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오스] 인구감소의 위기에 교회의 본질 회복
[엘레오스] 인구감소의 위기에 교회의 본질 회복
  • 정무성 교수
  • 승인 2021.03.10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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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교회는 공동체와 나눔의 본질을 강화해야 한다. "

대한민국의 초저출산 여파가 사회 곳곳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생이 없어 폐교의 위기에 몰린 학교들, 신입생 미달 사태로 존립 위기에 빠진 대학들, 인구 감소로 소멸의 위기에 처한 지방들까지 아우성이다. 코로나19 대처에 온 정신이 집중되어 있는 동안 우리 사회의 다른 단면이 무너지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구감소는 교회의 위기와 직결되어 있다. 지역이 없으면 교회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인구가 천만 미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여러 논란이 있지만, 이미 지방은 인구감소를 넘어 지방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인구 소멸을 얘기할 때 일반적으로 ‘마스다 지표’를 사용하는데, 20∼39세의 가임여성 수를 65세 이상 고령 인구로 나눠 나온 값을 인구소멸지수라 한다. 그 지수가 1.0 미만은 쇠퇴시작 지역, 0.5 미만은 소멸위험 지역, 0.2 미만은 소멸고위험 지역으로 구분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9년 전국 228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105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대부분 농어촌의 지방인데,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 자연감소와 인구 수도권 유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역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교회는 본질 회복만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다. 교회는 말씀에 근거한 신앙의 공동체이며, 공동체의 나눔 사역을 통해 확장되고 발전해 왔다. 코로나19로 대부분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을 때에도 교회의 본질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온라인 예배 시청자의 수는 대개 교인수와 비례하였지만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았다. 말씀의 진정성으로 널리 알려진 특정교회에 시청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교회의 본질을 충실히 지킨 교회는 실제 교인수보다 훨씬 많은 시청자들이 예배에 참여했고, 대부분 대형교회들은 온라인 예배 참여자들이 전체 교인수의 1/3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교인들은 교회의 본질을 추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소멸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교회는 공동체와 나눔의 본질을 강화해야 한다. 지자체들은 인구 감소를 줄이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수많은 대책을 마련했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지방으로 청년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방으로 청년들을 불러들여 살게 하는 방법은 지자체 특성에 맞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유일한 묘책이다. 지자체가 일자리를 만들고, 교회 공동체가 지역사회를 돌보며 섬기다면 지역사회도 살고 교회도 지속될 것이다. 지역사회가 소멸되면 교회도 존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엄습해오고 있지만, 본질에 굳건한 교회는 지역사회도 살릴 수 있다.

정 무 성 교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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