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가스펠투데이 3주년 특집 좌담회 '오늘의 복음, 가스펠투데이는 말하고 있는가'
[기획특집]가스펠투데이 3주년 특집 좌담회 '오늘의 복음, 가스펠투데이는 말하고 있는가'
  • 김유수 기자
  • 승인 2021.04.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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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가 한반도에 첫발을 내디딘 4월 5일을 부활절을 기념해 2018년 4월 5일에 첫 출발한 가스펠투데이가 3주년을 맞았다. 3주년을 맞은 가스펠투데이는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회장), 안기석 장로(갈릴리교회, 새언론포럼 회장)와 함께 오늘의 복음과 앞으로 가스펠투데이가 말해야 할 복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Q. 가스펠투데이의 창간 목적은 '오늘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가스펠투데이가 말해온 복음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형은 목사(이하 지): 일반적으로 신문은 건강한 비평을 해야 하지만 특별히 기독교 신문은 비평과 함께 선교적 기능도 담당해야 한다. 이는 교회를 무조건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사회에 기독교의 복음을 변증하는 일이다. 그러나 교단에 소속된 신문은 이 일을 하기에 한계가 있다. 한국 교회엔 교단 정치에서 벗어나 올바른 비평을 할 언론이 필요하다. 교단에 제도적으로 소속되지 않은 가스펠투데이는 충실하게 그 기능을 해왔다고 본다. 특별히 가스펠투데이는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하기 위한 갱신을 얘기해왔다. 오늘날 복음은 갱신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또한 기존 교회 신문의 한계를 넘어서 여러 교단의 소식을 더불어 말하며 교회와 사회, 교회와 세상을 통합하기 위해 힘써왔다. 한국 기독교의 주류 흐름은 사회로부터 성(城)을 쌓아왔지만 가스펠투데이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상 전체를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을 보고 요한복음 17장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세상에 주소지를 두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 공동체의 모습이 떠올랐다.

안기석 장로(이하 안): 가스펠투데이, 오늘의 복음이라는 단어가 신선하고 낯설다. 대학 시절 QT를 하고 나면 ‘오늘 이 말씀을 따라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며 오늘의 복음을 생각했다. 이처럼 세상 속에서 복음이 어떻게 역사하는지를 포착하는 것이 가스펠투데이의 고민이었다고 본다. 기독 언론에게는 오늘의 현장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가스펠투데이는 지난 창간 1주기 사설에서 교회 복음을 사회화하고 사회 복음을 교회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가스펠투데이가 교회만의 신문이 아니라는 뜻이며, 교회와 세상의 통로 역할을 하겠다는 말이다.

Q. 오늘의 복음을 말하고자 하는 가스펠투데이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새언론 회장, 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 안기석 장로

안: 언론 매체는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해야 하는데 가스펠투데이는 지금까지 균형 맞추기에 급급했다. 이는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 가스펠과 투데이의 긴장 관계를 어떻게 조율할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어느 편에 설 것인가 하는진영 문제는 가스펠투데이 뿐 아니라 일반 언론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이는 단순히 진보, 보수 문제가 아니다. 그 배경에는 자극도를 높여서 클릭 수를 올려야 하는 클릭 절대주의와 이와 관련된 광고, 돈 문제가 있다. 포털 알고리즘은 진영을 나누고 클릭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기사만 상위에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구조 안에서는 균형 감각을 가질 수 없다. 언론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상위의 가치를 설정해야 한다. 기독 언론에게 진영을 넘는 상위의 가치는 감동이라고 본다. 세상이든 교회든 감동을 줄 수 있는 기사를 발굴하고 취재해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가스펠투데이는 교단이나 종교단체 기관지가 아니기에 유연하게 이를 실행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지: 한국 사회에서 언론, 기독교 언론 포함해서 언론과 사회 어떤 영역이든지 집단 간의 갈등을 피할 방법은 없다고 본다. 언론은 가치관과 철학에 따른 편집 방향이 있어야 하며, 가스펠투데이에게도 자기만의 의지를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기독교적인 시각에서는 보수, 진보가 최상위 카테고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독 언론에겐 팩트와 성경적 가치관이 상위 카테고리가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가치가 진지하다면 독자들은 몇 개의 단어, 한두 줄만의 글로도 이를 느낄 수 있다. 지속해서 신문이 추구하는 가치를 독자들에게 공감하게 하고 선한 감동을 줄 수 있게 신문의 방향을 끌고 가는 일은 편집인의 노력이 필요한 과제다.

