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대할 때 하나님의 통치가 드러나야”
“자연을 대할 때 하나님의 통치가 드러나야”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3.10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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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정의 아카데미 개강, 김정욱 교수 주장
근본적으로는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해야
순환경제구조로 바뀌고 시민의 삶을 바꿔야
물려받았던 것보다 더 나은 환경을 물려줘야
생태정의 아카데미 김정욱 교수 강연 모습,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제공
생태정의 아카데미 김정욱 교수 강연 모습,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 이진형 목사)가 공동 진행하는 생태정의 아카데미가 9일 저녁 6시에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701호에서 개강했다. 첫 강의는 김정욱 교수(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교회환경연구소 이사장,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의 ‘한국 환경정책과 생태정의’라는 제목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김정욱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고 경제가 마비되고 사회가 기능을 멈추는 등 세계가 뒤흔들리고 있다”면서 “이 코로나-19는 기후변화와 또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인간 활동의 한 결과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깊은 생태계에 잠자고 있는 바이러스는 수도 없이 많아서 이들이 기후변화를 타고 인간 세상에 나오기를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다가올 기후재난은 이보다 더 큰 충격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인류는 이 땅과 조화롭게 생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의에서 그는 그리스도인의 시각으로 지구의 생태위기와 우리나라의 환경정책을 진단하고 창조질서와 생태정의를 세우기 위한 대안과 교회의 역할을 논의했다.

2013년에 발간된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5차 보고서는 현재의 경제성장 추세대로 나간다면 2100년에는 기온이 3.7도(2.6∼4.8도) 더 오르고 해수면은 48 cm(3∼63cm)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욱 교수는 “시베리아 동토에는 많은 메탄가스가 얼어서 저장되어 있는데, 이것이 녹아서 분출되어 나올 때에는 지구의 기후는 걷잡을 수 없이 변하여 통제가 불가능하고, 그때에는 지구 생물의 95%까지도 멸종할지 모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기온 상승에 따라 강수 형태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유럽과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강수가 감소하여 사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매년 23억 명의 인구가 오염된 물을 마시고 수인성 질환을 앓고 50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70만 명 이상이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사망한다고 발표했는데, 그의 가장 큰 원인은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된 미세먼지다. 인류가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계속 자원을 소비하면서 살아간다면 머지않아 지구의 자원은 고갈되고 말 것이다.

김정욱 교수는 “인류의 앞날을 위협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드러나 있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원칙도 명확하다”며 “첫째, 석유, 석탄, 원자력과 같은 에너지가 한계가 있다면 있는 에너지는 아껴 쓰고 근본적으로는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 둘째, 부족한 자원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원을 순환시켜야 한다. 자원의 낭비를 억제하고 자원순환에 인센티브가 돌아가도록 순환경제구조로 바뀌어야 하고 지역 사회의 구조도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다시 짜야 한다. 셋째,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환경용량도 한정되어 있다. 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사람이 사는 지역사회의 구조와 정주구조를 개조하고 시민들의 삶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도시는 외부로부터 에너지와 자원과 식량 등을 공급 받아야 하고 또 폐기물을 내 보내야 한다”면서 “도시는 식량과 자원을 공급할 수 있고 또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넓은 생산지를 끼고 있어야 생태학적으로 안정될 수가 있다. 따라서 도시의 지역사회는 생산지인 농촌과 협동을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는 “하나님이 이 땅을 창조하셨다고 가장 열심히 믿는 기독교인들이 이 땅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 모습과 질서를 지키는 데에는 가장 소홀히 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며 “하나님을 경외한다면 하나님이 직접 만드신 피조물도 당연히 잘 보살펴야 하고, 이웃을 사랑한다면 환경을 훼손하든지 질병을 퍼뜨리든지 하여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우리 후손들의 안녕에도 관심을 가져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김 교수는 “생태위기에서 벗어나고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교회 차원의 노력으로서는 전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국가 정책의 방향이 바로 서지 않고는 전혀 불가능하다. 국가의 정책을 그렇게 이끌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면서 “교회는 그런 가치관에 입각해서 사회에 목소리를 바로 내고 사회를 바로 이끌도록 노력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욱 교수는 “세상이 경제적인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고 해서 교회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교회가 경제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생명을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이 세상에 보여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교회는 지역사회가 창조질서를 따르는 지속가능한 사회가 되고 또 지역사회의 주민들의 생활이 또한 창조질서에 맞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런 운동을 벌이기 위해서는 전문지식과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고 또 적은 인원으로는 하기 힘든 일이 많아서, 요즘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녹색 교회‘ 운동에 참여하여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같이 힘을 모으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정욱 교수는 “성경이 증거하는 하나님의 통치는 억압과 폭력의 통치가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것처럼, 섬김의 통치,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통치다”라면서 “그러므로 인간의 자연에 대한 통치도 하나님의 통치의 속성을 반영해야 하며, 폭력과 억압의 지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성경은 분명히, 땅을 망하게 하는 행위,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무섭게 경고한다”며, “우리는 마땅히 순리대로 이 땅을 가꾸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파괴되어 가는 이 땅을 바로잡아 후손들에게는 우리가 물려받았던 것보다 더 나은 환경을 물려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이것이 바로 인류가 생태위기를 벗어나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는 길이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따르는 길이다”라고 상기시켰다.

생태정의 아카데미 온라인 참여 모습,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제공
생태정의 아카데미 온라인 참여 모습,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제공
생태정의 아카데미 커리큘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제공
생태정의 아카데미 커리큘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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