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의 끔찍한 진압과 현지 상황 심각
일부 파송교회들의 소극적 입장 바꿔야
한국세계선교협의회(대표회장 주승중 목사,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 이하 KWMA)는 지난 4월 14일 오후 4시 미얀마 현황 및 선교사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KWMA는 서양 선교단체에서는 100% 철수 명령을 내렸고 대부분의 서양 국가들은 필수 요원 외에 모두 철수를 권고를 내린 것과 달리 한국 기업인들은 철수하지 않고 있으며, 선교사 파송교회는 일반인들도 철수하지 않는데 더 희생해야 될 선교사들이 먼저 철수하려 하냐고 철수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 KWMA는 군부에서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을 볼 때 너무나 끔찍하고 근래에는 수류탄과 포탄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선교사들뿐만 아니라 한인들에게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선교사들이나 한인들 역시 일시 귀국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KWMA는 미얀마의 현지 상황들을 몇 가지로 정리해서 알렸다. ▲지역 행정 시스템 마비 ▲은행 영업 중단 및 현금 부족 현상 ▲대부분의 교사들의 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 시민불복종운동) 동참으로 학교 수업 중단 ▲기존 헌법 폐기 후 신 법안에 군부 명령 복종 표기 ▲식량 부족, 시신 처리 및 장기 밀매 ▲세금 회수 불능으로 군부 운영 자금 부족 ▲인터넷 검열 ▲통행 금지와 상점 운영 시간 제한으로 경제활동 위축
이와 함께 선교사들이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돕고는 싶지만, 미얀마에서 선교 활동 자체가 불법인만큼 군부의 무력정권 상황에서 자칫 기독교 선교에 적대적인 상황에 이르게 될 염려가 있다고 알렸다. 무엇보다 선교사가 민주화 운동에 연루되었을 경우 국가보안이나 정보관련 확인이라는 명목으로 불법 체포되어 심문, 구금, 추방을 당할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또한 인터넷 검열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미얀마 한인선교회는 단톡방을 보안이 좋은 시그널로 옮겼으며 공식 메일 또한 파일에 암호를 넣는 등 보안에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의 잔인한 진압과 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이때 순교를 말하기 보다는 미얀마 한인들과 선교사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