Q. 교회와 사회를 향해 오늘의 복음을 어떻게 말해야 한다고 보는가?

안: 엄정 중립주의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방향 설정이다. 기준이 잘못됐다면 중립을 지켜도 소용없다. 가스펠투데이가 핵심 사명을 교회와 사회의 연결 채널로 정했다면 교회 갱신이든, 사회 복음화든 명확한 가치를 설정하고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고민해야 한다. 한국 교회는 과거 소수였을 때 한국 사회에 줬던 감동을 잃었다. 감동은 행동이 아니라 태도에서 온다. 한국 교회가 태도를 고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번영신학과 기복주의를 넘어 예전의 감동을 다시 주려면 사람들이 갈망하는 문제를 복음 안에서 실천하는 사례를 발견해 알리는 일을 해야 한다. 일반 사회 현상을 복음적 입장에서 해석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반사회에서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드러나는 사건을 소개했으면 한다. 비단 교회 내부의 이야기뿐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 하나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온전하게 세상에 기여하는 모습을 전한다면 가스펠투데이를 보는 독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협동조합 형태는 약해 보이지만 대단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기존 교회 언론은 일부 목사, 장로 얘기가 대세였다. 하지만 몇몇 대형교회가 한국 교회의 전부가 아니다. 한국 교회는 평신도 자원이 굉장히 풍부하다. 가스펠투데이에서 일반 교인들을 참여형 기자로 발굴하는 ‘겨자씨 기자단’을 만들어 평신도들이 자기 삶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사연들을 전해 신문에 평신도 이야기가 나온다는 입소문이 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작고 낮은 곳에서 하나님 나라가 실현되는 사건들을 발견하고 소개해 가스펠투데이가 교회와 사회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신문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지: 오늘날 한국 교회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인식은 모두에게 있다. 이제 교계 전체에서 목회자와 지도자들의 윤리적인 삶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공동체이기에 그리스도인이 삶에서 그리스도의 도를 보여야 한다. 기독 언론에서 이러한 가치를 조합해서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묶어내는 전문적인 작업을 해줘야 한다. 신문이 한국 교회가 나갈 바람직한 방향을 짚어내고 그 방향대로 지속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찾아서 소개하면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다.

Q. 오늘의 복음을 전하는데 앞으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 코로나19 이전 역사는 신자유주의의 흐름을 따라 돈 되는 쪽으로 모든 흐름이 흘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그 흐름이 변해 세계 경제시스템도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소련의 해체 이후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가 허물어지고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인류역사가 어디로 갈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 교회 언론은 지향해야 할 근본적인 성경적 방향을 잡아야 한다. 더불어 구체적인 삶의 문제도 살펴야 한다. 기독 언론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의 구체적인 삶의 감동은 물론 그리스도인이 아니더라도 훌륭한 삶의 모습도 담아야한다고 본다.

안: 독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내보내느냐, 우리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내보내느냐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어떤 콘텐츠를 내보낼지 분명하게 정하고, 끊임없이 콘텐츠를 만들어 소통해야 한다. 특히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가스펠투데이는 유튜브와 온·오프라인 기사, 겨자씨 기자단의 참여 등으로 교회와 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했으면 한다.

Q. 오늘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가스펠투데이는 그 시대정신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회장 지형은 목사

지: 지금의 부정적인 시대정신은 맘모니즘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모두가 영업이익을 추구하며 전 세계 시장이 하나로 묶여 같은 작동구조 안에서 무한경쟁을 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이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 후 시대는 ‘변곡점’을 맞았다. 그래서 지금의 시대정신은 ‘변화’라고 본다. 누구도 변화에서 자유할 수 없다. 이제 1,600년대 유럽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우리에겐 부정적인 시대 현상인 맘몬을 거부하면서 구별하는 비평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예수 복음의 교회 공동체가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제시해야 한다. 대한제국 말기 조선사회의 변화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변화를 주도한 사람들이었다. 오늘날의 교회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화를 주도하는 쪽에 서야한다. 가스펠투데이가 한국 교회의 변화를 주도해 나갔으면 좋겠다.

 

 

안: 지금 세상과 교회에 모두 스며드는 정서는 혐오와 증오다. 이는 신학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연구과제라고 본다. 세계 자본주의도 절정을 지나서 코로나19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으며 그 위기는 사람들에게 증오와 혐오로 심어주고 있다. 다이버스티(Diversity)라는 미국의 작은 잡지는 미국사회에 인종차별이 대두됐을 때 삶 속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해온 사람들을 발굴해 크게 성장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문제 등의 주제는 모두 기독교 안에 있는 개념이다. 이런 좋은 정신을 잘 실천하는 기업이나 단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칭찬하고 모범으로 삼으면 가스펠투데이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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