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통일의 밑거름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염무웅, 이하 사업회)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한경구), 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대사 김동기)는 22일(월)부터 23일(화)까지 이틀간 ‘토착 언어의 지속가능한 발전’ 국제학술포럼을 개최했다.
통일부와 외교부가 후원하고 유네스코가 협력하는 금번 국제학술포럼은 한국, 프랑스, 독일, 이란, 노르웨이, 캐나다, 감비아 등의 학자들과 겨레말큰사전, 유네스코 관계자 등이 참여하여, △토착 언어의 보전 △토착어의 채집과 기록 △언어와 사전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들을 논의하며, 특히 유엔이 선정한 세계 토착어 10년(2022-2032)을 맞아 사라져가는 토착 언어 보존을 위한 전략적 연계 구축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사업회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국제학술포럼을 개최함으로써, 언어와 사전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토착어 보존 담론의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업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대 형성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세계 토착어 보존에 적극 동참하고 유네스코의 세계언어지도에 참여하는 등 외연을 확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개막식은 염무웅 겨레말큰사전 이사장의 개회사(Opening Speech),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의 환영사(Welcoming Speech), 이인영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과 김동기 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대사의 축사(Congratulatory Remarks)로 진행됐다.
22일 제1세션에서는 강충용(전 고려대 교수)의 사회 가운데 ‘토착 언어의 보전’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23일 제2세션에서는 안혜지(겨레말큰사전 편찬원)가 사회를 보고 ‘토착어의 채집과 기록’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각 세션은 5개의 강연과 종합토론으로 구성됐으며, 마지막 행사로 특별토론과 폐회식이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점은 홍종선(겨레말큰사전 남측편찬위원장)의 ‘소수자 언어와 분단 언어’라는 기조 강연과 유현경(연세대 교수, 겨레말큰사전 남측편찬위원)의 ‘남한과 북한의 언어 통합 사전 : 겨레말큰사전’, 변영수(겨레말큰사전 편찬부장)의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에서 해외 교민의 한국어 조사와 채집’이다.
‘겨레말큰사전’은 1989년 방북했던 문익환 목사가 김일성 주석에게 ‘통일국어대사전’ 편찬을 제안한 게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5년 2월 남북공동편찬위원회 결성, 2007년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겨레말큰사전’은 남북 언어의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통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에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