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토) 사순절 제10일

오늘의 말씀 읽기 - 시편 22:23-31; 창세기 16:7-15; 마가복음 8:27-30

예수와 제자들이 빌립보 가이사랴 여러 마을로 나가실 새 길에서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이 여짜와 이르되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 더러는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막 8:27-29)

오늘의 말씀 묵상하기

누군가 우리에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냐고 물어보면, 우리는 뭐라고 할까? 아마 거리에서 나누어주는 전도지에서 볼 수 있는 대답들처럼 대부분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교과서적인 대답을 할 것 같다. 하지만 그게 우리 대답의 전부라면, 우리의 대답은 예수님에 대해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세례요한, 엘리야, 예언자 가운데 하나라는 대답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고백이다. 내가 만난 예수님, 내가 경험한 예수님을 우리는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우스갯소리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다. 여자친구는 마치 하나님과 같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있다고는 하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만나지 않고서 예수님에 대해 말하는 것은 교과서에 나온 정답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그 대답이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감동이 없는 것은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뉴욕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 지도와 사진만 보고 뉴욕이 어떤 곳이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감동하면서 뉴욕에 가고 싶어 하게 될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먼저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신다. 그러고 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신다. 예수님은 교과서에 나오는 대답이 아니라 제자들의 대답 곧 제자들이 경험한 예수님에 대해 제자들 자신의 고백을 듣고 싶어 하셨던 것이다. 예수님이 나에게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시면, 우리는 뭐라고 대답할까? 내가 만난 예수님은 어떤 분인가? 내가 경험한 예수님은 어떤 모습이었나? 예수님은 우리의 고백을 듣고 싶어 하신다. 베드로처럼 훌륭한 고백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내가 만난 예수님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 그것만으로 너무나 훌륭한 고백이 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직접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다. 말씀을 통해, 기도 가운데, 그리고 우리의 삶을 통해서 나에게 오시고 나의 옆에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경험하고 고백해야 한다. 그 고백이 세련되지 못해도, 미사여구가 아니어도, 솔직한 나의 말이면 된다. 나의 고백에 따라 예수님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나의 고백이 나를 달라지게 한다. 내가 고백한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내가 달라지게 된다.

오늘의 기도

은혜로우신 하나님, 귀로만 듣던 예수님을 직접 만나게 하여 주옵소서.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의 실천

나의 말로 내가 만난 예수님에 대한 고백을 묵상노트에 적어 보자.

이신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