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우물을 파는 사람도 있어야죠"
"여러 우물을 파는 사람도 있어야죠"
  • 김광영 지역기자
  • 승인 2018.05.24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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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윤실에서 만난 가정호 목사
가정호 목사
가정호 목사

 “사람들은 한 우물을 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인공저수지나 호수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 나는 여러 곳을 넓게 파야한다고 생각한다.” 세대로교회의 담임목사이자, 부산파이디온선교회, 디모데성경연구원, 죽음연구소 등을 운영하며 부산 기윤실 사무처장을 맡은 가정호 목사의 말이다. “깊은 우물에서 시원한 생수를 길어올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저수지나 호수를 파는 수고를 통해 온 동네에 먹거리를 해결해 주는 사람도 필요한 것이다.”

 고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뒤 합동신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에서 활동하는 가 목사의 참여 영역은 이처럼 다양하다. 기윤실 사무실을 찾아 그를 만나보았다. 서글서글한 웃음과 차가운 지성, 위트와 유머 그리고 시대를 읽는 예리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57세인 가 목사는 목회은퇴 후에도 목회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시대의 변화를 읽고 앞서 갈 수 있는 모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부산기윤실은 최근 세미나를 열었다. 청소년들 특히 법원의 관리를 받을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의 재활과 사회복귀를 돕는 향유옥합교회를 개척한 임윤택 목사, 노인과 노숙인들을 위한 사역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산성시화의 성찬민 목사 등이 강사로 참여하고 소그룹을 통한 청중들과의 실제적인 토론 시간도 가졌다.

 기윤실은 ‘자발적 불편운동’을 하고 있다. 이 운동은 지난 2012년부터 펼쳐온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이웃과 약자를 위해 편리를 누릴 권리를 포기하고 양보하는 운동이다.  '자발적 불편'이라는 마그네틱 스티커를 선물로 받으면 '복음 안에 자유한 자로 많은 사람을 얻고자 스스로 종된 삶을 살라'는 갈라디아서의 바울사도의 메시지를 떠올리게 된다.

 최근에 김해지역에서 기윤실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모여 김해를 중심으로한 경남기윤실의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보수교단들이 개교회 중심적 교회부흥과 성장으로만 흐르다 보니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과 자발적 자성적 실천행동의 부재를 겪고 있는데, 경남지역에도 이러한 필요가 있어 본부에도 신설지부에 대한 제안을 올려놓은 상태라고 한다.

 가 목사는 가나안성도 100만 시대에 교회 밖으로 나간 이들에 대한 관심도 표현했다. 최근 김해지역에서 교회에 대한 고민으로 지역교회에서 나온 이들이 있어, 주일저녁이 되면 가서 식사와 말씀 나눔 교제의 시간을 가지며 그 분들의 고민을 듣고 있다고 한다.

 목회자의 자기관리에 대한 노하우도 아끼지 아니하였다. “모든 일상에는 정성스러움이 필요하다. 잠이 부족하거나, 피곤하거나, 조급하면 건성으로 대충하게 된다. 누구든지 정성을 다해 대하면 관계가 좋아진다.” “열심히 운동하여 체력을 키우면 조금만 자도 덜 피곤하고 유쾌하게 지낼 수 있다. 피곤하면 집중하기 어려운 것이다. 당연히 소홀히 사람들을 대하게 된다.”

 가 목사는 귀띔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아름다움에 버금으로 자리한 아름다움이 있는 ‘가정&가족’에게 사랑의 힘, 기쁨의 힘이 있어야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동선에 헌신할 수 있다."

 또한 '죽음연구소'를 통해 자살예방전문가 과정을 개설했다. 컴퓨터전문인선교회를 통한 인터넷 강의도 가능하고, 오프라인에서 직접만나는 일반강의도 있다고 한다. 어느 때보다 어느 나라보다 자살률이 높은 우리시대 대한민국에서 죽음학을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를 깨달아 가기를 당부했다.

 그의 이야기는 한 우물이 아닌 넓고 깊고 넓게 패여진 저수지와 같은 분위기였다. 교회의 담임목회뿐 아니라 기윤실 활동 등으로 많은 안테나를 두어 교회안팎 곳곳에 필요한 자리에 응답하고 있다. 사회가 다변화되는 시대, 다양한 목소리들을 듣고 달려가고자 언제나 싱싱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준비하고 있는 한 목회자의 삶이 잔잔한 저수지위의 물결처럼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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