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호]로마의 황제, 디베료 가이사 각하에게
[114호]로마의 황제, 디베료 가이사 각하에게
  • 이창연 장로
  • 승인 2021.03.24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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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울어 버린 날 이 마음엔 피가 흘렀네. 만왕의 왕이 버림받던 날 온 우주엔 암흑이 덮혔네. 사탄은 참소하며 승리의 개가를 부르던 날. 주의 자녀들은 핏빛 슬픔을 감출 수가 없었네. 이 고난의 잔을 옮기소서. 하지만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옵소서. 그 절규 속에 순종의 열매 맺혔네.(작자미상)

부활절이다. 코로나시대, 우리는 흔히 일상의 복귀를 희망하며 코로나 이전시대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코로나 이전에도 우리는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느끼지 않았다.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불편을 감수하며 공적방역 노력에 협력했는데, 일부교회는 마치 모이는 예배를 드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팬데믹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일인 것처럼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곤 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사회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고 교회의 안녕만 생각하는 이기적 집단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형성되어 본의 아니게 기피대상이 되었다. 수천 년 전, 예언자 미가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제사도 제물도 아니라고 외쳤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와 사랑을 겸손히 행하는 것이다. 겟세마네의 눈물과 골고다의 아픔을 생각하면 십자가가 떠올라 슬프기만 하다. 배신과 치욕의 십자가도 거부하지 않으시고 죽음까지도 부활로 승화시키신 주님은 우리의 영원한 구세주다. 여기 빌라도가 로마의 황제 가이사에게 보낸 편지를 소개한다. 메시아 시대에 법정에서 만들어진 공문서로서 현재 터키의 성소피아 사원에 소장되어 있다는 예수의 체포와 심문과 처형에 관하여 가이사에게 보낸 빌라도의 편지다. 분량이 A4로 35면 정도 되는데 다 옮기지 못해 아쉽다.

‘각하에게 문안드립니다. 최근 몇 년 동안에 제가 다스리는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은 너무나 독특한 일이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의 운명까지 변하게 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 대로 소상히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발생한 사건을 보면 모든 다른 신들과는 조화될 수 없는 일같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발레리우스 플라슈스 전 총독을 계승하여 유대 총독이 된 날을 저주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부임한 이래로 제 생활은 불안과 근심의 연속이었습니다.-(중략)-십자가 사건이 있은 후 저는 허탈한 마음과 슬픔에 차서 총독 청에 돌아왔습니다. 그 나사렛 사람(예수)의 피가 아직 얼룩져 있는 계단을 오르다가 저는 문득 한 늙은이가 무엇을 탄원하는 듯한 태도로 서 있는 것과 그 노인 뒤에서 몇 명의 로마 사람들이 눈물지으면서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내 발 앞에 몸을 굽히고 크게 통곡하였습니다. 늙은 노인이 울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으며, 비록 외국사람 이기는 하지만 함께 있는 로마 사람과 같이 제 마음은 슬픔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날 제가 본 많은 사람들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격한 감정을 가져본 체험이 없습니다. 예수를 반역하여 판 사람들이나 그렇게도 반대 증언을 하고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십시오. 그의 피 값을 우리에게 돌리시오”하고 큰소리 쳤던 무리들은 비겁한 똥개같이 쑥 들어가 버려 그들의 이빨은 식초로 씻은 듯 시침을 떼고 있었습니다.

제가 들은 대로 예수가 죽은 후에 부활하리라는 그의 가르침이 사실이라면 이 가르침은 많은 군중 가운데서 실현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예수가 처형당한 후 어떤 노안이 찾아왔습니다. “영감님.” 저는 감정을 억제하고 그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시며 바라는바 요구가 무엇입니까?” “저는 아리마대 요셉이라고 합니다.” 하고 그 노인은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나사렛 예수를 장사지내고 싶습니다. 그것을 허락해 달라고 당신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당신 소원대로 하십시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저의 부관 만류스에게 명하여 병정 몇 사람을 동원하고 가서 매장하는 것을 감독하고 불경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며칠 후 그의 무덤은 비어 있었으며 --(중략)--각하여!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한 사실대로 기록한 것입니다. 이번 사건에 있어서 안티파터가 제에 관한 여러 가지 가혹한 평을 하였다고 들었으므로 황제께서 사건의 전모를 아신 후 제가 취한 행동에 대하여 바른 판단을 내려 주시도록 자세히 쓰느라고 많은 애를 썼습니다. 각하의 건승을 빕니다. 저는 각하의 가장 충실한 신하입니다.’ 본디오 빌라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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