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세상, 변치 않는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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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1.04.05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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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빛광성교회 곽승현 위임목사
정성진 목사의 '아사교회생' 정신 이어
교회의 미래 위한 가교 역할 다할 것
곽승현 목사는 "미래를 이끌 다음 세대를 준비시키는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수 기자.

파트사역자에서 위임 목사로

곽승현 목사는 제주 영락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자랐다. 아버지는 석공이었고 어머니는 재래시장에서 생선을 팔았다. 가난했지만 믿음의 가정 속에서 ‘정직함의 가치’를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다. 곽 목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예수전도단 집회에서 불같은 성령의 역사를 체험했다. 모태신앙인이었던 그에게 당연했던 천국과 복음이 새롭게 보이면서 주님을 전하고 싶은 강한 부르심을 느꼈다. 곽 목사는 서울장신대학에 입학한 후 선교단체에서 간사로 사역했다.

“표면적으로는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며 ‘거듭남’이 정말로 중요한 문제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을 섬기고 다시 주님께 인도하는 사역에 힘썼던 것 같습니다.”

곽 목사는 이후 서울 영암교회에서 9년간 부사역자로 사역하며 목사 안수를 받고 기본기를 닦았다. 그는 말씀에 목마름을 느껴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에 입학해 성경을 깊이 연구했다. 공부를 위해 전임사역을 내려놓고 2009년부터는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 청년부를 맡아 주말 사역을 시작했다. 2년간 파트 사역을 하며 공부를 이어가는데 정성진 목사가 교구를 맡기면서 3년 차 부터는 전임 사역으로 이어갔다. 그렇게 3년 간 교구를 섬기다가 2014년 2월, 충주 충일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충주에서 4년 10개월간 목회를 하면서 참 많은 기쁨이 있었습니다. 당시 600명의 성도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했는데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 사역하며 배운 것들을 접목시켰어요.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매해 크게 부흥시켜주셔서 4년 만에 1100명의 성도가 모이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12월, 곽 목사는 거룩한빛광성교회로부터 정성진 목사의 후임으로 청빙 받았다.

“영암교회에서 사역할 때는 서정호 목사님으로부터 목회의 기본기와 사역, 성도님들이 어떻게 훈련받고 성숙으로 나아가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편, 정성진 목사님은 한국 교회의 거목으로서 교회 개혁과 ‘아사교회생’이라는 평생의 모토를 가지고 교계에 큰 바람을 일으키는 사역을 하셨지요. 정 목사님의 사역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목회자가 철저히 죽어야 구습을 끊고 개혁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두 선배 목사님들로부터 배운 것들이 제 목회철학이 되었어요.”

