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앙, 죽음의 기술 넘어 생명의 지평 열어야
부활 신앙, 죽음의 기술 넘어 생명의 지평 열어야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4.07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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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발전 상징 원폭 원전의 실상
산불과 홍수, 한파 등 기후 이변
기독교, 생명의 가치 판단해야
부활 신앙이여, 모든 장벽을 뚫고 오라! 한자 올 래(來)에 담긴 십자가(十)와 사람(人)을 형상화한 DMZ 해마루촌 '해마루 수도원' 벽면 장식. 이신성 기자
부활 신앙이여, 모든 장벽을 뚫고 오라!
한자 올 래(來)에 담긴 십자가(十)와 사람(人)을 형상화한
DMZ 해마루촌 '해마루 수도원' 벽면 장식. 이신성 기자

2021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대회장 소강석 목사, 준비위)는 지난 4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2021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준비위는 68개 교단과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가 함께 참여한 부활절 연합예배 2부 순서에서 선언문을 통해서 “부활의 빛 아래 우리는 이 땅을 다시 부활의 생명으로 채우는 복음전파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활절 연합 예배를 통해서 우리는 오늘 우리에게 부활신앙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사람들은 기술문명이 발전하면 인류 사회는 더욱 평화로워지고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그런 낙관적인 기대를 날려버린 사건은 2차세계대전이었다. 그 중에서도 1945년 8월 6일과 9일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 폭탄 투하 사건이다. 두 도시에서 약 30만 명이 사망했다. 이후 미국 등 선진국은 인명 살상용 원자 폭탄에서 전기 에너지를 생산해 이용하는 소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Atoms for Peace) 계획을 발표했다. 이때 각국 정부와 과학자들은 원자력이 에너지를 값싸게 무한정 공급함으로써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줄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선전하면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원자력 이용이 매우 큰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수많은 안전 장치와 고도로 훈련받은 전문가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들의 주장처럼 이후에 원자력 발전은 안전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됐다. 결국 이 문제는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2011년 3월11일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핵 문제 뿐만 아니라 지금은 기후 위기로 인류와 지구의 생명체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호주는 2020년에 발생한 원인모를 산불로 인해 동식물을 포함해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4월 5일 서울대학교와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국립환경과학원,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역대 최악의 호주 산불 발생원인이 기후변화의 영향임을 증명했다. 올해, 호주는 홍수로 크게 피해를 입었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기후변화가 지속됨에 따라 홍수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폭설과 한파로 텍사스에서만 1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역시 지구온난화와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진형 사무총장은 “기후위기 문제는 근본적으로 산업문명 자체의 문제”라며 “탄소배출 줄이는 것이 급선무지만 근본적으로는 지구와 관계 맺는 방법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 문제와 관련해서 “핵 에너지라는 것이 인류가 사용해서는 안되는 에너지인데, 선을 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것이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생명을 살리는 일인지, 그 가치를 기독교가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세상이 경제 논리로만 몰아갈 때 기독교는 생명의 우선성을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요즘 기업처럼 교회 역시 사회적 책임을 지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 배현주 박사는 “우리는 대부분 가치관의 대전환을 꾀하지 않은 채, 여전히 물질주의와 무한한 경제 성장을 최우선적 가치로 삼고 앞만 보며 달려가고 있다”고 경고한다. 배 박사는 “기후위기와 핵 문제는 세계교회의 과제이면서 특별히 한국교회의 과제”라고 강조한 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 핵, 인공지능 문제가 각각 현대적인 사망, 죄, 율법의 권세”라고 지적했다. 그의 지적처럼 그리스도인들이 사망과 죄, 율법 권세로 군림하는 문제들을 부활 신앙으로 이겨내고 생명의 지평을 열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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