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호]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생각하는 신언서판(身言書判)
[115호]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생각하는 신언서판(身言書判)
  • 이창연 장로
  • 승인 2021.04.07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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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코로나시대 1년이 지나고 있다. 계절은 코로나와중에도 돌아와 매화, 벚꽃, 개나리가 만발하고 있다. 늦었지만 우리국민에 대한 백신접종도 시작됐다. 조심스레 희망을 꿈꿔볼 여지와 기대가 크다.

화창한 봄이 온다.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계절이다. 사람도 거듭났으면 좋겠다.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실행하자. 첫째는 깨끗한 외모와 건강한 신체다. 얼굴 잘생기고 못생긴 것은 부모책임이지만 웃고 화내고 찡그린 얼굴은 자기책임이다. 얼굴도 밝고 옷도 잘 입어야한다. 칙칙하지 않고 화사한 느낌이면 좋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어깨가 처진다. 늙어 보이고 힘없어 보인다. 이런 현상을 커버할 수 있는 것은 옷차림이다. 옷 하나만 잘 입어도 10년은 더 젊어 보일 수 있다. 옷이 날개다. 옷차림 전체의 색상은 네 가지를 넘지 않게, 상의가 밝으면 하의는 어둡게, 하의가 밝으면 상의는 어둡게(상농하담 하농상담(上濃下淡 下濃上淡), 패턴(무늬)있는 옷은 상·하의중 하나만, 바지밑단 길이는 복사뼈 기준 취향에 맞게 살짝 위아래로 조절해야한다. 목사님들도 옷차림에 신경써야한다. 꽃 중년‘으로 유명한 미국모델 닉 우스터를 보며 “우리에겐 멋진 아저씨가 없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어떻게 입을 것인가 만큼 무엇을 입을 것인지도 중요하다.

둘째는 말(설교)을 잘 해야 한다. 고상하고 조리 있고 품위 있는 언어를 구사해야한다. 신상구(慎桑龜)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신(慎)은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상(桑)은 뽕나무요. 구(龜)는 거북이다. 뽕나무와 거북이가 서로 자기가 세다고 우기다가 결국 둘 다 재가 되고 만다는 고사다. “어떤 거북이라도 뽕나무 장작으로 불을 피워 끓이면 당장 죽고 말 것이다.” 뽕나무가 말하자 거북이가 “나는 영험한 거북이라 솥에 100년을 끓여도 죽지 않는다.” 라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뽕나무가 “내 장작으로 불을 피워 끓이면 너는 당장 재가 되고 말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럼 한번 해 보자” 결국 둘 다 재가 되고 말았다.

셋째는 글을 잘 써야한다, 글씨체도 달필이어야 하고 문장구사도 좋아야한다. 필체가 좋으면 사람이 달라 보인다. 그리고 문장력이 좋으면 사람을 감동시킨다. 문장력구사가 좋아 인생이 달라진 사람이 수없이 많다. 넷째는 판단력이 정확해야한다. 솔로몬의 재판처럼 지혜로운 명 판결을 해야 한다. 교회공동체에서도 신언서판이 확실해야 교인들로부터 존경받는다. 목사님도 신언서판을 잘 지키면 교인들과의 관계가 좋아질 것이고 교회가 부흥될 것이다.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의 존재이셨으나, 2021여 년 전에 보이는 실체로 이 세상에 나타나셨다. 31세의 나이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지만, 3일 만에 부활하시어 40일후에 하늘로 다시 올라가셨다. 예수님이 남기신 소중한 약속이 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14:2~3). 우리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벌거벗겨진 채로 채찍에 맞을 때 우리는 남의 옷을 벗겨서라도 자신의 안일과 행복만을 추구하려는 파렴치한사람임을 깨닫는다. 우리는 가시관을 쓴 채로 얼굴에 선혈이 낭자한 예수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땀은 흘리지 않으면서 명예의 왕관을 차지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가를 깨닫는다. 깔깔거리며 그의 얼굴에 침을 뱉고 그의 수염을 뽑을 듯이 잡아 흔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는 쉽게 남을 무시하고 멸시하려드는 얼굴 두꺼운 사람임을 보게 된다. 박장대소를 하며 그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는 남이 잘되기보다는 꺼꾸러질 때 박수를 치는 야비한 인간임을 깨닫는다. 그의 손과 발이 굵은 쇠못으로 통나무에 쾅쾅 박히는 것을 보았을 때에야 우리가 얼마나 움켜쥐려는 욕심에만 눈이 멀어있었던가를 깨닫는다.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으로 몸부림 치고 있는 예수님을 바라볼 때마다 자신의 허물을 깨닫고 상처를 치료받아야할 사람이 땅의 그리스도인이다. 욕망과 갈등, 고뇌와 고통을 그리스도의 다함이 없는 고난 속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친 날개와 뭉툭하게 잘린 발가락을 하고도 몇 조각남은 겨울부스러기를 부지런히 쪼아대던 비둘기 떼가 맑은 하늘로 솟구쳐 날아가고 있다. 평화를 씨앗처럼 뿌리며 시원하게 나는 것을 보니 저만치 오고 있는 봄소식을 전하려는 몸짓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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