거룩한빛광성교회 전경.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시작한 사역

곽 목사는 2018년 12월 첫 주에 부임하여 1년간 정성진 목사와 동사 목회를 하고 2019년 11월에 위임식을 가졌다. 그리고 3개월 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다.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었어요. 전쟁중에도 교회에 모였던 그리스도인들이 전염병 때문에 교회에 나올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작년 사순절이 시작될 때 저희 교회는 완전히 폐쇄(shutdown)해야 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 없어 막막하기만 했죠. 저는 장로님들과 함께 긴급회의를 갖고 사역을 전면 온라인화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가 위임목사로 첫 송구영신 예배를 인도할 때 향후 목회 사역의 핵심으로 선포한 것이 ‘전교인 가정예배’였다. 곽 목사는 ‘원텐텐(1.10.10)가정 예배’를 기획하여 1주일에 한 번, 밤 10시, 10분 간 예배드리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두 달 간 가정예배 운동을 진행하고 있을 때 코로나 사태가 터진 것이었다. 더 이상 교회에 모이지 못하게 되자 가정예배 프로그램이 더욱 강화되었고 곽 목사는 본격적으로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양복을 벗어던지고 일상복 차림으로 유튜브 가정예배를 인도했습니다. 기타를 치면서 찬양을 인도하고 말씀을 전하면서 함께 기도했죠.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셨고 필요한 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부임 후 닥쳐온 갑작스런 위기에 대응해가면서 곽 목사는 오히려 성도들과 더욱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로 승화됨을 깨달았다. 토요일에는 온라인으로 행운권 추첨과 함께 ‘가정예배’로 4행시를 짓는 이벤트도 열어 상품 당첨자에게 사역자들이 총알 택배 기사로 출동하는 유쾌한 사역도 이어갔다. 가정 예배를 온라인으로 접목하면서 코로나를 극복하는 큰 동력이 되었고, 2021년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감사하게도 거룩한빛광성교회의 재정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몸은 교회에 나오지 못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접촉했기 때문에 유대감을 탄탄하게 유지할 수 있었어요. 정성진 목사님께서 늘 강조하신 약자들을 향한 관심과 섬김 또한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선한 사마리아인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코로나로 어려운 자영업자 성도들, 지역 사회의 어려운 교회를 위해 재정을 아끼지 않았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노회 소속 80개 교회와 타교단 미자립교회 20교회, 총 100교회에 100만원씩 1억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교회 내의 성도가 성도를 무기명으로 후원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여 어려움을 겪는 성도를 은밀히 도울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이처럼 풍성한 사랑이 흘러넘치는 현장을 경험하면서 성도들은 더욱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교회의 사역 또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성도님들은 이미 섬기는 훈련이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 정 목사님이 뿌려둔 씨였어요. 선배 목사님은 재정을 쌓아두면 부패한다며 언제나 흘려보내셨습니다. 그것이 성도님들에게도 내재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지역 사회와 시청에서도 저희를 바라보는 시선이 우호적이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 수록 본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곽승현 목사. 김유수 기자.

포스트 코로나, ‘변화와 본질’ 사이에서

곽승현 목사는 지금 세대의 변화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들은 가상세계를 친숙하게 여깁니다. 그곳에서 교제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아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 교회는 ‘교회에 안 나오는 것’을 두고 논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그런 이슈는 더 이상 거론되지도 않고 있죠. 겨우 1년 사이에 빠르게 변했습니다. 이제 정말 교회가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본질’입니다. 변치 않는 복음에 대한 분명한 확신과 그 토대 위에 바르게 서는 것이 핵심입니다.”

곽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의사들을 중심으로 TF팀을 만들어 전문가들이 방역에 철저히 대비하도록 준비하면서 목회 방향과 미디어 사역을 재설정했다. 동시에 성경을 읽고 쓰는 본질적 신앙생활을 강조하며 기본기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했다.

“우리가 다 알고 있지만 쉽게 놓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을 세상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제대로 전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죠. 사회적 신뢰도가 추락한 오늘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예수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세련된 말이 아니라 삶으로 나타내야 해요.”

곽 목사는 선배 정성진 목사의 목회 지침을 따르기로 했다. 만 65세 은퇴, 6년 마다 재신임을 묻고 과반수가 넘지 않으면 사임, 원로 목사제도를 두지 않는 것 등이다. 곽 목사는 정 목사의 세 번째 재신임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참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성도의 97%가 재신임한 것도 은혜로웠지만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은 그 과정이 결코 형식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정 목사님은 짧게 설교한 후 자리를 떠나셨고 전 성도들이 4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받았는데 최근 6년간의 사역이 나열되어 있고 지표에 따라 평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정 목사님께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지 여쭤보았습니다. 그러자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답하셨죠.”

곽 목사는 이제 본격적으로 교회의 미래를 준비 중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복음의 본질을 간직한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정성진 목사님께서 이 교회를 매우 건강하고 아름답게 이끌어오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선배 목사님의 뒤를 이어 10년 후에도 우리 교회가 건강하게 쓰임 받는 것이 기도제목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를 길러내야 합니다. 결혼한 30대와 40대 초반의 성도들을 집중적으로 양육하기 위해 발대식을 가졌고 그들이 다음 세대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훈련할 계획입니다.”

전임 목회자의 아름다운 은퇴와 건강한 목회 승계로 한국 교회의 모범을 보인 거룩한빛광성교회가 앞으로도 은혜의 길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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