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파격 행보와 바른 통일담론 구상의 필요성
북한의 파격 행보와 바른 통일담론 구상의 필요성
  • 이상범 목사
  • 승인 2018.04.2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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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폐쇄된 국가인 북한은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북한 전문가들조차도 객관적인 판단이나 예측을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행보는 예상한 바에 비해, 지나치게 파격적이기에 오히려 더 객관적인 원인분석 및 예측을 가능케 하는 것 같다.

우선, 북한은 미국과의 전쟁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로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이 평창올림픽 이후,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정밀 타격할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북한 주민들 역시 전쟁에 대한 소문으로 불안해하였다고 한다. 미국과의 국지전 및 확산으로 인한 전면전 발발 가능성은 북한 지도부에 상당한 압박감을 주었을 것이라 판단된다.

또한, 북한은 경제적 상황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극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현 북한의 상황에 대해 통일부와 국정원 등 정부당국과 북한 경제전문가들은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2016년 기준 3.9%의 경제 성장(한국은행 추산)을 이루었고, 장마당 확대로 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졌다고 발표했다. 반면에 국제기구는 북한 주민 40%가 기근에 시달리고 있으며 긴급구호물자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정보는 사실 상반된 내용이지만, 공통점을 내포하고 있다. 바로 경제적 상황이 한계에 달했다는 점이다.

과거 한국의 경우도 내수를 통한 경제발전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수출주도형 정책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 북한도 마찬가지이다. 평양과 지방간의 경제 격차를 극복하고 보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와의 교류협력이 필수적인 요소이다. 지금과 같은 대북제재 속 폐쇄경제 상황에서는 결코 경제 발전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향후, 북한의 파격적인 행보가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사실은 북한이 고립을 자초하며 굳게 닫았던 문을 열고 대화하고자 한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한반도와 주변국들의 급변하는 외교관계 속에서, 이제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고 함께 그 답을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은 현재 전쟁 종식 및 체제의 안정적 보장을 원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변화하는 북한과 어떻게 함께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한반도 공동번영을 이루어 갈 것인가에 대해, 또한 영구 분단 고수나 소모적인 이념논쟁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에 어떻게 바른 목표로서의 통일 담론을 일으킬 수 있을 지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북한사람들에게 있어서 통일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 있어서 통일은 세대별로 나뉜 체 젊은 세대에겐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처럼 여겨지고 있다. 과연 한반도 통일이 선택사항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주변국들과의 예측 불가한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시간이 갈수록 국제사회는 한반도의 오랜 분단을 극복하고, 이산가족 만남부터 평화적인 통일까지 성공적으로 이루기를 바라고 준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때 당사국인 우리가 단순히 남한의 기술과 자본이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자원과 결합해서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수준의 목표만 가지고 준비한다면 예상치 못할 대혼란을 겪게 될 것이 자명하다. 등 떠밀리듯, 혹은 급물살에 손쓸 여지없이 한반도 통일 과정을 맞이하기 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우리 개인, 사회, 국가가 통일을 위해 어떠한 목표를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하고 준비해 나감으로써 과거 고구려 광개토대왕 이후, 다시 한 번 찬란한 통일 한반도의 번영을 맞을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이상범 목사

미국 동워싱턴 주립대학교/총신신대원 졸
대한예수교장로회 보수총회/서울노회 소속
통일코리아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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