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있는 교회 땅 없는 교회, “토지 공개념” 주목해야
땅 있는 교회 땅 없는 교회, “토지 공개념” 주목해야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3.24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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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심 개발, 부동산 공화국
교회건축성장신화 이제 무너져
전국이 땅 투기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땅 없는 교회는 십자가를 세울 곳도 없어 정말 땅은 하나님의 것이냐를 묻는다. 최상현 기자
전국이 땅 투기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땅 없는 교회는 십자가를 세울 곳도 없어 정말 땅은 하나님의 것이냐를 묻는다. 최상현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토지 투기와 관련하여 국민의 공분이 일어났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땅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땅은 대표적인 투기상품이고 가장 극대회된 모습”이라고 설명하며 “이제 욕심을 내려놓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리스도인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땅 자체의 가치보다 욕망으로 인한 소유와 이익만 남은 상태에서 이제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 구약에서 알려주듯 희년이 되어 되돌려놓는 땅을 생각해야 할 때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조성돈 교수의 말대로 인간의 탐욕이 대한민국을 부동산 공화국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부동산 공화국은 서울시 개발과 함께 시작됐다. 한때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등장했던 ‘성북동 비둘기’가 강북 중심의 도시개발과 자연파괴를 다뤘다면 이제는 가수 싸이의 대중가요 ‘강남 스타일’이 대변하듯 서울 개발의 중심지는 강남으로 옮겨졌다. 지금의 강남3구로 알려진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는 원래 경기도 땅이었는데 1963년에 서울시 성동구로 편입됐다. 낙후된 지역이었던 강남에 강북에 있던 고속버스터미널과 명문 고등학교(경기고, 경기여고, 서울고, 휘문고 등)와 서울대를 이전시키면서 크게 변화가 일어났다. 한국 사회에서 강남이 개발되고 부동산의 중심지가 된 이유는 1970년에 서울 인구가 500만명을 넘어서고 강남개발 계획이 발표되고, 아파트 지정 지구가 등장하고 아파트가 건설되고 도로교통망이 확충되고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성영 대표(희년함께)는 “정부가 집중적으로 강남을 개발했고, 강남의 토지가치 상승에서 알 수 있듯이 토지가치 상승으로 얻는 소득은 개인의 노력으로 얻은 소득이 아니기 때문에 불로소득이다”라고 지적한다. 이후 도시 개발계획은 서울에서 멈추지 않고 분당 신도시 개발로 이어졌다. 이때 신도시 개발의 정점을 보여준 말이 바로 ‘천당 밑에 분당’이라는 유행어다.

한국 교회도 대한민국의 부동산 개발붐 가운데 특수를 누렸다. 주변이 개발될 때 아파트 입주민들이 몰려들거나, 보상을 받고 이주한 곳에 예배당 건물을 크게 건축했을 때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런 경험들이 공유되면서 ‘교회 건물을 크게 지으면 하나님이 채워주신다’는 교회건축성장신화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신화는 교인 감소와 교회 재정 악화로 인해 무너졌다. 무리한 건축 후 경매로 나오는 교회 건물이 적지 않고,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기존 건축비를 감당하는 데 버거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큰 건물을 소유한 교회는 자체 건물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에도 힘이 모자란다. 이와 달리 학교 강당이나 카페에서 예배드리던 교회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서 아예 사용할 수 없었다. 예배당 공간을 임대하던 교회는 임대료를 내지 못해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땅 있는 교회나 없는 교회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조성돈 교수의 지적처럼 ‘땅은 하나님의 것’(레 25:23)이라는 희년 사상을 근거로 한 토지공개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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