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위한 기도회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장 신정호 목사) 총회 사회문제위원회(위원장 김휘동 목사)는 지난 4월 1일 오후 7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사순절 기도회를 가졌다.
이날 기도회는 총회 사회문제위원회 서기 정채섭 목사의 인도와 위원 손승호 박사의 기도, 위원장 김휘동 목사의 설교, 예은이 어머니 박은히 전도사의 현장 증언, 중보기도와 김휘동 목사의 축도, 총회 도농·사회처 총무 오상열 목사의 코이노니아 순서로 진행됐다.
김휘동 목사는 이날 로마서 8장 26절 본문을 ‘성령의 탄식’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사람이 연약하다는 사실을 세월호 사건을 통해 깨달았다”면서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런 사람의 연약함을 하나님이 도와주신다고 약속했다”면서 “세월호 사건으로 탄식과 아픔과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면 하나님도 탄식하시고 계시다는 사실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는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지 않으시는 건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기다리신다는 것”이라며 “때가 되면 반드시 도와주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예은이 어머니 박은희 전도사는 “우리 아이들은 버려졌다. 구할 수 있었는데 죽었다. 그래서 싸우고 있는 거다”라고 알렸다. 박 전도사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아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었다. 지금은 우리 유가족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기다리라고 한다”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아서, 7년 동안 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7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런 책임을 묻지 못해 억장이 무너진다”고 전했다. 그는 “예은이와 마지막으로 밥을 먹은 것이 7년 전이다”라고 알리며 “부활절에 교회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달라고,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자고 전해주시고, 기도해 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는 지난 2014년 고난주간에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후 7년이 지났지만 진상 규명이 아직도 되지 않고 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관련 자료는 30년 동안 봉인됐다. 이런 점에서 세월호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된 안식을 얻도록 진상 규명을 위한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활동이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