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십자가, 사랑의 기적
[사순절 묵상] 십자가, 사랑의 기적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3.28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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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성서정과에 따른 대림절 묵상집
‘고난으로 빚은 사랑’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 엮음, 꿈꾸는터 출판
박춘화 사진가 제공
박춘화 사진가 제공

3월 28일(주일) 종려주일

오늘의 말씀 읽기 - 시편 31:9-16; 이사야 50:4-9a; 빌립보서 2:5-11; 마가복음 15:1-39

제 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구시까지 계속하더니 제 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막 15:33-34)

오늘의 말씀 묵상하기

오늘 말씀에는 예수님의 가장 인간적이고 처절한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그것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구절에서 절정에 이른다. 특히 아람어를 그대로 쓴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외침 속에 예수님의 마음이 더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말씀은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고난 중에 읊조렸다고 전해지는 시편 22편의 한 구절이다.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시편이 단지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절규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19절“여호와여 멀리하지 마옵소서. 나의 힘이시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에 잘 나타나 있다. 더 나아가서 후반부는 힘찬 소망의 찬양으로 마무리된다. 지금 십자가 위에서 철저히 버려지신 주님은, 고난 중에 포기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만 바라보고 계시는 것이다.

하지만 기적은 없었다. 함께 고통당하시는 하나님의 사랑만이 있었을 뿐이다. 버려지심으로 우리를 얻으신 예수님의 고통스러운 순종과, 십자가에 아들을 버려둘 수밖에 없었던 하나님의 아픈 사랑이 십자가를 감싸고 있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죽음이 아니라 생명이, 절망이 아니라 소망이, 고난이 아니라 해방이 있는 곳이었고, 그래서 끝이 아니라 계속됨을 의미한다. 기적이 없는 것 같은 그 곳에 참 기적이 임한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오늘 우리 삶을 견주어 생각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 삶에도 홀로 버려진 것과 같은 고통,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고난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며, 아픈 사랑으로 하나님이 나를 감싸고 계신 순간이다. 바로 그 때, 지금 나와 이 고난을 함께 겪으시면서 내 곁에서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해야 한다. 그런 고백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때, 우리에게 이미 임한 하나님의 사랑, 처절하게 고통당하시면서까지 나를 회복시키고 새 생명을 주시기 원하셨던 그 사랑이 보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사랑이 우리의 소망이다. 그 사랑 안에 우리가 있을 때에 이 세상의 오늘은 기적이 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어느 순간, 어느 곳에서도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하시고,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오늘도 살게 하심을 감사하게 하소서.‘지금 여기에서’십자가를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 깊이 묵상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의 실천

오늘의 본문을 읽은 후에, 시편 22편을 천천히 소리 내어 읽어보자. 그리고 눈을 감고 예수님의 마음을 느껴보고 묵상노트에 적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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