라 여당이 잘못해서 참패했다는 것이 이번 보궐선거의 핵심이다. 부동산정책 실패와 공정을 바라는 2030 세대의 뜻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성추행 문제로 치러진 선거이므로 이미 여당은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당의 참패든 야당의 승리든 그것은 민심이다. 민심은 여당을 심판한 것이다.

그런데 민심과 함께 눈여겨볼 문제가 있다. 서울시장 당선이 확정된 후 어느 목회자가 본 언론사에 분노의 항의 전화를 했다. 몇 사람의 증언 인터뷰나 시장 후보자 토론 방송을 보면 분명히 오 시장은 내곡동 땅과 측량 현장에 관여한 것이 확실한데 이런 거짓말 시장을 그냥 두냐며 적어도 목사라면 거짓을 용인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한국 교회가 거짓과 싸워야 한다며 가스펠투데이가 정의로운 예언자 사명을 다하라는 부탁의 전화였다. 이 전화를 받고 떠오른 사건은 워터게이트 사건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닉슨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하야하는 미국의 역사적 대사건이다.

1972년 6월 17일, 워싱턴 DC의 워터게이트 건물에 입주해 있던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사무실에 불법 침입한 5명의 괴한이 불법 도청 장치를 하다가 검거됐다. 단순 절도임을 주장하다가 추후 닉슨 대통령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미 FBI까지 수사에 착수하자 닉슨 대통령은 “나는 이 사건에 백악관 직원이나 행정부 직원 중 누구도 관련돼 있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에서 ‘나는 사기꾼이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닉슨 대통령과 측근들이 사건 은폐와 축소, FBI의 수사 방해 지시, 증인 매수 등을 지시한 내용까지 녹음돼 있다는 것이 폭로되면서 1974년 8월 9일, 닉슨은 결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워터게이트 사건은 진실을 끝까지 파헤친 워싱턴포스트의 두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근 3년여 동안 추적 취재했다. 두 기자가 포기하지 않았던 배후에는 ‘내부 고발자(Deep Throat)’, 이른바 ‘깊은 목구멍’이라는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하는데 2005년에야 공개됐다. 당시 FBI 부국장이었던 마크 펠트가 자신이 내부 고발자였다고 밝히면서 드러나게 됐다. 바로 미국은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으로 정직을 말한다. ‘미국인들은 도청한 사실 때문이 아니라 거짓말 때문에 닉슨에게 등을 돌렸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거짓말과 위증은 그만큼 지도자로서 치명적 결격 사유다.

한국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정직인가?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보며 거짓이 정의를 이긴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 거짓과 민생이 충돌할 때 민생이 정의를 삼켜버린 것은 아닌지 반문한다. 민생 때문에 거짓을 선택했다면 이런 사회는 이미 정의와 공의가 무너진 것이다. 하나님 심판의 도끼가 역사의 뿌리에 놓여 있다는 역사적 반증이다. 지난 20일 민생연구소와 참자유청년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오 시장이 선거기간에 거짓말을 일삼았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차 고발장을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한 것을 보면 그래도 정의와 공의가 거짓을 이기리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워터게이트 사건처럼 살아있는 기자 정신과 양심적 내부 고발자가 있다면 정의와 공의가 거짓을 이기고 승리할 것이다.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는 먹고사는 민생보다도 우선해야 한다. 이 믿음이 이 시대에 있는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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