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 타는 비핵화 논의, 우리의 대응전략은
급물살 타는 비핵화 논의, 우리의 대응전략은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4.25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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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은 목사 "남북 왜곡현상 해소 기회"
박봉수 목사 "북측 의도 정확한 판단을"
이창연 장로 "하나님의 구원행동 증거"

남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북한이 다시 한번 선제적 카드를 뽑아들었다.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경제 발전에 국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7일 남북정상회담과 이어질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섣부른 장밋빛 전망은 자제해야 한다. 올 들어 평창올림픽 참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수용, 북중 정상회담 등 선제적 제안을 이어온 북한의 속내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의 비핵화 협의가 북한의 약속 불이행으로 번번이 수포로 돌아간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일각의 신중론도 일리가 있다.

가스펠투데이는 이처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대해 긴급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는 평소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은 교계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와 이창연 장로(소망교회, NCCK 감사) ,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참여했다. <편집자 주>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부터 최근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까지,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선제조치를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하나.

지형은 목사

지형은 : 북한의 최근 조치는 나름대로 정확하게 자국의 이해관계를 계산하고 추진하는 행보일 것이다. 이 점은 어느 국가나 다 마찬가지다. 일이 되려면 북한의 이런 조치를 지지하고 격려해야 한다. 물론 그런 조치를 통해서 북한이 이제부터 시작될 여러 회담에서 무엇을 관철시키려 하는지에 대한 외교적인 전략은 자세하게 분석할 일이다. 남한이 미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전체적인 상황을 끌어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

박봉수 : 김정은의 체제 안정과 핵보유국이라는 자신감이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과거와 달리 핵보유국으로서 협상력이 커졌기 때문에 제제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핵보유국으로서 협상을 통한 국면전환이 가능해 졌다고 보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국제 리더십의 환경도 자기들로서은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대응전략은 우선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창연 장로

이창연 :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비핵화로 가자는 결의를 했다. 하지만 비핵화 선언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결의만 했지 선언은 없었지 않았나. 북한의 말만 믿고 너무 낙관적 기대를 하는 것은 조심할 일이다.

-4·27 남북정상회담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박봉수 : 비유컨대 봄철에 파종하는 것과 같다.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교류를 넘어 통일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 이제 평화와 통일의 씨를 뿌리는 작업인 것이다. 그러나 씨를 뿌렸다고 곧바로 알곡을 추수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남북정상이 만나 회담을 했다고 곧바로 평화나 통일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 남북정상회담도 잘해야 하지만, 그 이후가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이다.

이창연 : 역설적으로 말하면 김정은의 살길은 핵을 포기하는 것이다. 핵 때문에 막혔고 닫혔던 남북관계와 미국의 주도로 이루어진 세계의 고립화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김정은으로써는 현 체재를 유지하기위해서도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

지형은 :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핵 기술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발되고 있다고 판단되는 시점이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면서 현실적인 의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회담은 세계사적으로 볼 때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시작된 냉전이라는 부정적 유산의 해결, 한반도의 상황으로 볼 때는 남북 분단을 뿌리로 해서 발생하는 남과 북의 각종 왜곡된 사회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이번 남북정삼회담의 주요 의제가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고 하는데 과연 가능한가.

지형은 : 정확하게 질문에 초점을 맞춰 대답한다면, ‘가능하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비핵화가 어떤 방법으로 진행돼야 할 것인지는 정치적인 결정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논의해야 할 사항이겠지만, 세계적으로 비핵화의 선례가 없는 것이 아니니 가능할 테다. 항구적 평화라는 표현에서 ‘항구적’이란 말은 원론적으로는 좀 어불성설이다. 인간 세상에서 항구적이란 것은 없다. 다만, 생태 경제적인 관점에서 많이 쓰는 단어를 빌린다면 ‘지속 가능한 평화’ 정도가 되겠다. 가능하다고 본다.

박봉수 목사

박봉수 : 북한의 핵 문제는 핵의 글로벌한 확산 가능성과 맞물리고 ICBM 문제와 얽히면서 사정권내에 들어온 유럽 국가들까지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범세계적인 문제가 되었다. 이것은 남북정상이 만나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한다. 그리고 이것은 남북정상이 다루는 의제가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라기보다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마중물로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남북이 할 수 있는 일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과 북이 둘 사이에 실현가능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검증과 보상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이후 주변 관련국들과 협의하는 작업을 진행해 가야 할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한국 교회의 입장을 밝힌다면.

이창연 : 분단과 냉전의 한복판에서 솟아나는 평화에의 희망은 그 자체가 하나님의 선교사건이요, 하나님의 구원행동이다. 우리 한반도는 하나님의 평화의 진원지요, 한반도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평화선교에 참여하는 특별한 일꾼들이다. 국론을 모아야한다. 이념적으로 다투지 말고 힘을 모아야한다. 오직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한다.

지형은 : 성경에서 말씀하는 평화(샬롬)의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대립과 갈등, 전쟁과 파멸의 길은 주님의 뜻이 아니다. 대화, 이해, 상생의 길이 기독교의 길이다. 미국의 카터 전 대통령이 말한 대로 기독교 신앙은 적이라고 생각되는 쪽과도 손을 잡고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박봉수 : 먼저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발표해야 한다. 그리고 비핵화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기를 당부하는 메시지도 있어야 한다. 또 남북 간에 교류 왕래의 문이 열리고 협력과 상생의 길이 펼쳐지기를 기원하는 메시지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 일을 이루기 위해 온 국민이 하나가 되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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