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으로 빚은 사랑’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 엮음, 꿈꾸는터 출판
3월 15일(월) 사순절 제23일
오늘의 말씀 읽기 - 시편 107:1-16; 출애굽기15:22-27; 히브리서 3:1-6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여호와의 속량을 받은 자들은 이같이 말할 지어다. 여호와께서 대적의 손에서 그들을 속량하사 동서남북 각 지방에서부터 모으셨도다. 그들이 광야 사막 길에서 방황하며 거주할 성읍을 찾지 못하고 주리고 목이 말라 그들의 영혼이 그들 안에서 피곤하였도다. 이에 그들이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들의 고통에서 건지시고 또 바른 길로 인도하사 거주할 성읍에 이르게 하셨도다(시107:1-7)
오늘의 말씀 묵상하기
오늘의 말씀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도 하나님께 감사드리기 위하여 기도하고 예배하면서 읽는 시편이다. 유다 백성들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라 하면 포로기라고 할 수 있다. 왜냐면 한 곳에서 함께 모여 살던 백성들이 뿔뿔이 흩어져 노예생활을 하게 되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물질적, 정신적 기반들이 무너지고, 변화되는 시간을 겪었기 때문이다. 성전이 무너진 후 예배드릴 장소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보이는 성전 중심의 신앙생활로부터 보이지 않는 성전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야 하는 변화를 겪었다. 또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기던 사람들이 이제 화려하게 눈에 보이는 바벨론과 바사 제국의 우상들을 접하게 되었다. 이제는 한 지역, 한 문화를 공유하는 좁은 개념의 이웃과 민족을 생각하다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문화적, 신앙적 요소가 없는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시간도 끝이 나고 바사 제국의 고레스 왕의 칙령으로 기적과 같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선물과 같은 회복의 시간들이 찾아온 것이다.
고난의 경험은 사람들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것들을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소중하지 못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의 가치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유다 백성들이 함께 읽는 오늘의 시편은 고통의 시간들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통의 시간들을 회상하고, 기억하고 있다. 시편 107편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하나님은 ‘고통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는 하나님이다. 이는 참으로 위로와 회복의 경험이다. 하나님은 부요하고, 건강하며, 성공한 사람의 하나님이 아니다. 마태복음에 따르면 그런 사람들은 이미 살면서 자신들이 받을 상을 받은 것이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고통 중에 신음하며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나’와 그리고 이 땅에서 나처럼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하나님이신 것이다.
오늘의 기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을 생각하며, 그 길을 따라가는 나를 돌아보는 이 시간에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고통 가운데 계신 주님께 부르짖는 이 시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 부르며 예배의 자리로 걸어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거룩한 기쁨을 저희에게도 내려주소서.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행복이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기쁨을 우리에게도 허락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의 실천
내가 겪었던 아픔가운데 함께 하셨던 하나님과의 경험을 생각하고 그 일을 적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